3D 영화 ‘아바타’ 바람은 TV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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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영화 ‘아바타’ 바람은 TV에도…
방송사 3D 콘텐츠 개발 착수, 실용화까지 10년 이상 걸릴 듯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1.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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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3D) 영화 〈아바타〉의 인기에 힘입어 안방극장에 이를 구현할 3DTV 실용화에도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0’에서 3DTV가 단연 화제를 낳으며, 〈아바타〉 열풍으로 촉발된 3D 입체전쟁(steroscopy war)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2010년이 본격적인 3DTV 개막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3DTV를 향한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9일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산학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3DTV 실험방송 추진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3DTV 실험방송 추진단은 정기적으로 3DTV 실험방송 추진사항과 국내 3D 방송 촉진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0월부터 지상파 및 유료방송사를 대상으로 전개될 3DTV 실험방송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방송사들도 3D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SBS는 지난달 15일에는 SBS 영상제작팀이 주도해 〈SBS 인기가요〉 가운데 걸그룹 씨야 부분만 따로 3D 콘텐츠로 만들어 내부 비공개 시연회를 가졌다. 월드컵 중계권 등 많은 스포츠 중계권을 가진 SBS는 3D 제작기술을 발전시켜 스포츠 중계에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2009 3DTV 전시장모습 ⓒKCTA
KBS는 올해 대형공연과 스포츠 프로그램 등의 3D 영상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일부터 3D 프로그램 전문채널인 ‘스카이3D’를 하루 2시간씩 방송하고 있고, 3D 콘텐츠 개발에 3년간 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케이블TV인 CJ헬로비전도 지난해 말 안방에서 3D 영상을 주문형비디오(VOD)로 볼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3D 기술을 안방극장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하는 데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KBS 한 관계자는 “시험방송이라고 해도 매일 8시간 이상씩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장비, 콘텐츠, 기술 등 모든 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1997년에 HDTV 방송을 준비에 착수했지만, 13년이 지난 지금도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지 못한 상태”라며 “3DTV는 영국의 인폼ITV(informitv) 보고서에서 지적하듯 ‘제한적 성공’(3D will be a limited success) 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인규 KBS 사장이 밝힌 무료 디지털 지상파 플랫폼 케이뷰(K-VIEW) 플랜이 방통위의 지상파 3DTV 실험방송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3D 방송을 하려면 지상파에 할당된 주파수대역폭(6㎒)을 대부분 사용해야 되는데 이럴 경우 케이뷰 플랜에서 밝힌 채널(HD+SD)은 용량 초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별도의 주파수 대역을 SD 방송용으로 배정하는 식의 새로운 MMS 정책을 채택해야 케이뷰 구축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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