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희 PD “무수한 고통 견뎌온 제작진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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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PD “무수한 고통 견뎌온 제작진에게 감사”
MBC ‘PD수첩’ 제작진 무죄 판결…“고통이 끝났다고 생각지는 않아”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1.20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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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 조능희(왼쪽) 책임PD가 20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후 웃으며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이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조능희 전 MBC 〈PD수첩〉 책임PD가 심경을 밝혔다.

조능희 PD는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라며 “그동안 무수한 탄압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견뎌왔던 제작진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 PD는 “고통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권에서는 계속해서 우릴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 PD는 “정치검찰은 전국 공직 사회 1700명 검사의 권위를 이용해 힘을 쓰고 있다”면서 “정치검찰이 권력을 이렇게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또 그는 “검찰, 일부 신문, 번역가가 얼마나 국민을 속였는지를 자세히 지적한 변론 요지서를 오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의 변론을 맡은 김형태 변호사는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언론의 비판 기능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를 충실히 따른 판결”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재판부가 개별적 사안에 대해 (유무죄 여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며 “진보수를 떠나 민주주의와 국민의 알권리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정책을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언론의 소명으로 인정한 판결”이라면서 “임수빈 전 부장검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재판까지 올 사안도 아니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당시 협상단 대표였던 민동석 전 정책관은 판결을 접한 뒤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민 정책관은 “한국 사법부의 수치스러운 오점”이라면서 “국민을 농락하고 공직자의 명예를 짓밟은 언론에게 사법부가 휘둘렸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판결 뒤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의 제작진에 무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판결 뒤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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