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환자 수술한 신재원 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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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기자로 의료지원에 참여, 탈장 수술 등 도와

‘한국판 산제이 굽타’

▲ 신재원 MBC 기자 ⓒMBC
아이티에서 취재 중인 한국 기자가 리포트와 긴급 수술을 동시에 하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지진 참사현장에서 MBC 보도국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사회 1부 소속)가 리포트는 물론 직접 의료진 수술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정의학 전문의 출신 기자답게 참사관련 리포트는 기본이고 현지에서 고려대 안암병원 박관태 외과 전문의의 탈장 수술을 도우며 의료지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 기자는 MBC 국제부를 통해 아이티로 급파, 22일 오후 현지에 도착했으며 23일(한국시간) 저녁 9시 <뉴스데스크>에 첫 리포트를 송고하면서 연일 취재중이다.

신 기자는 의료진이 부족한 아이티 현지에서 부상자 치료를 하던 고려대 안암병원 팀의 수술지원 요청으로 탈장 수술에 참여하고 고름을 빼내고 소독하는 혈종 제거 수술을 직접 하기도 했다.

신기자는 박관태 외과 전문의를 도와 30대 아이티 남성의 배를 째고 탈장을 묶는 대수술을 두 시간 동안 했지만 대과없이 수술을 마쳤다. 신기자와 함께 수술을 집도한 박광태 고대 의료봉사단 전임의는 “같은 마음으로 수술을 도와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자와 수술하기는 처음이지만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오른쪽 다리를 다친 40 대 아이티 여성의 다리에서 고름을 빼내고 부상 부위를 소독하는 혈종 제거 수술을 20분만에 직접 하기도 했다. 마이크 대신 수술 칼을 잡은 신기자 역시 “취재를 위해 이곳에 왔지만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력이 돼 기쁘다”며 “의사 면허증 따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 신재원 MBC 기자 ⓒMBC
여전히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신 기자는 계속적인 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보유한 신 기자는 인턴과 레지던트, 보건소 의사 등 7년간 10여 차례 수술을 했다. 신 기자는 2006년 MBC에 입사해 의학 분야 및 사회부 전반에 관련해 취재를 해왔다.

이번 아이티 취재에는 보도국 사회부에서 현지로 기자를 급파했음에도 스스로 자원해 취재에 나서겠다는 강단을 보여 그 적극성에 데스크도 놀랐다고. 신 기자는 국제부 임정환 부장에게 현장의 급박함을 알리고 현지 의료팀의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고했다.

MBC 보도국 국제부 임정환 부장은 “의학 전문기자로서 국내 기자로는 첫 아이티 입성이었다”면서 “의사 출신이면서도 현장을 중시하는 기자 정신이 충만하다. 신 기자의 현장 활동은 기자의 역할에 있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티 현지에서 CNN의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가 참사 취재 도중 지진으로 부상한 12세 아이티 소녀의 머리에서 콘크리트 파편 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펼친 것이 화제가 된 적 있어 대한민국 의학전 기자의 현지 활약상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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