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MBC 파이팅” 외치며 마지막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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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에 일일이 악수…향후 거취에는 ‘묵묵부답’

▲ 엄기영 MBC 사장이 "MBC 화이팅"을 외치며 MBC를 떠났다. ⓒPD저널
사퇴의사를 표명한 엄기영 사장이 노조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MBC를 떠났다.

엄기영 사장은 8일 오후 4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를 나가며 1층 로비에서 신임 이사들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MBC 노조원들과 마주했다.

엄 사장은 대기하고 있던 조합원들에 대해 한 명씩 일일이 악수하며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라며 “위기가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MBC를 지키고 살리는데 힘과 지혜를 내달라”며 “다 같이 MBC 파이팅을 외칩시다. MBC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MBC를 나섰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이 MBC를 잘 지킬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엄 사장은 “건강한 MBC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화답했다.

▲ 엄기영 MBC 사장(왼쪽)과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PD저널
엄기영 사장과 작별인사를 건넨 조합원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려 한 때 분위기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엄 사장은 향후 강원도지사 출마 등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MBC를 나갔다.

엄기영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방문진이 안광한, 황희만, 윤혁 씨 등 3인을 MBC 이사 후보로 결정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존재 의미에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대체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문화방송 사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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