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사업자 선정, 뉴라이트 단체 개입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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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위원장 등 ‘문화미래포럼’ 주축 … “심사정보 공개하라”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과정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심사 과정은 공정했다”며 이를 외면하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영진위의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표적인 문화계 뉴라이트단체인 ‘문화미래포럼’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조희문 영진위원장은 이 단체의 설립 발기인이다.

▲ 미디액트를 지지하는 해외 미디어 단체 및 개인들의 모임인 '미디액트 국제연대(Mediact International Solidarity)' 회원들과 독립영화 관계자 20여명은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결과에 항의했다.ⓒ미디액트 국제연대
최 의원에 따르면 독립영화전용관 사업권을 따낸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는 1차 심사에서 최하점을 받았지만, 2차 심사에 거의 유사한 사업계획서로 최고점수를 받아 사업자에 선정됐다.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자로 선정된 (사)시민영상기구는 1차 공모에서 탈락한 문화미래포럼 사업계획안에 일부 내용을 추가해 사업권을 따냈다.

최문순 의원실은 또 “2차 심사위원 5인 중 2인이 문화미래포럼의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는 조희문 영진위원장 외에도 심사위원, 선정업체 대표 등 다수의 문화미래포럼 관련자들이 개입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영상미디어센터를 이끌어온 ‘미디액트’ 운영진을 중심으로 꾸려진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도 지난 8일 “심사위원 구성의 공정성과 심사기준의 일관성이 결여됐다”며 “영진위의 사업자 선정결과는 효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특히 “조희문 위원장은 이번 공모와 관련 영진위원들의 강력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운영방식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심사결과 공표를 밀어붙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이번 심사와 관련해 영진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해당 기관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조희문 영진위원장은 지난 4일 ‘미디액트 국제연대’의 탄원서에 대한 답변에서 “공평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심사가 진행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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