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모 이사 “방문진, 방송파괴진흥회 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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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 사장 공모절차에 항의하며 퇴장

엄기영 MBC 사장 사퇴 이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새 사장 인선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야당 측 이사들이 김우룡 이사장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했다.

▲ 정상모 방문진 이사 ⓒPD저널
정상모 이사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일 이사회의 임원선임 의결은 문화방송(MBC) 사장과 구성원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강제 행위”라며 “김우룡 이사장의 책임과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퇴장했다”고 밝혔다. 1시간 뒤 야당 측 이사인 한상혁 이사도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퇴장했다.

이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은 “앞으로 그런 것을 잘 유의해서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정 이사는 “공개 사과도 아니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문화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한 지난 임원선임 강제행위에 대해 김우룡 이사장에게 책임을 요구했다”며 “야당 쪽 이사들을 배제하고, 진행된 절차상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이사는 “방문진 이사에게는 임원선임에 대한 책임 근거 규정이 없다”면서 “지난번 의결 선임 행위는 애초부터 파국적 도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 이사장과 여당 측 이사들이) 엄 사장 스스로 그만두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방송문화진흥회가 방송파괴진흥회가 되고 있다”면서 “MBC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MBC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조건에서 구체적인 것은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지적했다.

한상혁 이사는 “지난 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사회는 이사들을 원래 장소에 모이게 해놓고 장소변경 고지도 안 한 채, 여당 측 이사들끼리 모여 전화로 통지했다”면서 “절차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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