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가 ‘낙하산 사장 반대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지 하루 만에 과반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총파업 찬반 본투표 결과, 본사 조합원 985명 중 453명(약46%)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지역 MBC의 경우에도 50%를 상회하는 투표율을 기록하며 노조의 총파업 투쟁에 적극적이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정당성과 정의는 MBC 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지지는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고민하는 부분도 있다. 지난 미디어법 반대 총파업 당시에는 일정기간 동안 총파업을 했지만, 이번 총파업은 사안의 성격상 기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때문에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총파업 방법과 시기를 두고 신중을 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연보흠 국장은 “MBC 조직이 최대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싸움을 시작해서 건강하게 끝내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정권은 MBC 장악하려다 결국 못하게 되면 쓰레기통에 버릴 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 스스로 MBC를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파업 돌입과 관련해 연 국장은 “(파업에 돌입한다면) 신중하게 하게 될 것이다. 절대로 조급해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번에 몰아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싸움을 할 시기가 되면 단호하게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지난 12~20일까지 MBC 후임사장 공모에 들어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오는 26일 새 사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날 방문진은 오전 9시부터 최종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후보자별로 40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후보자 3인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후임 사장으로는 김종오 전 대구MBC 사장(OBS경인TV 상임고문), 김재철 청주 MBC 사장, 정흥보 춘천MBC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