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PD수첩 의학적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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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PD수첩 의학적 오류”
[미디어클리핑] 대목 만난 SBS, 주가는 면목 안 서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2.19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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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월 19일 3면
조선일보 2월 19일 21면
중앙일보 2월 19일 18면
한겨레 2월 19일 2면
동아일보 2월 19일 10면
동아일보 2월 19일 B2면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가 18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MBC PD수첩 ‘광우병 편’ 관련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의학적으로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 〈동아〉, 〈중앙〉은 협회 성명서를 인용해 “PD수첩이 비만치료를 위해 위 절제수술을 받은 뒤 사망한 아레사 빈슨의 치료 경과를 생략한 채 ‘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방송했다”며 “하지만 부검을 통해 위 절제수술 후 비타민 결핍으로 생기는 뇌질환인 급성베르니케뇌병증으로 최종 확인됐는데 재판부가 유족 측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인용한 PD수첩의 보도 행태에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 중앙일보 2월 19일 18면
협회는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취약하다는 PD수첩 보도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재판부의 판단도 오류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한국인에게는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광우병에 저항하는 유전자도 10%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광우병은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일부 유전자만 가지고 광우병의 위험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프리온(광우병 유발 물질) 전문가들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근육, 즉 쇠고기를 섭취하더라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PD수첩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94%가량 된다’는 PD수첩의 과장된 주장이 문제없다는 재판부의 판단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협은 재판부가 의학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협회에 자문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희귀 뇌질환(급성 베르니케 뇌병증)으로 숨진 빈슨, 광우병과 연관지은 건 왜곡”

▲ 조선일보 2월 19일 3면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이 의학적으로 심각한 오류를 안고 있다는 대한의사협회의 성명은 판결이 나온 지 한달이 지난 뒤에 나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의협 좌훈정 대변인은 “관련 전문 학회에 일일이 자문을 구하고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느라 시일이 걸렸다”며 “정치적인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하고 신중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위절제 수술 후 정체불명의 뇌질환을 앓은 아레사 빈슨 사례가 인간 광우병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다는 가족측 주장을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재판부는 “중요한 부분에 있어 객관적으로 합치된다고 보이기 때문에 일부 세세한 점에서 다소 과장이 있다고 해도 허위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의협은 “아레사 빈슨이 비만 치료를 위해 수술받은 다음 사망함에 따라 가족들로부터 의료소송이 제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사건 경과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 없이 가족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현지 언론을 통하여 알려졌고, PD수첩 역시 아레사 빈슨의 치료경과는 생략한 채 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했다는 내용으로 방송하여 사실관계 왜곡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PD수첩은 ‘한국인은 인간광우병에 취약한 MM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사람이 94%’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라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역시 “전후 문맥에 비추어 과장되거나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보이나 중요한 부분에 있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어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의협은 “MM유전자형이 인간광우병의 위험인자라는 주장은 의학적으로 검토했을 때 (발병 확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잠복기를 결정하는 유전적 소인으로 해석되며,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은 인간광우병과 같은 프리온질환에 저항하는 또 다른 유전자 ‘EK’형이 하나도 없는 백인과 달리 10% 가까운 발현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간광우병의 발병에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되고 있음에도 재판부가 이를 인용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오류”라고 의협은 지적했다.

의협은 또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할지라도 근육, 즉 쇠고기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변형프리온이 검출 한계 미만으로 들어있는 범주에 해당하는 장기이므로 쇠고기를 섭취하더라도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하는 경우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94%가량 된다’는 PD수첩의 과장된 주장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재판부의 판단은 “의학적으로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우리법연구회 주로 집시법 왜곡 적용”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는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이 내린 판결 또는 결정 가운데 법리를 왜곡하거나 이념적으로 편향된 대표적인 사례 일곱 가지를 분석한 자료를 만들었다. 1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특위는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이 주로 공안사건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규정을 왜곡해 무죄 판결을 내리거나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해 수사를 차단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위가 지적한 대표적인 왜곡 판결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경찰관이 시위를 진압하면서 여대생을 목 졸라 죽였다”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이모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K 판사의 판결이다. 우리법연구회 소속인 K 판사는 “이 씨의 글은 허위 사실이 아니라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며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행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특위는 이 씨가 올린 동영상과 글은 경찰이 여대생을 사망케 했다는 내용의 사실 적시로 이뤄졌으며 동영상을 편집해 조작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2월 19일 10면
2008년 6월 울산지법 S 판사는 삼성SDI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회사 문 앞에서 미신고 시위를 벌인 사건에서 “이들은 집시법상 ‘시위’에 해당하지 않는 1인 시위를 했으며 의사 전달의 상대방은 삼성SDI의 경영진에 제한되므로 집시법상 ‘불특정 다수인의 의견에 영향을 주거나 제압을 가하는 행위인 시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특위는 “판사가 피켓 등 시위 용구를 한 사람이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1인 시위로 규정하는 등 1인 시위 개념을 부당하게 확장했다”고 분석했다. 특위는 또 “노동자 시위에 대해 ‘경영자에게 영향을 주려 했다’는 논리를 구성한다면 집시법상 시위에 해당하는 집회가 발생할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이 판결 역시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사실관계와 법리를 꿰맞추는 ‘기교(奇巧)사법’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만약 대법원에서 우리법연구회 해체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원조직법에 이런 조직의 결성을 금지하는 강제조항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BC노조 총파업 투표 가결
 
MBC 노조가 ‘낙하산 사장 저지와 공영방송사수’를 주장하며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18일 가결시켰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재적 조합원(본사 및 19개 지역 MBC) 1911명 중 1847명(96.7%)이 투표해 1402명(75.9%)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근행 본부장은 “앞으로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 싸움에 단호하게 임할 것”이라며 “총파업 돌입시기는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방송장악 논란 속에 MBC 경영진 교체를 추진 중인 방문진과 MBC 노조 간의 전면적인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MBC 노조는 엄기영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이사진 선임에 항의해 사퇴한 후 지난 11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경향신문〉에 따르면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노조의 총파업 결정은 법과 원칙에 따른 방문진의 인사권을 부정하는 것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광고 ‘조·중·동 쏠림’ 심화

〈경향신문〉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정부 및 공공기관의 신문광고가 조선·중앙·동아일보에 점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정부광고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앙행정기관·지방행정기관·지방공기업·특별법인 등 공공기관이 10대 일간지에 발주한 정부광고 468억800만원 중 조선·중앙·동아일보 3사에 48.4%인 226억2400만원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는 3개 신문사가 정부의 2008년 신문 광고액 441억7800만원 중 43.5%(156억100만원)를 수주한 것과 비교할 때 1년 만에 4.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조선일보는 2008년 15.0%에서 2009년 16.8%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동아일보 14.2%→16.2%, 중앙일보 14.3%→15.4%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올 1월에 집행된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정부 광고 비중은 전년 대비 2.0%포인트 늘어난 50.4%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경향신문·한겨레는 2009년 정부 광고가 71억7000만원으로 전체의 15.3%에 그쳤다. 경향신문은 2008년 8.1%에서 2009년 6.9%로, 한겨레는 9.7%에서 8.4%로 각각 1.2%포인트, 1.3%포인트 줄었다.

장 의원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정권에 우호적인 특정언론에 정부광고 예산의 절반가량이 지출되는 등 편중도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우호적 언론에는 광고를 주고, 비판 언론에는 광고를 주지 않는 등 광고를 통해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세종시 수정안 홍보를 위해 지난해 11월30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국무총리실과 행복도시건설청을 통해 16억여원의 신문·방송·인터넷 광고를 집행했다. 이 기간 광고 집행 건수는 234건이며,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87건(37.2%)으로 가장 많았다.

대목 만난 SBS, 주가는 면목 안 서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연일 이어지는 승전보에도 밴쿠버 겨울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가진 SBS의 주가는 비실대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SBS는 1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2.71% 떨어진 4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BS 주가는 사흘째 떨어진 것을 비롯해 최근 한 달 동안 10.8% 하락했다. SBS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은 비싼 중계권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SBS는 200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4개의 올림픽(2010·2014년 겨울, 2012·2016년 여름올림픽) 중계권을 7250만 달러(833억원)에 샀다. 이 가운데 밴쿠버 겨울올림픽 중계권료는 190억원 수준. 여기에 콘텐트 제작비, 중계를 위한 현지 파견 인건비 등이 추가로 든다. 하지만 SBS의 2월 매출액은 지난해 227억원, 2008년 313억원에 불과했다. 자칫하다간 단독중계권을 얻고도 수익을 못 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노영환 SBS 홍보부장은 “겨울올림픽 선전으로 이달 광고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감독들 “영진위 저질개그”
‘워낭소리’ ‘똥파리’ 감독 등 회견

 
“한 편의 저질 개그를 보는 것 같다.”(이충렬 〈워낭소리〉 감독)
“신데렐라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머니, 아버지가 차례로 돌아가시니까 계모가 자기 딸내미들만 챙겨주고 신데렐라를 구박하고 있다.”(양익준 〈똥파리〉 감독)
“3디, 3디 하는데 사고부터 입체적으로 하시라. 17인치 흑백 티브이의 단순성이 느껴진다.”(박동훈 〈계몽영화〉 감독)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자 선정 결과에 대해 독립영화 감독들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겨레〉는 “편파적인 심사를 통해 친정부 단체에 사업권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300만명이라는 기념비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세계 유명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 독립영화의 성가를 높인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등 8명의 독립영화 감독들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지하 1층 느티나무홀에서 ‘불공정한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반대하는 독립영화 감독 100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가 운영하는 극장에 자신들의 영화를 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보이콧 선언에 참여한 독립영화 감독은 155명에 이른다.

▲ 한겨레 2월 19일 2면

이충렬 감독은 “지금 정권이나 영화진흥위원회와 정견이나 이념이 달라서가 아니라, 일련의 사태들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선정 과정은 1차 심사의 꼴찌가 2차 심사에서 일등이 된 것인데, 효율성을 얘기하는 이명박 정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양익준 감독은 “이번에 운영자로 선정되신 분들은 제가 전혀 모르는 분들인데, 그분들이 어떻게 독립영화전용관과 미디액트를 운영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야 하는 창작자들이 이렇게 매체 앞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우리 문화의 숨통이 달랑달랑하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아이러니”라며 “여당, 야당이 뭔지도 모르던 나 같은 사람에게 (현 정권이) 사회에 대해 공부를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는 지난해까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영화진흥위원회 위탁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는 위탁제를 공모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며, 1차 공모에서 운영자 선정에 실패한 뒤, 지난 1월 2차 공모를 통해 친정부 단체로 평가받는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와 시민영상문화기구를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자로 각각 선정했다.

책 내서 돈 버는 것도 지난 얘기… 극장으로 가는 TV 다큐

“〈한반도의 공룡2〉의 목표는 관객 500만명입니다. 우리나라 사상 최초의 장편 3D 영화가 될 겁니다.”

지난 16일 열린 EBS 봄 개편 기자간담회는 영화시사회를 방불케 했다. EBS가 제작한 〈한반도의 공룡2〉와 〈한반도의 매머드〉, 〈앙코르와트〉 등 극장용 3D 다큐멘터리가 잇달아 소개됐다. 〈한반도의 공룡2〉는 아예 기획단계부터 극장 개봉을 목표로 만들어진 3D 다큐멘터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곽덕훈 EBS 사장은 “TV 다큐가 책을 통해 부가 수익을 내는 구조는 5년 안에 끝날 것”이라며 “이젠 TV 다큐를 3D로 만들어 극장에도 내놓는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수익원은 스틸사진과 함께 책으로 엮는 게 거의 전부였다. 고품격 다큐멘터리로 호평받았던 KBS 〈누들로드(2008)〉, 〈인간의 땅(2009)〉, EBS의 〈세계테마기행〉과 〈지식e〉 등 2005년 이후 방송된 다큐멘터리 30여 종을 모두 출판했다. EBS 관계자는 “현재 다큐 출판으로 얻는 수입이 EBS 수익사업의 30~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엔 호소력이 생명인 영화로 진출하고 있다. 〈SBS스페셜―용서(2007)〉가 영화로 개봉된 것을 시작으로, KBS 〈차마고도(2007)〉와 MBC 〈북극의 눈물(2008)〉이 TV 방송 후 1년쯤 후 극장에서 개봉했고, 〈아마존의 눈물〉이 오는 3월 말 3D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BS 다큐 〈한반도의 매머드〉는 오는 4월 TV 방영 전 극장판 3D 영화 시사회를 갖는다.

이런 흐름은 3D·고화질 등 영상 기술 발전과 잇따른 다큐멘터리의 성공에 힘입은 것이다. 정지은 EBS 편성기획부장은 “〈워낭소리〉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아마존의 눈물〉의 성공으로 많은 사람이 ‘다큐멘터리도 잘 만들면 돈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특히 ‘날 것’을 전하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은 최첨단 영상 기술이 투입되는 영화에 가장 빛을 발하는 장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큐의 영화화가 진행되면서 다큐멘터리에 내러티브와 연출 등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방송 분량을 압축하는 것에 머물렀던 다큐멘터리가 이젠 기승전결이 뚜렷한 영화적 내러티브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 EBS 〈한반도의 공룡〉은 주인공 공룡이 적자생존의 숲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픽션으로 그렸고, 최근 인기를 끈 TV 다큐멘터리도 대부분 클라이맥스가 뚜렷한 내러티브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다큐멘터리의 본질은 ‘기록하다(document)’는 어원에서 보듯 영상 기록물인데, 점점 영화적 플롯과 그래픽 기술을 빌리면서 픽션과의 경계가 애매해지고 있다”며 “다큐멘터리의 영화화가 표현력과 리얼리즘의 확장이란 의미를 넘어, 진실성 논란으로 확대되지 않기 위해 제작자들의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시중 “제2 NHN-엔씨소프트 나오게 모바일 벤처기업 집중 육성”

▲ 동아일보 2월 19일 B2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 참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17일(현지 시간) ‘무선 정보기술(IT) 강국 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모바일 벤처기업을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바르셀로나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를 모바일 및 무선 IT 강국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 3700억 원 규모의 코리아IT펀드(KIF)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투입해 모바일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10여 년 전 웹을 기반으로 IT 벤처 붐이 일어났다면 지금의 화두는 모바일이라는 것이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방통위에서 발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이 규제 완화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변화의 계기는 역시 스마트폰이다. 그간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위주의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먼저 생산해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의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초고속인터넷망은 세계 최고 수준인 데 비해 무선인터넷망은 늦은 상황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최 위원장은 현재 나온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외에도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나 전자사전 등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에 대해서는 “단기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모바일 벤처기업 육성에 투입될 KIF는 2002년 통신 3사가 만들어 올해 말로 운용기간이 끝날 예정이었지만 연장키로 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을 전 세계 무선인터넷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며 “다음 달 5일 IT업계 통신사업자들, 장비업체, 인터넷업체의 수장들과 만나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또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앱(App)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하이킥’에서 무능력 가장으로 짠한 코믹 연기 정보석

3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거의 ‘투명 인간’ 대접을 받는 존재감 없는 가장으로 짠한 웃음을 전해주는 정보석.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밖에서 치열하게 살면서도 가정에서 안식을 찾지 못하는 우리 40~50대 남성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며 “가정의 중심이 자꾸 아이들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까 아버지들이 종종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마음을 정말 아프게 하는 건, "그래도 극 중 보석이 부럽다"는 의견을 보내는 아버지 시청자들.

“장인어른한테 그렇게 구박받고 가족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보석이 처지가 부럽대요. 돈 많은 장인 만나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으니까요. 얼마나 사는 게 힘들면 그런 말씀을 하시겠어요. 제가 좀 더 망가지더라도 그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 조선일보 2월 19일 21면

86년 MBC 창사 특집 드라마 '젊은 날의 초상'으로 데뷔한 그는 당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가 “연기가 엉망”이라는 이유로 촬영 하루 만에 단역으로 전락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곧 〈사모곡〉, 〈하늘아 하늘아〉 등의 사극을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사모곡〉은 시청률이 70%가 넘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당시 지방에 촬영하러 가면 만강이(최민수) 괴롭히지 말라고 저한테 돌을 던지는 할머니들이 어찌나 많았는지….”

정보석은 차가워 보이는 외모에 비해 구수한 음성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배우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며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목소리가 너무 깔끔한 제 이미지를 상쇄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사실 저 같은 이미지의 배우가 차가운 느낌의 목소리까지 갖고 있었으면 뉴스를 진행해야 했을 겁니다. 어려서 시골에서 살았는데 그때 영향으로 이런 말투를 갖게 됐어요.”

‘트위터 정치’에 자유를 달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줄 블로그’ 트위터에 대한 규제 방침을 밝힌 가운데, 단속 근거가 되는 공직선거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소원도 제기될 예정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토론회 ‘모바일 정치 시대, 트위터에 자유를’을 열고 “모바일 정치시대에 트위터를 규제하는 것은 돈은 묶고 말은 풀자는 선거법 취지와 모순된다”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행 선거법 93조 1항은 ‘선거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정당·후보를 지지·추천·반대하거나 정당명·후보명이 담긴 광고·벽보·문서 등과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포·게시·상영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블로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트위터 등은 이중 ‘기타 유사한 것’에 해당돼 규제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전까지 ‘이와 유사한 것’이라는 부분을 삭제하는 원포인트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2월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20만 트위터 이용자와 2800만 인터넷 이용자가 검찰청 담장 위를 걷게 하는 모호한 법조항을 하루빨리 개정해야 한다”며 “법 개정이 늦어진다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조항은 UCC 선거운동 금지와 관련, 지난해 8월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5명이 명확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위헌 의견을 냈지만 ‘위헌 정족수(6명)’에 한 명이 모자라 가까스로 합헌이었다. 심 전 대표는 “트위터 단속은 유신시대 장발단속과 미니스커트 단속을 연상시키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전 세계가 엮인 소셜 네트워크를 단속한다는 것은 태평양의 수질을 한국 식수 관리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려대 박경신 교수는 “돈, 권력, 혈연 등이 배제된 선거 과열은 좋은 것이다. 상호 소통을 제약할수록 말할 필요 없는 기득권 세력만 유리해진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대표 토론자로 추천된 김재근씨는 “기존 매체는 공정하게 말을 풀어놓지 않지만, 특정 세력에 언어가 집중되지 않는 트위터야말로 부정선거를 막는 선거법의 취지에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윤석근 법제과장은 “변화하는 현실을 따라잡기에 부족한 선거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국회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 의원과 심 전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김효석, 이종걸 의원 등 정치권의 대표적 트위터 애호가들이 참여해 토론회 상황을 트위터에 올리며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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