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앵무새’ 된 의협, 정치집단 전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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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앵무새’ 된 의협, 정치집단 전락했나”
한국PD연합회 ‘PD수첩’ 판결 반박 규탄 … "재판 영향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2.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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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법원의 MBC <PD수첩> ‘광우병 편’ 판결에 대해 뒤늦게 반박 입장을 낸 가운데,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는 “정치검찰의 기소내용을 베껴 쓴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PD연합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의협이 밝힌 내용의 부실함에 기가 찰뿐이며,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따른 법원 판결에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의도와 배경의 순수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법원의 MBC <PD수첩> 무죄판결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www.kma.org)
“사실관계 파악 못한 부실한 내용 … 물타기 의도뭔가?”

의협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PD수첩이 의료진과 가족 입장을 균형있게 보도하지 않았다며 “진행되고 있는 소송을 취재하는 경우 양측의 주장을 균형있게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D연합회는 “유족들은 방송 이후 1개월이 지나서야 소송을 제기했다”며 “의협의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들의 선후를 뒤집어 오히려 <PD수첩>을 매도하고 있는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연합회는 이어 “당시 현지 언론을 포함한 대부분 언론들이 인간광우병을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PD수첩>의 내용이 ‘의학적으로 희박한 사인을 과장하여 보도’했으며 ‘매우 왜곡된 사실관계’라고 단정 짓고 있다”며 “이를 주장하는 곳은 전 지구상에 현 정권과 대한민국 검찰, 그리고 조중동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PD연합회는 “의협만이 과학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곳인 양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지나친 오만일 뿐”이라며 “의협이 주장하는 문제들은 모두 법원에서 전문가들의 증언들로 시비를 다툰 것들”이라고 밝혔다.

‘뒤늦은’ 성명 배경은? … “의협회장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 등 새삼 주목”

한편, 한국PD연합회는 의협이 법원 판결 후 한 달여 만에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회는 “모 언론사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으며, 의협 회장의 대통령 후보특보,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 등 과거 행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문호 현 의협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상임특보를 역임했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자문위원을 지낸 바 있다.

PD연합회는 또 “의협 스스로 입장 표명에 대해 내부 의견이 분분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가 나온 것은 무엇 때문이냐”며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면 의협은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며 곡학아세의 정치 집단으로 전락했음을 커밍아웃해야 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의협은 정치집단으로 전락할 것인가?
- 판결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부적절한 입장 발표에 대하여 -

뜬금없는 뒷북치기다.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갑작스레 MBC 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판의 결과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개인이나 단체의 자유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우리는 그 내용의 부실함에 기가 찰뿐이며, 나아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놓고 물타기를 시도하는 그 의도와 배경의 순수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의협의 주장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레사 빈슨의 죽음과 관련해 의협은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 대해 취재하는 경우 양측의 주장을 균형 있게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취재, 방송할 당시에 이와 관련된 어떠한 의료 소송이라도 있었는가? 전혀 없었다. 유족들은 방송 이후 1개월이 지나서야 소송을 제기했다. 이 방송될 당시는 의료분쟁이 시작되기 전이었으며 은 유족들과 담당 의료진의 취재를 바탕으로 인간광우병(vCJD)이 의심된다고 방송하였다. 결국 의협의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들의 선후를 뒤집어 오히려 을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놓고 우리는 ‘왜곡’이라 부른다.

또한 당시 현지 언론을 포함한 대부분 언론들이 인간광우병을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의 내용이 ‘의학적으로 희박한 사인을 과장하여 보도’했으며 ‘매우 왜곡된 사실관계’라고 단정 짓고 있다. 그러나 아레사 빈슨을 부검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인간광우병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을 제외한 어떤 언론도 이 사인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과장, 왜곡이라 공격당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오직 에 대해서만 과장, 왜곡보도라는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주장하는 곳도 전 지구상에 현 정권과 대한민국 검찰, 그리고 조중동 밖에 없다.

더구나 마치 의협만이 과학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곳인 양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지나친 오만일 뿐이다. 실제로 판사 앞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검찰과 변호인의 증인으로 출석해 치열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고, 그 결과를 토대로 판결이 내려진 것임을 의협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법정에 섰던 그 수많은 의료 전문인들은 의협이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의협의 일부 인사들만이 그러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뜻인가? 의협이 주장하는 문제들은 모두 법원에서 전문가들의 증언들로 시비를 다툰 것들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의협은 마치 이번 판결이 전문적인 지식을 외면하고 ‘과학적 진실이 왜곡’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의협이 발표한 입장은 모두 법원에서 인정받지 못한 정치 검찰의 기소내용을 또다시 일방적으로 베껴 쓴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함량미달의 입장을 내세워 향후 재판에서 의협의 자문을 중히 여겨달라고 하는 것은 재판부를 겁박하여 향후 재판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보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더욱이 우리는 과거 쇠고기 협상이 처음 타결되었을 당시, 의협이 “미국이 광우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우리나라 역시 그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광우병 공포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스스로 밝혔던 것을 기억한다. 허나 이후 별 문제 없는 것인 양 말을 바꾸고,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에 참가하며 행동을 바꾸더니 급기야 이제는 의협 스스로 검찰의 주장을 되풀이해주는 앵무새로 전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의협의 입장 표명을 둘러싸고 그 배경에 갖가지 말들이 들려온다. 모 언론사의 입장 발표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제보가 있으며, 의협 회장의 대통령 후보특보,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 등 과거 행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의협 스스로도 입장 표명에 대해 내부 의견이 분분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발표가 나온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제 의협 스스로 그 이유를 밝혀야 할 때이다. 그렇지 않다면 의협 스스로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권력의 눈치를 보며 곡학아세의 정치적 집단으로 전락했음을 커밍아웃해야 할 것이다.

2010년 2월 19일
한국PD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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