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황금시대를 찾아가는 명품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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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황금시대를 찾아가는 명품다큐
13개국 로케이션 6부작 ‘페이퍼로드’…내달 1일 MBC LIFE 첫 방송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2.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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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전자책 ‘아이패드’가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키며 ‘종이 없는 시대‘(paperless) 대두되고 있는 웹2.0 시대. 지난 2000년간 문명을 꽃피웠던 종이는 이제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종이의 기원을 통해 세계 문명의 교류에 대해 고찰하는 케이블·위성채널 MBC LIFE 6부작 다큐멘터리 〈페이퍼 로드〉가 다음달 1일 오후11시에 첫 선을 보인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 터키, 이집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13국 로케이션 등 총1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명품 다큐’다.

2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편일평 총감독은 “전파 미디어가 팽배한 이 시대에 종이의 가치에 대해 알아보는 종이의 묵시록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인류의 역사를 기록하며 기록문명을 이어온 종이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종이가 인류문명에 끼친 영향을 생생히 담아냈다는 것이다.

▲ MBC LIFE <페이퍼로드> 기자시사회가 24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 ⓒPD저널

이번 작품의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편일평 총감독(전 MBC 전무이사)과 시사교양 프로그램 대부로 손꼽히는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PD 최초로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박봉남 PD(3, 6부), 한중일 PD포럼 특별상을 수상한 정해상 PD, 영화 〈올드보이〉, MBC 다큐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의 심현정 음악감독이 〈페이퍼 로드〉에 결합해 명품 다큐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3, 6편에서 이슬람 문명권을 취재한 박봉남 PD는 “인류문명의 헤게모니를 유럽이 쥐고 있지만 사실 수학, 의학, 천문학, 역사, 철학, 화학 등이 이슬람에서 꽃피운 게 많다”면서 “인류 문명사에서 이슬람 문명의 긍정성을 종이로서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1, 2편 중국을 취재한 조한선 PD는 “과거의 중국에서 있었던 사람들과 종이의 인생을 현대에 조망하는 것이 숙제였다”면서 “아버지가 인쇄공이여서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재밌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4편에서 한국과 일본을 취재한 정해상 PD “독립PD와 한 회사가 긴 기간과 투자 끝에 접근하기 어려운 문명 다큐를 처음으로 만들어 냈다”면서 “커다란 판단과 믿음 보내줬다. 발전적으로 이으면 제작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MBC LIFE <페이퍼 로드> ⓒMBC 플러스미디어

〈페이퍼로드〉는 1부(위대한 유산)에서 진시황의 분서갱유와 채륜의 종이발명, 2부(종이의 황금시대) 중국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 금강경과 한자와 유교 문화권, 3부(서역으로 가는 길) 중국에서 중세유럽으로 전해지는 과정, 4부(바다를 건넌 종이의 신) 야만의 역사에서 문명의 역사로 발전한 일본, 5부(종이, 근대의 방아쇠를 당기다) 르네상스, 종교개혁, 프랑스 혁명, 6부(위대한 여정) 기록문명의 미래상을 전할 예정이다.

현재 MBC LIFE 채널뿐만 아니라, MBC에서도 편성계획이 잡혀있다. 상반기 중 일본 NHK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및 유럽,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서는 ‘종이’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남경태 역사서술가(MBC FM 〈타박타박 세계사〉 진행)는 “동양은 저장매체로서, 서양의 소통매체로 기능을 해왔다”며 “현재는 소통매체로서 종이의 역할이 많이 약화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눈치 빠른 출판사는 종이가 사양 산업이라고 하지만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로서 종이의 역할은 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해 종이에 대한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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