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친MB 본색’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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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친MB 본색’ 노골화
[미디어클리핑] MB집권 3년 “권력기관 사유화, 민주주의 질식”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2.25 08: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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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경향신문 2면
2월 25일 경향신문 13면
2월 25일 한겨레 Z7면
2월 25일 한겨레 6면

MBC사장후보 3명 압축

엄기영 사장의 사퇴로 공석인 MBC 차기 사장이 윤곽을 드러냈다. 26일 최종 면접과 주주총회 결정이 남았지만 MBC 사장 추천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의 ‘친MB 본색’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4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이사회를 열어 표결을 통해 최종면접에 올릴 3명의 사장후보를 결정했다. 예상대로 한나라당이나 보수우익단체와 친분이 있는 친여 보수인사들이다.

야당 추천의 정상모 이사는 “MBC의 독립성, 자율성을 수호할 만한 철학을 가진 후보가 없다”며 재공모를 요청했지만 뜻이 관철되지 않자 이사회 도중 퇴장했고 한상혁 이사는 기권했다.

최종후보에 오른 3명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 모교인 고려대 출신의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과 김재철 청주MBC 사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지만, 박명규 전 MBC아카데미 사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 2월 25일 경향신문 2면

박 전 사장은 지난 22일 50여개 우파단체가 결성한 ‘MBC 정상화추진 국민운동연합’의 후보 공개 검증대회에 참석해 “MBC가 사회 혼란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등 보수단체의 집중지원을 받고 있다.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정치부 기자 시절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상당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울산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9월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쪼개 모친상에 조문갈 정도였다. MBC의 한 간부는 “한나라당과의 친밀도만 놓고 보면 김 사장이 가장 앞서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은 이 대통령과 겉으로 드러난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정치적 색채는 역시 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2008년 2월 엄 사장 선임 당시 한나라당에서 강력히 지지했던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MBC의 한 보도국 기자는 “김 사장은 내부지지 세력이 많지 않지만 구 사장은 자기 라인을 구축하는 성향이 강해 MBC 내에서도 ‘라인’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화합형, 구 사장은 강공형이라 청와대 입장에서 MBC 노조 반발을 억누르는 데 구 사장이 적임이라고 볼지 모르지만 정권의 신뢰도 면에서는 김 사장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 연보흠 홍보국장은 “방문진이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음모를 전달하는 창구로 전락한 이상 방문진이 선임한 사장은 누가 와도 마찬가지”라면서 “MBC 장악 의도에 맞서 투쟁역량을 키우면서 장기전으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MB집권 3년차, 한겨레 “권력기관 사유화 ‘민주주의 질식’ ”
  
‘세계 언론자유지수 47→69위로 추락’(국경없는 기자회), ‘법률가 58% “법치주의 퇴보”’(<법률신문> 여론조사), ‘유엔사회권위원회의 사회권 개선 권고 83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등 양심수 112명’(3년 전보다 2배 증가)…. 25일 출범 2돌을 맞는 이명박 정부가 받아 든 ‘민주주의 역주행 성적표’다.

<한겨레>는 “지난 10여년 동안 제도적으로 진전돼 왔던 민주주의가 2년이란 짧은 시간에 허망하게 무너졌다는 비판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가 이른바 4대 권력기관(국가정보원·경찰청·검찰청·국세청)을 과거 권위주의 시대처럼 권력의 수족으로 삼아 사유화 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과거정권 인물 솎아내기’와 ‘제편 심기’를 통해 재편된 권력기관은 ‘법치주의’의 외피를 쓰고 민주주의 후퇴의 선봉에 섰다. 정권과 한편이 된 일부 언론은 힘찬 응원부대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대외 정보 수집에 주력하는 등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던 국가정보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국정원장과 대통령의 독대가 부활되는 등 최대 권력기관으로 부상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제기한 시민단체 사찰 의혹과 설치예술 ‘삽질공화국’ 철거 압력설 등에서 드러났듯 국정원법에 금지된 국내 정보 수집활동도 재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의 변화는 가장 극적이다. 노무현 정부 때 정권 실세에 대한 집요한 수사 등 나름대로 독립성을 추구했던 검찰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수사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표적 수사, 청부 수사라는 비판을 받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대표적이다. 또 검찰은 수사 검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피디수첩과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수사를 밀어붙여 기소를 강행했다.

경찰도 ‘시민의 지팡이’ 노릇을 포기하고 시민 위에 군림하기 시작했다. 촛불시위 때는 유모차 부대를 깔아뭉개는가 하면 용산 재개발에 반대하는 농성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시민 5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또 경찰은 보안전문 경찰을 양성하는 ‘보안 경과제’와 5공 시절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불법시위 현장 체포전담반’을 부활시켰다.

국세청은 새 권력의 출범에 맞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를 벌여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비극을 초래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감사원 역시 뉴라이트 단체의 국민감사 청구를 명분으로 KBS에 대한 ‘먼지떨이식 감사’ 끝에 정연주 당시 사장의 해임을 건의하는 등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권력기관의 사유화는 민주주의의 질식을 부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입이 막혔다. 유인물을 시민에게 나눠주던 대학생, 불법체포 당하는 이주노동자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한 운동가, 쌍용차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옥외 펼침막을 설치하던 노동자가 ‘경범죄’란 이름으로 연행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한 1850여개 시민단체는 불법·폭력 시위 단체라는 낙인이 찍힌 채 보조금 지원을 제한당했다. 박원순 상임이사에 대한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 등을 제기해 시민·사회단체의 운신의 폭을 좁혀놨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24일 “이명박 정부가 우호적인 세력에 대해서는 ‘친서민 중도실용’을 앞세운 포섭전략, 비판적인 세력에 대해서는 법치주의를 앞세운 배제전략을 써왔다”며 “법치의 이면에는 권위주의적인 밀어붙이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MB, 참여정부 정책 뒤집어 ‘노무현 지우기’

“지금 우리가 과거와 싸우면 피해를 보는 것은 미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이 말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이 바로 미래를 향해 나가야할 역사적 시기”라고 취임 2돌을 맞는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지난 2년간 과거 아닌 미래와 경쟁하며 정책 측면에서 선진일류국가의 초석을 다졌다는 게 청와대의 자평이다.

이 대통령은 과연 지난 2년간 ‘미래’와 싸운 것일까? 정치적 흐름을 되돌아 보면 그 반대에 가깝다. ‘정치인 이명박’의 2년은 과거와의 싸움, 특히 ‘노무현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임 첫 해의 쇠고기 촛불과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현재 최대 갈등 현안인 세종시 수정 논쟁 등 이 대통령을 중대한 정치적 시험대에 세운 의제들이 모두 노 전 대통령과 직접 연결돼 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이 2008년 2월 노무현 체제를 부정하는 정부 조직 개편과 ‘고소영·강부자’ 인사로 호기롭게 출범했다가 쇠고기 촛불이라는 거대한 민심의 저항에 부닥쳤다. 취임 첫해부터 이 대통령을 국민 앞에 두 번이나 고개 숙이게 한 쇠고기 촛불의 단초는 ‘노무현 뒤집기’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방침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12월 17일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돼, 한덕수 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설득했지만 노 대통령은 반대했다.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노 대통령을 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청했으나 노 대통령은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그해 4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한-미 쇠고기 협상을 타결지었다.

▲ 2월 25일 한겨레 6면

취임 첫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촛불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이 대통령은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그해 8월 지지그룹인 뉴라이트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며 “나는 이제 누가 우리 편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의 한 참석자는 “참석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말이었지만 깜짝 놀랐다.

‘이 대통령이 드디어 정치를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이 시점 이후 MBC <PD수첩> 수사, 정연주 KBS 사장 퇴진, 언론관계법 등 입법전쟁,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구속, 노 전 대통령 수사 등 반대세력 옥죄기가 폭풍처럼 전개됐다. 공안 통치 형태로 ‘집토끼’인 보수층을 결집시키며 촛불 수세를 만회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로 또다시 중대한 정치적 갈림길에 섰다. ‘죽은 노무현이 산 이명박을 잡는’ 형국이었다. 민심이반의 수렁에 빠진 이 대통령은 ‘친서민·중도실용’과 ‘국민통합’을 내걸어 반전에 나섰다. 대운하 포기선언도 이때 이뤄졌다. 중도실용 기조는 취임 첫해부터 참모 등이 지속적으로 건의했지만, 이 대통령은 노무현 서거라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서야 이를 받아들였다. 이 대통령은 취업후학자금상환제도, 보금자리주택, 미소금융 등 친서민 정책을 내놓으며 50% 안팎의 지지도 상승효과를 봤다. 역설적으로 ‘노무현의 교훈’이 이 대통령을 띄워 올린 격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국면은 중도실용 카드가 아니었으면 돌파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지지도 상승과 함께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한 세종시 수정 논쟁은 노무현 뒤집기 시도의 결정판이다. 친이명박계의 한 핵심 의원은 “이 대통령은 대운하에 대한 집착보다도 노무현의 세종시를 바꿔야 한다는 소신이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에는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장악력,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다음 대선 구도, 6·2 지방선거 등 정치 함수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청와대와 친이계가 ‘노무현 대못’이라고 표현하는 세종시가 이 대통령을 또한번의 정치적 고빗길에 세운 셈이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는 지난 정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 뒤 특히 ‘노무현 지우기’에 너무 많은 국가적 역량을 낭비했다”며 “민주주의와 사회·경제적 통합,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등으로 국정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MB 2년 ‘최악 공직자’ 유인촌·강희락

참여연대는 24일 ‘이명박 정부 2년, 기억해야 할 고위 공직자 40인’을 선정하고 “이명박 정부 2년의 인사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최악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대상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등 차관급 고위 공직자 154명이었다. △도덕성 △정책실패 △권한남용(직권남용-직무유기) △부적절 언행 등 4가지 검증 잣대가 적용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기억해야 할 고위 공직자라는 ‘불명예’를 얻은 40인 중 4가지 검증 기준에 모두 걸린 인물은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강희락 경찰청장 등 9명이었다. 한승수, 정운찬 두 전·현직 총리 등 11명은 ‘3관왕’에 올랐다.

두 개 기준에 걸린 공직자도 10명에 이르렀다.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정동기 전 민정수석,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성호·원세훈 두 전·현직 국정원장,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한상률·백용호 전·현직 국세청장, 임채진 전 검찰총장, 어청수·강희락 전·현직 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참여연대는 “어떤 공직자에게 정책실패와 불법행위에 책임이 있는지 남기는 것은 정권이 끝난 후에라도 책임을 묻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40인 선정 이유를 밝힌 뒤, 근본적인 인사쇄신을 요구했다.

그녀들은 정말 결혼하고 싶은 걸까

이미 KBS 드라마 <추노>가 선점해버린 수·목요일이지만, 천지호(성동일)가 황철웅(이종혁)을 쫓듯 천천히 그러나 의미심장하게 <추노>를 쫓는 이들이 있으니 문화방송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녀>)와 에스비에스 <산부인과>다.

2004년 방송된 명세빈 주연의 <결혼하고 싶은 여자> 후속편 격인 <아결녀>는 ‘아직도’ 결혼을 향해 달려가는 박진희, 엄지원, 왕빛나 이들 세 여자의 얘기다. 결혼에 골인하면 다음 코스는 바로 산부인과. 장서희가 ‘워커홀릭 골드미스 임산부 산부인과 의사’를 맡은 <산부인과>는 병원을 배경으로 노골적인 ‘비포&애프터 결혼’ 얘기를 풀어놓는다.

방송 칼럼니스트 정석희 씨는 “<산부인과>는 <종합병원> 같은 드라마에서 산부인과만 떼어놓았다고 보면 된다”면서 “<산부인과>는 사석에서도 쉽게 하기 힘든 얘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처음에는 너무 적나라해서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보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메디컬 드라마의 단점은 만약 그 의사가 없었다면 그 병원은 어떻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상황이 주인공 의사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도 그렇다. 장서희가 마치 신의 손이라도 되는 것처럼 신격화되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 2월 25일 한겨레 Z7면

대중문화평론가 차우진씨는 “소위 ‘막장 드라마’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장서희가 나와서인지 보는데 기분이 좀 이상했다.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드라마 분위기가 또 달랐을 것 같다”며 “이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이 모든 걸 도맡아 하니까 주변 인물들의 성격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결녀>에 대해 정 씨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비하면 내용이나 구성이 좀 떨어진다. <아결녀> 세 명의 여자는 결혼을 못했다고 해도 안타까워 보이지가 않는다”면서 “전편에서 명세빈이 맡았던 이신영은 엄마의 구박과 오빠 부부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절실하게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박진희나 엄지원은 왜 꼭 결혼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차 씨는 “사실 서른에서 서른한살 즈음에는 주변에서 결혼에 대해 압박하고 스트레스를 주지만 서른다섯 즈음이 되면 주변에서의 압박보다 자기 의지의 비중이 더 커진다”면서 “극중에서 서른네살로 나오는 이들이 스스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는 게 별로 공감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엄지원의 재발견”을 드라마의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왠지 이 드라마의 인물이 엄지원 실제 성격일 것 같다. 생생하게 자기 느낌을 내면서 역할에 충실하게 연기를 한다. 본래 자기 모습에 가까울 때 연기를 잘하던데, 그런 게 아닐까”라며 “실제 엄지원도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평했다.

‘연아 천하’… 피겨 시청률 33.7%·점유율 61.9% 기록

<경향신문>은 “‘피겨 여왕’ 김연아(20)가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24일 전국은 환호로 들썩였다”며 “중계방송 시청률은 스포츠 낮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30%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김연아가 출전한 이날 오후 1시~1시6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중계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33.7%, 점유율은 61.9%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동시간대 텔레비전을 켠 10가구 가운데 6가구꼴로 중계를 봤다는 뜻이다. 직장·음식점 등 공공장소 시청률이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중계를 시청한 시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 2월 25일 경향신문 13면

회사에서 중계방송을 본 최지희씨(27)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점심은 사무실 안에서 간단하게 해결했다”며 “너무 긴장해서 실수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멋진 연기를 보여줘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경기를 본 주부 성경옥씨(49)는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잘 나와서 걱정했다. 피겨스케이팅이 이렇게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할지 몰랐다. 김연아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 응원 열기는 온라인에서 더욱 폭발적이었다. 이날 김연아의 미니홈피 방문객은 경기 후 4시간여 만에 15만명을 돌파하고 세계신기록 경신을 축하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 오모씨는 김연아 미니홈피에 “부담감이 컸을 텐데 역시 피겨퀸다운 연기를 펼쳤다”면서 “프리스케이팅 경기도 완벽한 연기를 부탁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3D TV’ 마케팅 불붙다

문짝 달린 흑백TV와 컬러TV, 얇아서 벽에 걸 수 있는 액정화면(LCD) TV에 이어 3차원(D) TV 시대가 열리고 있다. 3D 영화 <아바타>가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 3D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TV로 끌어내기 위해 LG전자가 본격적인 3D TV 마케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25일 3D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LG전자는 24일 국내 최대 극장체인인 ‘CJ CGV’와 손잡고 대대적인 3D TV 마케팅을 시작했다. 주말인 27일부터 1년 동안 전국의 CGV 3D 전용 상영관 75개를 ‘LG브랜드관’으로 운영한다. 공포영화와 가족영화, 공상과학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3D 영화가 상영되는 이들 상영관에는 외벽 전체에 LG전자의 3D TV 광고와 제품 이미지가 장식된다. 또 3D로 제작된 LG전자의 3D TV 광고도 영화 상영 전에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유럽에서 3D 기술을 적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와 3D LCD TV, 3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3D 홈시어터 등 TV와 관련 제품을 일괄적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LED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3D로 구성할 방침이다. 특히 3D LED TV의 경우 독자 개발한 ‘3D 하이퍼 리얼 엔진’으로 전보다 화질이 선명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체들이 3D TV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시장 전망이 그만큼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3D TV 시장 규모는 올해 11억3600만달러에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을 거듭해 2015년에는 158억2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V 보급도 지난해 20만대에서 2018년에는 64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3D TV 수요가 내년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200만대 이상의 3D TV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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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단 2010-02-25 12:44:37
일일이 대꾸할가치가 없는 봉창뚜드리는 소리들을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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