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시간, 백스트리트 보이즈
상태바
돌아온 시간, 백스트리트 보이즈
[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2.25 21:1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빼어난 외모를 가진 미남들은 아니다. 아크로바틱 한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도 아니다. 프레드 머큐리 같은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보컬도 아니며, 혁신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는 것도 아니다. 보이밴드라고 하기에는 ‘성인돌’이라는 한국식 별명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백스트리트 보이즈’가 그간 내놓은 숱한 히트곡들이 세계 최정상 보이밴드로 16년간 사랑받았던 이유를 증명한다.

지난 24일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열린 백스트리트 보이즈 디스 이즈 어스 투어 인 서울(Backstreet Boys This Is Us Tour in Seoul) 공연이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

닉 카터, 브라이언 리트렐, 에이 제이 맥린, 하위 도로우 등 4명이 선보인 화음과 쇼맨십은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는 듯 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2000여 명의 관객들은 댄서들과 함께 무대 좌우를 가로지르며 노래를 불렀고, 스탠딩 객석을 메운 관객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10분 정도 지연된 끝에 시작된 첫 곡 에브리바디(everybody)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함성으로 화답했다.

▲ 백스트리트 보이즈 ⓒ나인팩토리

▲ 백스트리트 보이즈 ⓒ나인팩토리

이어 아이 윌 네버 브레이크 유어 하트(I'll Never Break Your Heart), 피디에이(PDA), 등을 비롯해 콰이트 플레잉 게임 위드 하트(Quit Playing Game With My Heart), 에즈 롱 에즈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 디스 이지 어스 (This is us), 쇼 미 더 미닝 오브 비잉 론리(Show Me The Meaning Of Being Lonely) 등 히트곡을 나오자 팬들은 연신 몸을 흔들며 따라 불렀다.

또 영화 <파이트 클럽>, <매트릭스>, <마법에 걸린 사랑> 등의 영상과 네 명의 멤버가 활약한 영상을 교차 편집한 패러디 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개구진 얼굴과 익살스런 표현은 세월이 가도 그대로였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추억으로 젖어들면서 한편으로는 보이밴드를 새삼 곱씹어보니 서글픈 생각이 밀려왔다. 백스트리트 보이즈를 제외하고 나면 남아있는 보이밴드들이 별로 없어서였다. 엔싱크, 911, 웨스트라이프, 5ive 등 유수의 보이밴드들이 2000년을 전후해 해체와 멤버 탈퇴 등 쇠락을 겪었다.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언론인터뷰에서 “보이 밴드들이 질적으로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운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점점 더 보이 밴드의 음악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 또 “평론가들은 점점 보이 밴드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지만, 분명히 보이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훌륭한 밴드들도 많다고 믿는다”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활동할 계획을 밝혔다.

공연장을 나서며 아이팟 깊숙이 보관돼 있던 백스트리트 보이즈 옛 앨범을 꺼내들었다. 화음이 빚어내는 좋은 목소리가 다시 추억에 젖어들게 했다. 보이밴드들이 언제고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 백스트리트 보이즈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 ⓒ나인팩토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SB포레버 2010-03-02 11:17:38
정말 짧게느껴졌던 시간...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다음번에도 꼭 내한했으면 합니다 꼭!!!

안녕하세요 2010-02-28 23:24:42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한공연 ㅠㅠ 정말 좋았는데 ㅠㅠㅠㅠ 다음번엔 사람들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