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친분 김재철 MBC 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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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친분 김재철 MBC 사장 선임
방문진, ‘PD수첩’ 조사위 구성 들고 나온 김 사장 낙점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2.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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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MBC

▲ 김재철 MBC 사장 내정자 ⓒMBC
MBC 새 사장에 김재철 청주MBC 사장이 선임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6일 오전 9시부터 면접을 진행한 뒤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이 최종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 측 이사들은 이 같은 결과에 “충격적인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측 이사 3인이 기권한 가운데 진행된 1차 투표 결과,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4표를,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은 2표를 받았다. 재적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실시한 2차 투표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5표를, 구영회 사장이 1표를 얻어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사장으로 선임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PD수첩〉광우병 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을 서면에서 밝혀 향후 MBC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면접에선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말했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에 따른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사장은 노조의 방송 감시 법령인 공정방송조항에 대해 수정하겠다는 뜻도 밝혀, 향후 노조와의 정면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 이사인 정상모 이사는 “(김재철 사장은) 부적격자였고, 그나마도 우려했던 결과가 나와서 충격적”이라며 “방송섭정 단계에서 친정체제 구축단계로 넘어갔다”고 성토했다. 정 이사는 “서류 심사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했고, 질의응답 한 결과 문화방송이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는 방송, 특정한 세력에 종속된 방송 우려도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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