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PD수첩, 논란 계속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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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출근 무산…천막사무실은 들르지 않아

김재철 MBC 사장의 3일째 출근이 무산됐다.

4일 오전 9시 20분경에 출근한 김재철 사장은 회사 측에서 마련한 포토라인 안에 들어와 노조에 90도로 인사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김재철 사장은 “나는 낙하산이 아니다. MBC에서 30년 넘게 일한 사원이다. 사원대표니까 일을 하게 해 달라. 모든 대화는 들어가서 하자”면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MBC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겠다”며 “말 뿐인 이야기로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맞섰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 사장은 3분 만에 회사를 떠났다. 김 사장은 지난 3일 설치한 천막 사무실에는 들르지 않았다.

이후 이 위원장은 “사장은 취임식을 오는 8일 하겠다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면서 “조합은 물러서지 않겠다. 궁극적으로 정권과 싸우는 것이 됐다. 선출된 권력인 정권을 퇴진 시킬 수 없겠지만, 최소한 방문진 이사 퇴진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의 출근이 3일째 무산됐다. ⓒPD저널

한편 김재철 사장은 〈PD수첩〉 진상조사와 단체협약 개정에 대한 입장도 거듭 밝혔다.

김 사장은 4일 사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일부에서는〈PD수첩〉진상조사 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미 쇠고기 협상을 다룬〈PD수첩〉편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단체협약 개정에 대해서는 “지난 경영진 때부터 추진해온 사안으로 새로운 사안이 아니”라면서 “아무리 좋은 제도도 시대가 변화하면 시대 흐름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 단체협약 개정은 노동조합과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새로 취임하는 사장으로서 진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일상 업무의 하나”라며 “다만 이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간부와 사원들의 의견을 들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자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경영진과 전체 조직에 대한 인사 또한 독립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를 보면 MBC의 독립을 위한 자신의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고 실행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공영방송 MBC의 핵심가치가 공정성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 가치는 20년 동안 방송민주화를 위해 애써온 MBC 구성원의 염원이자 저의 염원이다. 공정한 방송을 훼손한다면 저 아닌 누구라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재철 사장이 지시해 만들어진 천막 사무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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