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만·윤혁 본부장직 다시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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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사장 결정…노조와 ‘합의’ 의혹 불거져

김재철 MBC 사장이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제작본부장의 본부장직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이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MBC노조위원장)과 독대를 한 뒤 나온 결정이어서 일각에서는 양자간 합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MBC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황희만 보도본부장을 특임본부장으로, 윤혁 제작본부장은 계열사 사장으로 보내기로 결론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본부장은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엄기영 전 사장에게 지속적으로 인사를 요구했던 인물로, 노조는 두 본부장의 출근저지 투쟁과 더불어 퇴진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조합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4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 도착했으나, 노조의 출근저지에 막혀 돌아갔다. 하지만 김 사장은 정문이 아닌 옆문을 통해 오전 11시경에 회사로 들어왔다가 11시 50분경 회사 밖으로 빠져나갔다.

▲ 김재철 MBC사장과 이근행 노조위원장(왼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MBC 노조 관계자는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집무를 보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고 (노조) 위원장과 만나려고 30분 정도 들어오겠다고 해서 만나기 위한 목적이라면 들어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합의’ 의혹에 대해서는 “(이근행 위원장과) 독대를 한 것이다. 내용은 잘 모른다”면서 “오후 3시에 열리는 이사회 결과를 보면 내용이 담겨 있든지, 무시 됐든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MBC 일각에서는 김재철 사장을 반대해 온 노조의 투쟁이 국민들에게 자칫 허언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노노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MBC 한 조합원은 “합의를 하려면 비대위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그런 절차적 과정을 무시했다. 국민들 볼 낯이 없다”며 노조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4일 저녁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개최하기로 한 촛불문화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사태를 파악하고, 향후 투쟁방향을 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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