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발언’ 없는 뉴스, 방송장악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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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발언’ 없는 뉴스, 방송장악 현실”
언론연대 논평 … “17일 법원 공방도 외면할지 지켜봐야”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3.12 13:1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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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3월 10일자 2면.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논란이 뜨겁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이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는 지난 2008년 보도 내용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이 정말 해당 발언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일보>가 지난 10일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것을 제외하면, 방송 3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언론도 이 소식을 외면하고 있다.

▲ 국민일보 3월 10일자 2면.
이러한 가운데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2일 논평을 내 “청와대와 지상파 방송 3사가 보여주는 침묵은 정권의 방송장악 현실이 연출하는 공포와 괴기의 스펙터클”이라며 “정권의 손아귀에서 시체놀이나 하고 있는 방송3사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청와대와 정치권이 독도발언의 진위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면 진실을 밝혀야 할 책무는 언론에 있다”면서 “오는 17일 (요미우리 신문을 상대로 한 시민소송단의) 법원 공방도 외면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또 “요미우리 신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영토 보전이라는 책무를 저버린 것이며, 사실이 아닐 경우 독도문제를 국제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불순한 의도에 한국 법정과 정치권이 유린당하는 사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요미우리와 청와대의 포로가 된 방송3사
국민일보는 시민 1886명이 낸 독도 관련 소송의 17일 변론 기일을 앞두고 요미우리 신문이 법원에 준비서면을 제출한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에 외교적 마찰이 생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항을 사실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채 보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2008년 7월15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다 총리가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한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국민일보의 보도 이후 청와대와 지상파 방송3사가 보여주는 침묵은 정권의 방송장악의 현실이 연출하는 공포와 괴기의 스팩터클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며 기사 반론 보도를 하지 않는 등 당시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확고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민 소송에 대해서도 국내 법무법인 태평양의 일본송사 전문 한국인 변호사를 동원해 법정에서도 사실관계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의 책무(헌법 66조 2항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를 저버린 사태가 되며, 요미우리 신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영토 시비로 독도문제를 국제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불순한 의도에 한국의 법정과 정치권이 유린당하는 중차대한 사태가 된다. 요미우리 신문은 1,100만 부를 찍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신문으로, 주필 겸 회장인 와타나베 쓰네오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등 극우적 사설을 써왔고, 후쿠다 수상을 만들어내는 데 공신을 세우는 등 막후 정계 실력자로 평가된다. 독도 침략의 국제분쟁지역화라는 저강도전쟁을 포기할 이유가 없는 인물이다.

이에 반해 이동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무근이다. 터무니없는 얘기이다” “독도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일본측의 언론플레이”라고 응대했으며, 국민일보의 보도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아직 파악을 못했다. 사실관계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뒤로 비껴서 있다.

그러나 주장은 많아도 진실은 하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는 발언을 했느냐 안 했느냐이다. 안 해야 마땅하고 안 했다면 다행이다. 했다면 했다고 고백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

청와대와 정치권이 이를 밝히지 않는다면 진실을 밝혀야 할 책무는 언론에 있다. 그런데 국민일보 보도 이후 지금까지 경향신문과 인테넷언론 일부만이 후속 취재와 보도에 나섰을 뿐 지상파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7일로 예정된 법원에서의 공방도 외면할 것인지, 정권의 손아귀에서 어리광을 피우거나 시체놀이나 하고 있는 방송3사가 경악스러울 뿐이다.

2010년 3월 12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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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병 2010-03-16 02:27:06
최소한 지금 이명박 독도발언 때문에 우리 국민과 요미우리 신문이 소숭중인데

지금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런 뉴스 방송에서 나와야 정상 아닌가?

발바닥 2010-03-15 16:28:59
이것 저것 소리소문없이 꿀꺽하셔서 정말 배 부르겠수다. 그러다 배탈나지 않을까?

역지사지 2010-03-14 03:17:29
상대방 비방하기전에 나의 잘못부터 반성합시다.
소통을 싫어하는 국민개개인부터.. 나와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욕부터하고보는 우리자신들..
정말 나라가 걱정되고 독도가 걱정된다면 똑같은 실수(아시죠?)하지 마세요.

저승사자 2010-03-13 08:45:18
노무현 정부때 당신들은 어떠했나요.?
다시 정권이 바뀌면 당신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슬픈현실...
힘들어도 참아 보세요.. 다시 세상이 바뀔것입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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