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위간부 ‘욕설 다툼·룸살롱 술파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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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고위간부 ‘욕설 다툼·룸살롱 술파티’ 파문
마담 폭행·외주사 로비 의혹까지 … A본부장·B국장 감사 착수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3.19 17: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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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비위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19일 술집 여주인에게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인 모 간부와 룸살롱에서 술파티를 벌인 다른 간부의 ‘부적절한’ 처신을 폭로했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모 간부는) 술집 마담과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여 사이버감사실에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다른 간부는) 승진을 한 뒤 난잡하기로 유명한 강남의 룸살롱에서 중간 간부 여럿을 불러 모아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특히 회사는 술접대를 통한 인사 청탁이나 프로그램 납품을 위한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할 것”이라며 “김인규 사장은 일벌백계의 자세로 분명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KBS는 현재 두 간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복수의 KBS 관계자에 따르면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간부는 A본부장과 B국장. A본부장은 말다툼 끝에 여주인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B국장은 외주제작사가 룸살롱 술값을 대납했다는 혐의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원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A본부장이 술집 마담과 다툼을 벌이고, B국장이 난잡하기로 유명한 룸살롱에 중간 간부들과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폭행과 외주사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두 간부 모두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국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룸살롱에) 간 것은 맞지만, 나머지는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외주사 대납 의혹을 부인했다.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최성원 실장은 “고위간부가 대상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번 건을 조용히 넘길까 우려된다”며 “이미 확인된 사실만 봐도 공영방송사 고위 간부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 제기된 사실만으로 충분히 직위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KBS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부적절한 처신 간부들은 즉각 KBS를 떠나라!!!

최근 사측 최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KBS 간부들의 나사가 완전히 풀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 특보 출신인 김 사장이 온 뒤 온갖 회유책을 쓰며 사측 간부들을 다스리다 보니 간부들의 간이 부어 술자리에서 온갖 추태를 벌이는가 하면 일부 간부들은 외부 업체로부터 온갖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술집 마담과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여 사이버감사실에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승진을 한 뒤 난잡하기로 유명한 강남의 룸살롱에서 중간 간부 여럿을 불러 모아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라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일에 연루된 사측 최고위 간부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특히 술접대를 통한 인사 청탁이나 프로그램 납품을 위한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사측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일개 간부가 수백만 원이나 되는 룸살롱 술값을 어떻게 지불했는지 외부인과의 다툼에서 폭행이 있었는지, 외주업체 관계자가 프로그램 납품과 협찬을 목적으로 한 로비가 있었는지, 고가의 장비 구매를 대가로 한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철저한 감사를 벌여 문제점이 드러나면 즉각적인 징계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김인규 사장은 취임 이후 사측은 조합원들에게 공영방송인에 걸맞은 높은 도덕성과 책임의식, 품위를 강조해 왔다. 우리 5천여 조합원은 김 사장의 발언 전에도 공영방송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더욱 높은 도덕성을 겸비해야 할 최고위 간부들이 이 같은 추문과 비위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우리는 실망감을 넘어 울분을 감출 수 없다.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실추된 공영방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우리 5천 조합원이 온갖 고통분담을 감수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신료를 조기에 인상하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사측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5천 조합원의 노력과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사측 최고위 간부들에 대해 김인규 사장이 일벌백계의 자세로 분명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

만약 김 사장이 어영부영 이번 사태를 넘어가려 할 경우 우리는 직접 조사에 착수해 그들의 비위 행위를 낱낱이 조합원들에게 고할 것이다. 김인규 사장이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정성어린 고언을 묵살할 경우 우리는 부적격자를 비호하는 최고 몸통으로 김 사장을 지목하고 즉각적인 퇴진 투쟁에 나설 것임을 대내외에 분명하게 밝혀둔다.

2010년 3월 18일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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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공영방송 2010-03-20 00:07:55
욕할 가치도 없는 자들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사람들이 어떻게 공영방송 직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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