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PD수첩’ 김환균 PD 전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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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본인 동의 없는 강제 전출”…시사교양국 긴급총회

▲ MBC 〈PD수첩〉의 책임PD인 김환균 PD ⓒMBC
김재철 MBC 사장이 〈PD수첩〉책임PD인 김환균 PD를 제작과 상관없는 타부서로 전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MBC 시사교양국은 24일 오후 5시 30분 조합원 긴급 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재철 사장은 오늘(24일) 이주갑 시사교양국장과 조중현 TV제작본부장에게 〈PD수첩〉 진행자인 김환균 책임PD를 MBC 창사50주년기념단 부단장으로 발령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시사교양국장과 TV제작본부장이 인선안을 들고 사장을 찾아가 ‘김환균 PD가 2년 동안 고생했으니 다른 분으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전했고, 이를 들은 김재철 사장은 ‘내년에 창사 50주년 등 회사에 큰일도 있으니 부국장 급으로 해서 보내겠다’며 사장이 결정했다”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국장단 회의에서 “인사를 더 대범하게 해라. 과감하게 해서 인사명령을 듣지 않으면 불이익을 줘라” 등의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MBC 관계자는 “〈PD수첩〉 진행자 교체 방침을 전달했고, 본인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타부서로 강제발령 내 시사교양국 PD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관계자는 “사장이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 본부장의 입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BC 시사교양국 한 PD는 “(김환균 PD가) 그동안 프로그램을 잘해왔는데도 불구하고 팀장 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사교양국에서 빼겠다는 것”이라며 “시사교양국에 뿌리를 두지 않고, 제작과도 상관이 없는 곳에 강제발령을 내는 것은 마음에 안 드는 놈 ‘유배’ 보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주갑 MBC 시사교양국장은 〈PD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정기인사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지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본인 동의’ 여부에 대해 이 국장은 “본인은 ‘힘들다’고 밝혔지만, 회사에서도 필요로 할 수 있지 않냐. 창사50주년 기념단에서 김환균 PD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MBC는 24일 현재 보도, 편성 등 MBC 각 부문 부장단 인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TV제작부문(시사교양, 예능, 드라마)의 인사는 금명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PD수첩〉의 후임 책임PD로 A PD가 한 때 거론됐으나, PD들의 강한 반발으로 〈PD수첩〉을 다수 연출한 B PD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사 당사자인 김환균 PD는 “나중에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김 PD는 2008년 9월 2일 〈PD수첩〉을 맡은 이후 4대강과 민생예산, 무상급식, 미네르바, 용산참사, 계룡대의 군납비리 폭로, 미디어법 논란, YTN 해직기자 등을 기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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