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G-20 정상회담’ 홍보방송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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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G-20 정상회담’ 홍보방송 신설?
봄 개편안에 참가국 소개 프로그램 편성 … "정부정책 홍보 동원 우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3.2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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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세계는 지금> ⓒKBS
<8 뉴스타임> ⓒKBS
KBS가 오는 5월 봄 개편을 맞아 ‘G-20 정상회담’ 관련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인 가운데,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정권 홍보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D저널>이 입수한 ‘2010 봄 개편안’에 따르면 KBS는 1TV에 <G-20 세계탐구>(화~금 오후 10시 50분~11시)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참가국들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KBS 내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정부정책 홍보’에 동원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PD는 “그동안 여러 특집, 협찬 프로그램이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 G-20 행사 홍보에 동원될 것이라는 염려를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도 25일 특보에서 “정부정책의 홍보를 위해 각종 특집이 과도하게 방송돼 물의를 빚었던 지난 사례들을 볼 때, 이 프로그램이 올 중반기 이후 G-20 홍보 총동원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 임기 4개월 동안 KBS는 원전수출 등 정부의 업적을 홍보하는데 각종 프로그램을 동원했고, 급기야 여권 인사들을 불러 모아 ‘명사스페셜’ 같은 프로그램까지 내보냈다”며 “우려되는 것은 이런 파행이 앞으로 더 가속화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생방송 세계는 지금> ⓒKBS
‘생방송 세계는 지금’ 6개월만에 폐지 … “결국 ‘시사360’ 없애려는 꼼수였나”

이번 개편으로 2TV <생방송 세계는 지금>은 방송 6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가을 개편 때 <생방송 시사360> 후속으로 신설되면서 ‘비판 프로그램 폐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 25일 특보에서 “사측은 지난 가을 ‘국제 시사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명분으로 <세계는 지금>을 부활시켰으나 이마저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며 “결국 사측이 <시사투나잇>과 <시사360>을 폐지하며 내세웠던 이유들은 비판적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한 꼼수였음이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2TV ‘뉴스타임’ 대신 기자·PD 함께 만드는 ‘생방송 투데이’ 신설

KBS는 개편과 함께 2TV <8 뉴스타임>를 폐지하고, 이 자리에 기자·PD가 함께 만드는 뉴스 버라이어티 <생방송 투데이>(가칭, 오후 7시 10분~8시 35분)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김인규 사장이 강조한 기자·PD 저널리즘 통합의 본격적인 첫 시도가 될 것으로 보여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KBS의 한 PD는 “사장 개인의 신념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기자·PD가 협업을 해야 하는지 뚜렷한 근거 없이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우려섞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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