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민우회 ‘철퍼덕 하우스’ 등 여성의 왜곡된 이미지 우려

최근 케이블·위성 채널의 여성 진행자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보통의 여성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지난 1~21일까지 3주간 스토리온 〈친절한 미선씨〉, SBS E!TV 〈철퍼덕 하우스〉 등을 모니터한 결과 “여성에 대한 편향적 시선을 제공한다”고 우려했다.

여성민우회는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 대다수가 남성인 현실에서 모처럼 여성 진행자들의 입담에 기댄 토크쇼는 대단히 반갑다”면서도 “신선한 일반 출연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장점에도 토크소재의 선정성과 특정 여성들의 출연으로 한정돼 아쉽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그 사례로 여성들을 명품가방과 화장품에 열광하고 성형 등에 몰두하는 등 주로 소비하는 이미지에만 초점을 맞춘 점과 여성들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소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 SBS E!TV <철퍼덕 하우스> 진행자 이경실(왼쪽), 정선희. ⓒSBS E!TV
박미선-이성미가 진행하는 스토리온 〈친절한 미선씨〉는 “100~400개의 화장품을 소유한 ‘화장의 고수’ 20명이 출연, ‘예뻐지고 싶은 것은 여성의 본능’ 등의 모습들을 보편적인 여성의 모습인 양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스코리아 대회 출신들을 통해 여성들이 실력이 아니라 외모로만 승부하려는 왜곡된 이미지를 보인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경실-정선희가 진행하는 SBS E!TV 〈철퍼덕 하우스〉는 상위 1%의 여성들을 출연시켜 호화 주택과 소비 성향을 집중적으로 보여줘 여성들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사람’으로 극대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민우회는 ‘성형으로 대박 났다’ 편에 대해 “성형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 및 부작용문제를 너무 사소하고 가볍게 다룬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민우회는 “이경실, 박미선, 이성미, 정선희 등 이미 지상파에서 그 능력이 검증된 여성 진행자들이 진행하고 있지만, 시청자와 출연자의 가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며 “이들 여성 진행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함께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