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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BC 〈PD수첩〉 김환균 책임PD가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 사측에서는 정기 인사 일환이라고 하나 유배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KBS 라디오PD의 지역 발령 논란도 유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MBC는 김PD의 타 부서 발령이 취소되었으나 KBS는 20년차 PD 5명을 한꺼번에 지방으로 발령 낼 태세다. 특보사장에 비판적인 라디오 PD들을 탄압하기 위해 인사권을 무자비하게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에서 비상식적인 인사권을 남발하는 것은 오로지 방송장악의 완성에 있다. 특보 출신 사장, 낙하산 사장이 저항하는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인사권이 행사되고 있는 것이다. 일방적인 인사 강행과 명령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음험한 코드가 명확하게 확인된다. 인사권 말고는 조직원을 설득할 논리도 비전도 없는 권위주의 문화가 방송사에 가득하다. 자율과 창의가 꽃피워야할 방송사들이 억압적인 조직문화와 시대착오적인 인사권 행사로 병들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시청자의 가슴과 머리를 채워야할 창의적인 방송인들이 축출되고 있다. 결국 방송장악에 혈안이 된 세력들이 방송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방송장악 세력들이 인사권으로 권력의 힘을 과시하더라도 정당한 저항을 멈추게 할 순 없다. 이를 지켜보고 인내했던 양심적인 방송인들이 방송장악 음모를 잊지 않고 더욱 힘을 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상식과 원칙을 바로 세우려는 방송인들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역사적 심판대에 방송장악 세력들을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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