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보도, 너무 많은 소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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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보도, 너무 많은 소설 쓴다”
[라디오뉴스메이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가족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4.0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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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언론 보도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필요에 따라서 너무 많은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종자 최정환 중사의 자형인 이 대표는 실종자가족협의회를 구성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언론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그는 “실종자 가족이 현장방문단 참관단을 파견했는데, 현장에서 나오는 현실과 (비교해볼 때)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어 한 목소리를 내자고 결론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대표는 “쉬운 예로 참관단이 도착했을 때 현장상황은 함수와 함미가 다 유실된 상태였다”며 “그 시간에 언론 보도는 해군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원활한 실종자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를 잃어버렸는데 무슨 실종자를 구조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선체에 산소를 주입하고 있는 것은 가장 큰 오보 중 하나”라며 “산소 주입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대두된다. 실제로는 선체가 파손된 부분에 산소탱크 한 개를 끼워 실린더를 풀어놓고 잠수사가 복귀했다. 산소탱크 1개 용량이 1인 기준 4시간인데, 추정인원을 46명으로 가정했을 때 그것은 떨어진지 오래됐지만, 언론에서는 마치 지속적으로 산소가 투입되는 것처럼 보도가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OBS가 지난달 31일 ‘실종자 시신 4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내용을 언급하며 “OBS에서 오보사건이 나면서 실종자 가족 한 분이 실신을 했다”며 언론 보도의 신중함을 당부했다.

이정국 대표 인터뷰 전문
그동안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백령도 현장으로 일부는 가서 직접 구조작업도 하고 현장도 지켜오고 그랬는데요. 어제는 이분들이 다 평택 2함대에 모였습니다. 자체 대표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을 대표해서 어제 입장발표를 하신 분, 직접 연결을 해보죠. 실종자 최정환 중사의 자형이십니다. 이정국 씨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고 7일 만에 실종자가족대표단이 구성이 됐습니다. 가족대표단까지 필요하겠다고 뜻을 모으시게 된 이유는 뭘까요?

◆ 이정국> 저희 실종 인원이 특별한 소속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해군이기 때문에 저희가 단체 활동은 처음부터 고려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소속이 군인이니까 군을 믿고 있었고, 그 다음에 저희는 언론에서 나오는 보도만을 전적으로 믿고 지켜보고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다가 왜 대표단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 이정국> 일단 첫 번째는 저희가 아무 얘기를 안 하는 상태에서 언론이 필요에 따라서 너무 많은 소설을 쓰고 있고, 두 번째는 저희가 현장방문단 참관단을 파견을 했지 않습니까. 그 현장에서 나오는 현실과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이나 또 그런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어떠한 군의 과정이 이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목소리를 내자, 라고 결론을 낸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상식적으로 납득될 수 없는 보도들이 나간다?

◆ 이정국> 가장 쉬운 예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얘기니까... 저희 참관단이 도착을 했을 시점에 현장상황은 함수와 함미가 다 유실된 상태였습니다. 그 시간에 언론 보도는 해군의 적극적이고 굉장히 열성적인 노력을 해서 원활한 실종자 구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라고 보도가 나가고 있었습니다. 배를 잃어버렸는데 무슨 실종자를 구조합니까?

◇ 김현정 앵커> 이런 것들이 가족들 보기엔 답답하셨다...

◆ 이정국> 한 건이면 실수인데, 이게 한건이 아니었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래서 가족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 기자들을 중간에 거치지 않고 직접 이야기를 하겠다, 이런 말씀이신데...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까 군의 초동대처와 구조작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 이정국>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굉장히 해군에서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을 저희도 인정을 합니다. 문제는 생존가능시간을 앞두고 있었던, 그러니까 저희가 철수를 결정하던 때 시점까지를 보면, 이것은 과연 21세기 해군이 할 수 있는 구조상황인지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초반에 하루 이틀 삼일... 이렇게 지날 때, 그때 말씀하시는 거죠?

◆ 이정국>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구조작업은 현장에서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 이정국> 저희가 정말 안타까운 건 물에 들어가시고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하시는 잠수사 요원들이나 아니면 그것을 지원해 주시는 현장지휘 부분들은 정말 저희가 봐도 죄송스러울 정도로, 그리고 실제로 저희가 죄스럽게도 한 분께서 운명을 달리하시는 안타까운 사태도 벌어진 만큼 정말 열성적으로 작업을 해 주셨어요. 그 한준호 준위께서... 정말 저희도 그분께는 머리를 조아려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엔 드릴 수 없는데요. 현장에서는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에 지원책이나 장비나 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든가 현재 운용되고 있는 장비에 대한 투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허술한 장비를 가지고 잠수사들만 지금 물에 넣고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국> 저희가 말씀드린 게 그겁니다. 장비를 동원해야 될 것을 인력을 동원하다보니까 결국은 그런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지게 된 거고, 저희가 도의적으로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 또한 그것 때문에 또 다른 오해가 발생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앵커> 오해라면 무슨 말씀이세요?

◆ 이정국> 실종자 가족이 재촉을 하고... 해군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실종자 가족이 너무 재촉을 하다보니까 무리한 작업수행이 되다보니까 희생이 발생을 한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나간 것을 저희가 봤거든요.

◇ 김현정 앵커> 문제는 장비다, 지원도 제대로 안 해 주고 있다?

◆ 이정국> 실제로 감압장치 즉 챔버만 적정 수량이 확보가 되어있었다면, 아니면 그 수량에 맞게 작업이 진행됐다면 그래도 이런 비극적인 희생은 피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하나 가족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부분이 선체에 산소를 주입하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런데 병사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곳에 산소 주입한다는 데 왜 문제라고 보시는 겁니까?

◆ 이정국> 가장 큰 오보 중의 하나인데요. 산소의 주입이 지속적이냐, 지속적이지 않느냐, 문제가 대두됩니다. 지금 산소주입의 팩트는 뭐냐면, 선체가 파손된 부분에 산소탱크 한 개를 끼어넣고, 그 산소탱크 실린더를 풀고 잠수사 분이 복귀를 하셨습니다. 산소탱크 한 개 용량이 1인 기준 4시간입니다. 그것 떨어진지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게 그 안에 추정인원이 46명입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가정을 해서 다해서 50%만 남아도 23분이에요. 거기에 1인당 4시간 버틸 수 있는 산소통 하나 끼어놓은 것이, 물론 환경 때문에 잠수사분들은 최선을 다하신 거지만 언론에서 보도를 할 때는 마치 지속적으로 산소가 계속 투입이 되고 있는 것처럼 지금 보도가 나가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하나 끼우고 끝입니까?

◆ 이정국> 그렇죠. 왜냐하면 장비가 없으니까 잠수사 분들이 더 작업을 하려고 해도 하실 수가 없어요. 워낙 조류하고 시계 문제가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초기대응도 큰 문제라고 지적을 하셨어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초기대응만큼은 잘했다, 장관이나 대통령도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58명이라도 살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요?

◆ 이정국> 지금 정말 다행스럽게 구조된 우리 58명의 장병 여러분들이 있었던 위치는 대부분이 선수 근처에 수면 상태에 떠있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희생이 각오되는 부분은 수면 아래 침몰된 함미 부분에 있는 인원이거든요. 그러면 함장님께서 함미 침몰을 확인한 게 사건이 발생하고 2분입니다. 그러면 30분에 폭발이 났으면 32분에 이미 함미가 침몰된 것을 확인하셨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참모총장님과 함장님이 통화를 해서 사건의 전체를 보고 받은 시간은 2시간이 지난 23시 30분입니다. 그러고 나서 침몰한 함미를 찾기 위해서 배가 출동을 했는데, 그 배가 도착한 것이 사건 3일차 되던 일요일 날 밤 10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보고 저희가 과연 초동대처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고 얘기를 할 수 있겠냐는 거죠. 배가 와서 30분 만에 함미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출동을 하는 데 거의 몇 십 시간이 걸렸다는 얘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해경이 빨리 출동을 해서 58명을 구하고 이런 초동대처는 잘 됐지만...

◆ 이정국> 그건 엄밀히 말하면 해경의 초동대처이지, 해군의 초동대처가 아니죠.

◇ 김현정 앵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물속에 잠겨있는 함미에 대한 조치가 왜 이렇게 늦었느냐, 이 부분이신데요... 가족협의회에서는 무엇보다 모든 기록을 좀 투명하게 공개해라, 이렇게 요구를 하셨어요. 예를 들면 교신기록 같은 것 말씀하시는 겁니까?

◆ 이정국> 저희가 말씀드리는 것은 일단 첫 번째로는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것까지 공개해달라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저희 참관단들께서 현장에 계시지 않았습니까? 일부는 지휘본부함선에서 같이 작업과정을 다 지켜보셨고요. 그것은 참모총장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그 점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또 일부는 소형함선을 타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셔서 참관을 하셨습니다. 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통신내용도 다 들으셨고,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도 다 보셨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보고 들은 수준에 한해서 공개를 해달라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사고발생 당시를 공개해달란 말씀이 아니고요?

◆ 이정국>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워낙 지금 유언비어가 많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많기 때문에. 사고발생 직후부터, 저희가 백령도에서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저희 애들을 남겨놓고...... 그렇게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 절박한 시점까지 이루어진 구조를 위한 모든 작업에 대해서 날짜별로, 시간별로 저희한테 공개를 해주십사 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당국에서는 어떻게 대답이 오던가요?

◆ 이정국> 저희가 요청을 했고요. 좀 실망스럽게도 아직까지 날짜라든가 언제까지 주겠다든가 어떻게 어떤 형태로 주겠다든가 하는 어떤 답변도 듣지를 못했습니다. 다만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을 해보겠다, 라고까지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지금 가족 분들, 한 200여 분이 그쪽에 머물고 계시는데... 고령인 분들도 많으시고, 또 정신적인 충격이 워낙 커서 가족들 건강도 많이 걱정이 돼요.

◆ 이정국> 그 부분이... 저희를 그냥 놔두셔도 정말 쓰러지시기 일보 직전인데... 어제 같은 경우에는 OBS에서 오보사건이 나면서 한 분이 실신을 하셨거든요.

◇ 김현정 앵커> 시신이 발견됐다는 오보 말씀하시는 거죠?

◆ 이정국> 네, 네. 그리고 어머니들 중에 일부분께서 그 시신이 누구 시신인지 몰라도 내 자식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통곡을 하시고 그러다보니까 가슴에 격통을 호소를 하신다든가, 이런 위급한 상황도 발생을 하고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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