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신상필벌은 예상보다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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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신상필벌은 예상보다 클 것”
9일 취임사 밝혀…“광역화는 콘텐츠 생산기지 만들기 위한 것”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4.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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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MBC 사장이 ‘신상필벌의 원칙’을 언급하며 MBC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MBC
김재철 MBC 사장이 ‘신상필벌 원칙’을 언급하며 MBC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2일 오전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그동안 안팎의 어수선한 형국으로 제작과 업무에 진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대체적인 인사는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정상화하고 하나하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번 글은 취임사를 대신하는 것이다.

이어 김 사장은 “산적한 과제 해결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국민과 시청자도 고객이지만 내부로는 직원들을 중요한 고객으로 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겠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하겠다. 앞으로 신상필벌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사에는 성과에 따른 보상만 언급됐지만, 이와 반대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 역시 클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노조의 반대를 벌로 다스리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김 사장은 “성과를 내는 부문과 부서의 발목을 잡는 부문 간의 반목과 부문 내의 갈등은 용납지 않겠다”며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모든 역량이 집결되는 건전하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MBC를 ‘세계 표준의 공영방송’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경영을 하겠다. 이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은 공정성 구현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진주·마산 MBC 통합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광역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사장은 “광역화를 중시하는 것도 지역 MBC를 키워서 본사와 견줘 손색이 없는 콘텐츠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함”이라며 “본사와 계열사, 자회사 모두가 최고의 콘텐츠를 제작해내는 각각의 생산 기지이자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MBC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광역화가 중요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면서 “올해는 시범 지역인 마산과 진주 MBC의 통합만 추진해 결과를 보면서 더욱 바람직한 광역화 방안을 찾겠다. 본사, 계열사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 밖에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해 김 사장은 “지금처럼 광고 의존도가 높아서는 경기 침체기 마다 경영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사업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불황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작 재원을 확보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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