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황희만 부사장 임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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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일부터 총파업 돌입 방침…대변인 “지난 합의와 무관”

김재철 MBC 사장이 2일 오후 황희만 특임본부장(이사)을 부사장으로 전격 임명, 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MBC노조는 5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 돌입을 예고, MBC가 또 다시 격랑 속으로 치닫고 있다.

MBC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어 황희만 특임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방송문화진흥회 동의 없이 보직변경만 이뤄졌다. 최기화 홍보국장(대변인)은 선임 배경에 대해 “사장이 대내에 산적한 업무를 모두 처리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며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대외활동 중심에 서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이 노조의 반대로 보도본부장에서 물러난 황 이사를 다시 중용하자 MBC노조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지난달 4일 노조와 합의한 안을 전면적으로 파기했다”며 총파업 돌입 방침을 밝혔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이 지난 2월 9일 노조의 저지에 막혀 출근에 실패하고 있는 모습이다. ⓒPD저널
황희만 특임본부장은 ‘조인트’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이사들이 지난 2월 MBC 이사로 임명했지만, 한 달 가까이 노조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했다. 당시 김재철 사장도 노조의 반대로 출근하지 못했으나, 지난달 4일 김 사장이 노조에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의 보직박탈을 약속하면서 정면충돌은 피했다.

이와 관련해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당시 노조가 반대한 것은 보도본부장으로서 역할을 반대한 것이었다”면서 “부사장 임명은 그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특임본부장에서 부사장으로의 임명은 보직 변경으로 ‘경영’의 한 부분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MBC 노조 관계자는 “초계함이 가라앉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를 이용해 이런 인사를 단행했다. 분하기 짝이 없다. 이제 노조가 총파업 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회사를 위해 노조가 양보해 온 부분을 이렇게 뒤집을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인사를 ‘친정체제’ 구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MBC 한 관계자는 “김재철 정권 창출에 이바지한 사람들을 결국 주요보직에 임명함으로써 자신의 지지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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