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여파 프로그램 축소 결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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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미국 도피 의혹…김재철 사장 “파업 철회해라”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이하 MBC노조)가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MBC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송제작을 중단한 데 이어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19개 지역 MBC 지부들도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MBC는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황희만 부사장 임명과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고소 문제는 파업 대상이 아닌 만큼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지난 4일 오후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파업 대상도 아닌 MBC 내부 문제로 공영방송이 파행되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간부들이 노조원들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의 특임이사 임명이 사장의 권한인 만큼 황 특임이사의 부사장 임명 또한 사장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이는 방문진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듯 노조도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고 규정했다.

▲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열린 MBC 노조 조합원 총회장면 ⓒMBC노조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발언 고소건과 관련해 김 사장은 “김우룡 전 이사장의 발언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은 바로 자신으로, 고소를 해도 자신이 하고 고민을 해도 자신이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면서 “때가 되면 자신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철 사장은 “명분 없고 옳지 않은 노동조합의 파업 결의는 자진 철회해야 한다”면서 회사 내부 사안과 관련해 “언제든지 노동조합과 누가 옳은지 토론할 수 있다”며 노사간담회를 제의했다.

김 사장은 “불법 파업에 돌입할 경우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물론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태로 해고되면 내가 있는 한 복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른 직원의 업무를 방해하거나, 방송 주조정실을 막거나 사장의 업무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의거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 노조 관계자는 “국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앞두고 도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김 전 이사장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MBC 노조는 총파업 출정식이 끝난 후 김 전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뉴스, 프로그램 대폭 결방…천안함 침몰 사태는 계속 보도

MBC 노조가 5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MBC는 뉴스 편성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프로그램 편성을 변경했다.

당초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50분까지 방송되던 〈뉴스투데이〉는 1부 20분, 2부 20분 등 총 40분으로 대폭 축소했다. 대신 1부와 2부 사이 〈공감 특별한 세상 스페셜〉을, 2부 후 아침드라마 〈분홍립스틱〉 방송 전까지 〈지구촌 리포트〉를 재방송 한다.

또 낮 12시부터 40분간 방송되던 〈뉴스와 경제〉는 15분으로 대폭 축소됐으며, 오후 5시, 6시30분 각 20분씩 방송되던 뉴스 역시 각 10분으로 축소 편성됐다. 〈뉴스데스크〉 역시 15분 줄어들어 오후 9시부터 9시 35분까지 방송된다. 6일 〈PD수첩〉은 결방되며, 특선 다큐멘터리 〈중국 윈난성 대나무마을〉로 대체 편성됐다.

이에 따라 사측은 뉴스시간을 줄이는 한편 비노조원으로 구성된 대체 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는 조합원인 권순표, 이정민 앵커를 대신해 권재홍 선임기자가 단독 진행하며 오전 〈뉴스투데이〉 역시 조합원인 박상권, 지영은 앵커를 대신해 부장급인 김수정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다만 MBC 노조는 천안함 침몰사태와 관련한 취재 기자와 카메라기자, 중계차 요원 등 필수제작 인원은 뉴스 제작을 계속하기로 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여분의 방송 분량이 있어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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