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사랑하는 MBC 위한 싸움, 반드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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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3번째 인터뷰다. 그만큼 MBC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총파업’이라는 노조가 쓸 수 있는 마지막 투쟁수단을 꺼낸 이근행 본부장은 지난 5일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이런 날이 오고 말았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내비쳤다. 한 조합원은 “위원장의 떨리는 목소리는 두려움이 아닌, 온 몸의 분노로 떠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왜 안하냐는 파업, 하지만 너무 자주했던 파업, 그 날이 드디어 밝았다. 이제는 후련하다”고 말했다. 총파업을 통한 ‘사장 퇴진 투쟁’ 승리를 자신한 그를 지난 5일 인터뷰했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PD저널
- 총파업을 감행했다.
“김재철 사장에 대한 문제는 8기 방문진 출범에서부터 시작한다. 엄기영 사장의 퇴진과 그의 입성은 방문진과 정권이 MBC를 장악하겠다는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다. 우리는 저쪽에 의도에 맞서서 지속적으로 싸워왔다. 지금은 노조 말살 의지까지 내비치며 음모가 훨씬 노골화 됐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총파업을 할 수 밖에 없다.”

- 김재철 사장에 대한 신뢰를 져버린 이유는.
“김재철 사장이 방통위에서 열린 월드컵 의견진술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언론이 신뢰를 잃으면 생명을 잃는 것과 같다.’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당시 황희만 보도본부장을 해임 시키고, 특임 이사로 보낸 것은 그에게 정치적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었다. 황 이사는 방문진의 대리인 역할을 했고, 구성원이 수용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을 두고 사내를 총괄하는 책임을 맡긴다니 말이 안 된다. 궤변을 일삼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 김우룡 전 이사장이 미국으로 도피했다.
“김우룡이 말한 바를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도망갔다. 김재철 사장은 사장이라는 자리에 있을 수 없다. 김우룡을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말해놓고 자기는 월드컵 중계협상 하러 다닌다고, 회사가 어려우니까 검찰에 못 불려 다닌다면서 계속 말을 바꾼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 김재철 사장이 해고까지 거론했는데.
“해고를 자기가 가진 칼자루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MBC 구성원들은 현명하다.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부당한 간섭과 폭압에 대해 알고 있다. 천암함으로 어지러운 정세를 악용, 자신이 생각하기에 핵심적인 장애물이라고 생각한 노조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탄압하면 오히려 김재철 본인이 구성원들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전혀 두렵지 않다.”

- 파업은 얼마나 지속될 것 같나.
“끝이 어딘지 모른다. 우리가 지게 되면 국민이 바라는 MBC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MBC, 비판과 창의가 살아있는 MBC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생사를 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집행부든 조합원이든 권력이 MBC에 대해 부당하게 간섭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동의하고 있다. 때문에 서로 동지애와 인내심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싸워 나가면 된다고 본다. 선배들도 충정을 알 것이기 때문에, 우리 대의에 공감할 것이라고 본다. 지혜롭고 끈질기게 싸우면 김재철 사장이 사내에서 고립될 것이다. 아니, 이미 고립됐다고 본다. MBC 사장에 적격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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