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 조인트’ 김우룡 전 이사장 미국으로 도피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아선 취재진, 노조 따돌려…“도피 출국 배후 밝혀야”

▲ 지난 5일 오후 8시 20분께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 국제선 탑승장에 나타난 김우룡 전 이사장. 한 시민이 김우룡 전 이사장을 국제선 탑승장 안에서 아이폰으로 촬영해 MBC노조원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MBC노조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전격 출국했다. ‘큰집 조인트’ 발언으로 지난달 19일 이사장직에서 사퇴한지 17일 만이다.

청와대의 MBC 인사 개입 파문을 불러온 이른바 ‘큰집 조인트’ 파문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출국함에 따라 도피성 출국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50분발 대한항공 KE005편에 탑승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김 전 이사장은 오후 6시 대리인을 통해 탑승 수속을 하고, 부인과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취재진 10여명은 국제선 탑승 검색대로 가는 모든 통로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전 이사장은 취재진을 피해 탑승했다. 취재진들은 이날 낮부터 약 5시간 이상 김 이사장을 기다렸지만, 김 이사장을 만날 수 없었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김 전 이사장이 3부요인 등이 이용하는 귀빈실 의전실을 통하지 않고서는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기자들의 눈을 피해 출국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도피 출국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 국장은 “이번 일은 MBC를 둘러싸고 진행됐던 일련의 과정이 청와대의 사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의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이사장이 출국해야할 특별한 사유도 없이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은 4월 국회에서 MBC 방송장악 기도와 ‘큰집’의 배후가 이슈화 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기획성 도피 출국”이라며 “김 전 이사장의 방송장악 개입과 기획출국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게 국회차원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우룡 전 이사장은 4월호 월간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엄기영 사장 사퇴 압박·김재철 사장 내정, MBC 관계회사 인선 비화를 밝힌 바 있다. 김재철 사장은 관련 인터뷰를 부인하며 신동아 기자와 김 전 이사장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방침을 지난달 19일 밝혔지만, 현재까지 고소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