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 퇴진”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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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축소 및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방송 차질…사측 “명백한 불법파업”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가 지난 5일 오전 6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2일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황희만 특임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 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황희만·윤혁 이사의 사퇴를 전제로 김 사장과 지난달 4일 노사 합의를 도출한 지 한 달만이다.

MBC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김재철 사장 즉각 퇴진 △정권의 문화방송 장악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방문진의 근본적인 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MBC 노조는 “김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몰고 온 황희만 특임이사를 보도ㆍ제작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해 스스로 ‘MBC 내 좌빨 척결을 위한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임을 시인했다”며 “‘청소부’ 발언을 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해서도 고소하겠다고 해놓고 순간 위기만을 넘기는 기만적 작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천안함 침몰’ 보도에 필요한 최소 인력 47명(보도·영상·기술)을 제외한 전 조합원에게 파업 참여 지침을 내렸다. 19개 지역 MBC도 5~6일 파업에 돌입했고, 7일엔 전국 조합원들이 모여 공동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 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민주의 터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PD저널
MBC는 파업으로 인해 진행자 교체와 방송시간 단축, 대체 프로그램 방영 등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권순표·이정민 앵커가 자리를 비운 〈뉴스데스크〉는 권재홍 기자가 단독 진행하며 분량도 15분 단축됐다. 〈뉴스투데이〉는 박상권·지영은 기자 대신 부장급인 김수정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MBC는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황희만 부사장 임명과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고소 문제는 파업 대상이 아닌 만큼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파업 대상도 아닌 MBC 내부 문제로 공영방송이 파행되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간부들이 노조원들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의 특임이사 임명이 사장의 권한인 만큼 황 특임이사의 부사장 임명 또한 사장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이는 방문진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듯 노조도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도 “MBC 노조의 파업은 목적ㆍ절차상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노조와 조합원은 민형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즉시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사장은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과 〈신동아〉를 상대로 공언했던 민형사상 고소를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간부회의에서 “고소를 해도 내가 한다. 내가  결정하겠다고 했으니 판단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도 “김우룡이 한 번에 날아간 사람인데 (고소까지 해서) 부관참시를 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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