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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임원회의서 김미화씨 내레이션 문제삼아” … “블랙리스트 있나?”

KBS가 임원회의에서 <다큐멘터리 3일> 내레이션에 참여한 김미화씨의 출연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출연자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지난 5일 임원회의 결정사항으로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작현장에 하달됐다”고 6일 밝혔다.

발단은 이날 회의에서 심의실이 <다큐 3일>에 출연한 ‘김미화씨의 내레이션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부터다. 김씨는 지난 4일 방송된 <다큐 3일> ‘도시의 기억, 종로 장사동 기계공구골목 72시간’ 편에 목소리 출연했다.

▲ 개그우먼 김미화씨 ⓒKBS
이에 KBS본부는 지난 6일 성명에서 “임원들이 특정 연예인을 두고 자의적으로 ‘논란의 대상’이라 치부할 만큼 편협한 시각을 가졌다는 것이 한심스럽다”며 “KBS에 연예인들의 성향을 기록해 출연 여부를 가늠하는 블랙리스트라도 존재하느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함 위해 기도하겠다는 ‘명진 스님’ 인터뷰도 객관성 문제?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5일 임원회의에서는 ‘천안함 침몰’ 특집방송에 명진 스님의 인터뷰가 포함된 것도 지적사항을 논의됐다. 임원들은 ‘부적절하다’는 심의 내용에 “객관성 있는 (출연자) 섭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 스님은 지난 2일 <특별기획 천안함 침몰 - 국민의 마음을 모읍시다>에 방송된 인터뷰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저도 기도 열심히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KBS본부는 “명진 스님이 논란(의 대상)이긴 하나, 종교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는데도 심의 과정에서 인터뷰 자체를 문제 삼고 임원회의에서까지 이를 중요하게 다루다니 역시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고 비판했다.

“MC·내레이터 선정위, 제작자율성 침해 우려된다”

이어 KBS본부는 사측이 MC선정위원회를 추진하고, 내레이터 선정위원회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KBS본부는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기구를 만들어 자유롭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제작을 방해하는 사측의 시도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본부는 “2008년 이병순 관제사장이 들어선 직후 KBS에서는 윤도현, 정관용, 김제동 등 정권에 밉보인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단행됐다”며 “당시 안팎에는 KBS에 출연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소문이 횡행했다. 편협한 시각으로 출연자들을 솎아내는 KBS의 행태는 지탄의 대상이 됐고, KBS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임원회의에서 김미화씨 내레이션에 대한 얘기는 심의실이 보고한 여러 내용 가운데 하나였다”며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모니터 결과에 대해 원칙론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팀장은 ‘내레이션 선정위원회’ 구성 논의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임원회의에서 지적된 부분은 관련 본부에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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