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교수 “이명박,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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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교수 “이명박, 얼마 남지 않았다”
MBC 총파업 5일째 강연…MB 정권 ‘시한부 정권’ 명명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4.09 14: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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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한양대 겸임교수(시사평론가)가 9일로 총파업 5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찾아 ‘MBC 파업’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대화 대신 조인트로 대답하는 정권”이라며 “저는 이 정권을 조금도 믿지 않는다. 가벼운 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 김용민 한양대 겸임교수 (시사평론가) ⓒPD저널
CBS FM <김용민의 시사자키>에서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주목을 받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 교수는 출연진의 성향을 이유로 하차되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윤도현, 김제동 등을 거론하며 “방송사에 시간이 갈수록 이명박 대통령의 기호에 반하는 인물이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맞는 인물들로만 채워지고 있다”면서 “MB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자신 역시 KBS 1, 2라디오에서 4개의 프로그램을 출연하다 이병순 전 사장 시절 “어느 순간 갑자기 다 짤렸다”고 말했다. 방송 1시간을 앞두고, “이제 안 오셔도 됩니다”는 통보를 받은 사례도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우울하지 않았다. 2000년대에 ‘이렇게 비루한 정권하에서 정권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권을 ‘1년 8개월’ 시한부 권력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명박 이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야당이 집권하는 게 나을 것”이라면서 “얼마 전에 친박인사 한 분 만났는데, 그분은 ‘잃어버린 15년’이라고 하면서 ‘MB정권을 가루를 내겠다’고 말하더라. 야당이 (탄압을)하면 정치보복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하면 자기쇄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게 되면 대선 모드로 돌아서고, 조중동도 MB와 함께 침몰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B 정권을 “아이스크림 녹듯이 없어질 정권”이라며 MBC 조합원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혼자 싸우는 게 아니지 않냐. 이렇게 많은 동지들이 있는데 뭐가 두렵나”고 MBC 총파업을 격려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역사가 이야기한다. 모든 권력은 언론을 장악하고 싶어한다. 과거 정권도 마찬가지”라며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와 같아서 투쟁은 하면 할수록 스펙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정권 시절 최대 야당지였던 <경향신문>이 박정희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으로 바뀌었지만, 다시 돌아온 점 등을 사례로 들며 “정신은 이어져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MBC 초기, MBC가 부산 시가지 중심에 있었는데, 당시 4·19혁명을 생중계했다. 옥상에서 마이크를 설치해놓고 ‘지금 전경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는 식으로 말이다. 故 김주열 열사 사망 1보도 MBC가 했다.”

김 교수는 “조직을 장하면 모든 것을 장악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미잘 같은 생각”이라며 “MB 정권 멸망을 확신하는 이유는 언론인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최악의 패착을 부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좌절하면 변절한다. 좌절하지 마라. 동지들이 많다. 좌절하면 변절하고 쓰레기가 된다. 쓰레기는 재처리가 안된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권력과 맞서는 방송사 하나 있어줘야 되는 거 아니냐. 여러분들이 이 대통령이 말하는 ‘국격’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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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야마 아키히로 2010-04-11 06:34:14
개독교방송은 뻔하잖아요

중년 2010-04-10 17:51:24
권력과 맞서는 언론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 참으로 서글프게 다가옵니다. 저같이 평범한 주부도 노무현 죽음 이후로 많은 것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못된 정권과 당이 사라질 수 있도록 우리는 투표로 응징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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