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이동관이 쌍욕하며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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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한명숙 전 총리 ‘무죄판결 후폭풍’

김영국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좌파 주지’ 발언을 확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화를 통해 김 위원에게 직접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11일 서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말했다. 그러나 이동관 홍보수석 쪽은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청와대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명진 스님은 이날 오전 11시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김영국 위원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밤(3월22일) 대통령 직속기구 인사와 만났는데, 이 인사는 김 거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이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바꿔줬다. 이동관 수석은 (김영국 위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사면 복권을 시켜줄 테니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종용했으나 김 위원이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자 쌍욕을 해댔다는 얘기를 김 위원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나는 김 위원에게 (기자회견을 해서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전화한 적이 없고, 그가 (안 원내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 내 말이 거짓말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즉시 걸망을 메고 봉은사를 떠나려고 했는데, 청와대가 회유와 협박을 통해 김 위원의 기자회견을 막으려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봉은사의 황찬익 실장도 “김영국 위원으로부터 이동관 수석과 직접 전화를 통해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 4월 12일 한겨레 2면
〈한겨레〉는 김영국 위원과의 접촉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김 위원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영국 위원은 지난달 23일,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배석해서 ‘현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주지를 그냥 둘 거냐’는 안 대표의 발언을 직접 듣고 명진 스님에게 전해줬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명진 스님 발언에 대해 이동관 홍보수석 쪽은 “김영국 위원과 직접 통화한 사실이 없다. 터무니없는 얘기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 쪽은 “이 수석과 김영국씨는 얼굴도 모르는 사이로, 그날 말고도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국 위원과 만났던 대통령 직속기구 인사 ㅂ씨는 “내가 김 위원을 만나고 나오면서 잠깐 이동관 수석과 통화한 적은 있지만, 이 수석이 김 위원과 직접 통화한 적은 없다. 선거법 사면복권 얘기는 내가 김 위원에게 ‘정부랑 등을 져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먼저 꺼냈던 얘기다”라고 말했다.

찬·반 양측, 수질 전망 ‘극과 극’… “한쪽은 틀린 주장하고 있다”

수질(水質)은 개선되나, 악화되나? '수질 논쟁'은 4대강 사업의 찬·반 진영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는 핵심 쟁점 중 하나다. 〈조선일보〉는 “수질 이슈는 정부가 4대강 사업 착수를 공식 발표한 지 1년4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라앉기는커녕 갈수록 첨예해지면서 국민 혼란도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4대강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12가지 요인을 뽑아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교수들 모임인 ‘운하반대 교수모임’에 “이 요인들이 4대강 수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과학적 근거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지를 보냈다. 그러나 양쪽의 답변〈표〉은 수질개선 여부는 물론 보(洑·댐) 건설 등으로 예상되는 4대강의 상황 변화 자체에 대한 해석마저 ‘극과 극’을 달렸다.

4대강에 16개 보를 건설하고 강바닥 토사(土砂)를 5억7000만㎥ 준설하는 것이 4대강 사업의 골자다. 그 결과 유량(流量·단위 시간에 따라 흘러 내려가는 물의 양)과 저수량(貯水量·모아둔 물의 양)으로 구분되는 수량이 변하면서 수질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 수질 효과는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보 건설로 강물의 체류 시간 및 저수량이 증가할 것이란 점은 양쪽 견해가 일치했다. 그러나 정부는 “2개 댐 건설과 96개 농업용 저수지의 증고(增高) 사업을 통해 풍수기에 맑은 물을 확보했다가 갈수기에 방류하면 유량·저수량이 모두 증가해 수질은 좋아진다”는 반면 교수모임은 “보에 물을 담는 동안에는 유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특히 갈수기엔 유속까지 느려지면서 수질은 무조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4월 12일 조선일보 3면
수질개선 여부는 수량과 함께 강에 흘러드는 오염물질의 양이 결정적인 변수다. 즉 ‘깨끗한 물’이 4대강 본류로 얼마나 많이 흘러드느냐에 따라 수질이 좌우되는 것이다. 그러나 강둑의 안(제외지)과 밖(제내지)에서 강으로 흘러드는 오염 부하량(負荷量) 자체에 대한 전망도 완전히 달랐다.

정부는 “제외지의 농경지를 일괄 정리하기 때문에 인공비료와 축분·퇴비와 농약 성분이 감소한다”고 밝힌 반면, 교수모임은 “제외지에 생태공원·체육시설 같은 위락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오염부하량이 늘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강둑 바깥의 제내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도 정부는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하고 2012년부터 수질규제를 지금보다 최대 10배 강화하므로 오염물질 배출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교수모임은 “수변구역의 개발로 오염원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정부의 강화된 수질규제는 비현실적”이라고 답변했다. 수질규제를 강화하면 이를 맞추기 위해 하수처리장 설비의 추가 증설 등이 필요한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현재 정부 투자 계획(5000억원)보다 수십배 증가한 천문학적 규모가 된다”(교수모임)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상반된 양쪽 주장 중 '과학적 진실'은 어느 하나뿐이겠지만, 누가 맞는지 검증하기가 현재로선 어렵다”며 “수심이 얼마나 깊어야 용존산소가 감소하는지, 감소 폭은 얼마인지 등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결과가 없는 데다, 강수량 등을 비롯해 수질에 미치는 변수가 워낙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은 회피했다.

MBC 간부들 “사장이 회사 방치” 술렁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MBC 노조 파업이 12일로 일주일을 맞으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 초기 보도 부문을 중심으로 빚어졌던 방송 차질도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파업 2주차 방송 차질은 예능 쪽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무한도전〉과 〈일밤〉은 각각 10일과 11일 방영분부터 재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고,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은 12일부터 ‘결방’된다. 〈놀러와〉(13일)와 〈황금어장〉(14일), 〈우리 결혼했어요〉(17일) 시간대에도 재방송과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13일치 〈PD수첩〉도 결방된다. 외주 제작이 많은 드라마는 이번주 정상 방영되나, 머지않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혁진 TV편성부장은 “오락·예능 이외의 다른 방송도 파업 상황에 따라 대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쪽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외부 제작인력의 대체 투입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노조는 사쪽의 무대응이 파업 장기화를 부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쪽은 파업 초기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과 함께 “법적 절차에 따라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뒤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사장도 6일 오후와 8일 저녁 잠시 모습을 비췄을 뿐 회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의 태도를 두고 비조합원인 중간 간부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간부는 “이번 파업은 사장이 황희만 부사장 임명이란 방식으로 노조와의 합의(황희만·윤혁 본부장 사퇴)를 깨면서 유도한 측면이 크다”며 “특히 사장이 계속 밖으로만 돌면서 회사를 거의 방치하고 있어 간부들의 반감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조만간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집단적 의견이 표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간부는 “사장의 인사권은 인정하지만 왜 지금 황희만을 부사장으로 임명해야 했는지는 다들 의아해 한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사쪽 대변인인 최기화 홍보국장은 “불법파업이므로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하라는 회사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노조가 사장 퇴진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는 이상 어떤 협상이 가능하겠냐”고 말했다.

이미 9일 사장·부사장 출근저지투쟁을 시작한 노조는 12일부터 투쟁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 보도를 위해 열외로 인정한 조합원 47명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강압·별건수사… 김준규號 ‘신사다운 검찰’ 공염불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의혹사건이 검찰의 완패로 끝나면서 ‘김준규호(號)’ 검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신사다운 수사’를 하겠다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약속과 달리 재판 과정에서 진술 강요와 별건(別件) 수사 등 구습이 되풀이됐다”며 “수뇌부와 수사팀에 대한 인책론이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대전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에 참석, “과거의 수사관행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백을 받기 위해 피의자를 몰아붙이는 ‘강압수사’와 피의자의 혐의가 드러나지 않을 때 다른 사건으로 수사를 압박하는 ‘별건수사’를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한 전 총리 뇌물수수 의혹사건에서 검찰은 이 두 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먼저 유리한 진술을 얻기 위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압박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 또 조서는 검찰에 유리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기록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에 불리한 증언을 한 총리공관 전 경호원 윤모씨는 재판 도중 ‘위증혐의’로 수사를 받기까지 했다.

▲ 4월 12일 경향신문 3면
뇌물사건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수사는 전형적인 ‘별건 수사’라는 지적이다. 검찰은 공판 중 제보가 들어온 ‘신건(新件) 수사’라는 입장이지만, 한 전 총리를 타깃으로 한 저인망식 수사의 결과물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결선고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들어가고, 하루 전에 관련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은 한 전 총리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였다는 것이다.

검찰이 주장한 뇌물전달 방법도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평가다. 검찰은 현장검증에서 곽 전 사장이 의자에 놓은 5만달러를 3~4초 안에 한 전 총리가 서랍장이나 핸드백에 넣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총리경호 관행이나 공관 구조 등에 비춰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 내부에서도 ‘공소유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사건 수사팀과 수뇌부에 대한 인사조치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한명숙 신발끈 매자 ‘지방선거’ 모처럼 수면위로

6·2지방선거가 12일로 5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1심 무죄 선고로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동아일보〉는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 전 총리의 행보와 그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서울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전체 지방선거의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 풍향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검찰이 한 전 총리를 겨냥해 추가 수사를 예고하고 있어 ‘한풍(韓風 ·한명숙 바람)’의 향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야는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며 탄력적인 선거전략을 짜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당초부터 정치보복성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한명숙 바람’을 돌풍으로 키우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한명숙 전 총리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총리와는 달리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김준규 검찰총장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 4월 12일 동아일보 A3면
한 전 총리는 전날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한 전 총리는 이 여사에게는 “김 전 대통령은 공작정치로 오랫동안 희생당하고도 보복정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권 여사에게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국민들이 가슴속에 맺힌 한을 좀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아우르는 야권 단일후보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한 전 총리 측은 이미 검찰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 만큼 검찰의 추가 수사에 대해선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여가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총리가 공세의 전면에 부상할수록 ‘반MB(이 대통령)’ 전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다음 달 23일로 다가온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와 연결해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여권이 한 전 총리의 도덕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경우 한 전 총리의 지지율에 적잖은 타격이 있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기류도 있다.

한나라당은 “한 전 총리의 무죄 선고와 그의 도덕성 문제는 별개”라며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한 전 총리의 도덕성 문제를 최대한 부각시켜 선거 정국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11일 “청빈하고 순수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 전 총리가 ‘골프를 못 친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과 골프 리조트에서 공짜로 장기 투숙하는 부도덕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재판을 통해 국민들이 한 전 총리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한 전 총리의 지지율 변화는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사건의 처리 문제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때 예상되는 추모 움직임이 맞물릴 경우 현재의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주류세력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오세훈 대세론’에 안주할 경우 허를 찔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제3의 후보론이 부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이 참여하는 서울시장 경선의 흥행 열기를 끌어올려 ‘한명숙 바람’을 잠재우는 전략도 숙의하고 있다. 경선 흥행을 위해 TV토론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주요 이슈에 이해당사자들을 참여시키는 현장토론을 자주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유정아씨, 라디오 대담 ‘명사초대석’ 진행

유정아씨(43)가 KBS 1라디오 신설 대담 프로그램 〈명사초대석〉 MC를 맡는다. 오는 20일 밤 12시5분 첫 전파를 타는 〈명사초대석〉은 한 시대를 풍미한 각계 명사들을 초청, 현안에 대한 그들의 혜안을 듣고, 그들이 이룬 업적과 꿈을 청취자와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유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라디오 대담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명사 한 사람당 하루 25분씩 총 5일간 잇따라 대담 내용이 방송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진행자 입장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4월 12일 경향신문 25면
김인규 사장 취임 후 KBS가 더욱 노골적으로 친정부 보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청 명사 선정과 인터뷰 내용에 제한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정치적이거나 시사적인 이슈는 피해가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첨예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명사들의 주장을 듣기보다는 젊은이들보다 앞선 시대를 산 사람이 건네는 지혜를 청취자들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 〈명사초대석〉의 1, 2회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출연한다.

1989년부터 97년까지 KBS 아나운서로 일했던 유씨는 당시 〈KBS 9시 뉴스〉 〈열린음악회〉 〈클래식 사전〉 등을 진행했다.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 방송활동을 했다. 현재 서울대, 중앙대 등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 연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류시원, 일본선 톱가수로 ‘탄탄’… 한국선 배우 존재감 ‘희미’

한국의 배우인가, 일본의 가수인가. 일본에서 배용준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는 류시원(38)이 8일 일본에서 7집 앨범 〈우랄라(Ulala)〉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하루 만에 3만여장이 팔려나가며 오리콘 일간 차트 2위에 올라섰다.

〈조선일보〉는 “일본에서 그는 성공한 가수다. 6년여간 7장의 앨범을 모두 히트시키며 ‘톱스타’ 자리에 올라섰다”며 “하지만 그 사이 한국의 배우 류시원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만 갔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그를 알린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2001년) 이후 9년간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고작 2편. 〈웨딩〉과 〈스타일〉 모두 시청률은 낮았고, 그의 캐릭터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류시원이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한 건 2004년부터. 당시 대부분 한류 스타들이 ‘깜짝 이벤트’로 일본 활동을 했지만 그는 온몸을 던졌다. 〈아름다운 날들〉로 얼굴을 알렸지만 부족한 일본어 실력을 감안해 연기보다는 노래로 팬들을 만났다. 그의 소속사인 알스 컴퍼니 박보아 팀장은 “한류 스타보다는 제이팝시장의 인기 가수로 팬들에게 인식되고자 한다”고 했다.

▲ 4월 12일 조선일보 23면
하지만 한국에서 류시원이 처한 상황은 안쓰럽다. 지난해 그는 〈스타일〉을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변함없는 귀공자 스타일 지겹다”, “데뷔 후 15년간 제자리걸음” 등의 비판을 받았다. 알스 컴퍼니 관계자들은 “카레이싱이 취미인 류시원은 남성미 넘치는 역할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하지만 ‘부드러운 마음속 연인’으로 그를 따르는 일본 여성 팬들을 고려하면 급격한 이미지 변신도 힘들다.

한 해 6~8개월씩 일본서 가수활동을 하기 때문에 한국의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 알스 컴퍼니 류시관(류시원의 형) 대표는 “시원이가 한국에서 배우로 저평가 돼 있는 게 정말 아쉽다”며 “일본에서 급작스러운 인기를 얻게 돼 배우로서 진지하게 연기 고민을 해야 될 시점을 놓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요즘 잘나가는 드라마, 해외 로케 가지 않는 이유

한국의 패리스 힐튼 부태희(이시영)와 4000억원대 유산 상속녀 이신미(이보영)가 등장하는 KBS2 드라마 〈부자의 탄생〉. 최고 재벌가 이야기를 다루는데도 ‘해외 럭셔리 리조트’ 한 번 등장하지 않는다. 지난해 재벌가 ‘F4’를 등장시킨 ‘꽃보다 남자’가 뉴칼레도니아·마카오를 쏘다닌 것과 대조된다.

반면 국내 최초로 하와이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MBC 주말기획 〈신으로 불리운 사나이〉는 “100억원대 제작비를 어디 쓴 거냐”고 비판 받는다. 개연성 없는 극 전개와 일부 연기자들의 연기력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시청률도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중앙일보〉는 “요즘 드라마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경제위기로 인해 방송사들이 긴축 운영에 들어간 게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외 촬영의 실익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스케일과 리얼리티를 간접 구현할 수 있게 된 것도 ‘로케이션 거품’이 빠지게 된 배경이다.

최근 종영한 KBS 〈추노〉는 추노꾼들이 등장하는 도입부에서 광활한 사막 풍경을 보여줬다. 모래바람이 거센 몽골처럼 보였지만 실은 국내 해안가에서 찍고 CG 처리한 것이다. 곽정환 PD는 “해외 장소 물색에다 비용·시간까지 고려하니 득보다 실이 많겠다 싶어 결정했다”고 했다. 한국 사극엔 우리 산하가 어울린다는 판단도 따랐다.

지난해 MBC 〈선덕여왕〉 등 대다수 대형 사극이 해외 촬영으로 스케일을 과시해온 것과 대비된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중국 특유의 광대한 산수와 풍부한 오픈세트 때문에 초반 해외촬영이 관례화됐지만, 요즘은 제작비 등 문제로 잦아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로케이션이 특히 각광 받은 장르는 현대 트렌디물. 이국적 풍광의 판타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녀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SBS 〈파리의 연인〉 MBC 〈달콤한 인생〉 등)이나 동반 여행(KBS 〈아이리스〉) 등이 ‘클리셰’(판에 박은 듯한 진부한 표현)가 되면서 매력을 잃었다. SBS 김영섭 CP는 “해외 관광청이 협찬하는 게 많은데 일부 드라마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예전만큼 러브콜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뜨니 ‘받는 음악’서 ‘접속음악’으로
 
온라인 음악시장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11일 온라인 음악업계에 따르면 음악을 MP3 파일 등으로 내려 받지 않고 온라인 라디오 방송처럼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듣는 스트리밍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아직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미미하던 스트리밍 매출이 최근 급격히 늘면서 현재 다운로드 대비 스트리밍의 비율은 8 대 2로 성장했으며 올해 말엔 7 대 3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음악 포털업체인 엠넷닷컴의 금기훈 디지털미디어본부장은 “무선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면서 음원을 내려 받지 않고 ‘라디오’ 듣듯 실시간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트리밍 방식은 데이터 저장용량의 제한을 받지 않고, 원하는 곡을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찾아서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4월 12일 동아일보 B4면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스마트폰 진출은 소리바다부터 시작됐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을 내놓았는데 신규 회원 중 아이폰으로 가입한 비율이 1월 8.8%에서 최근엔 22.7%까지 올랐다.

엠넷의 경우 홈페이지인 엠넷닷컴 이용자들은 10대가 29%로 연령대별 1위였지만 엠넷 응용프로그램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20대(50.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이들은 실시간 음악감상(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온라인 음악사이트들도 스마트폰과 관련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며 경쟁하고 있다. 네오위즈벅스는 ‘소녀시대’의 2집 앨범 수록곡(MP3 파일)과 뮤직비디오를 엮어 만든 7.99달러짜리 ‘애플리케이션 음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반을 내놨다.

스트리밍 사업은 해외에서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애플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라라’를 8500만 달러에 인수해 음악 스트리밍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업체 ‘판도라’나 스트리밍 응용프로그램 ‘랩소디’ 등 성공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이전 ‘음반’시대, 2000년대 ‘음원’시대에 이어 음악 사이트에 접속해 음악을 듣는 ‘음접’ 시대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음악산업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생존’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 네오위즈벅스 전익재 사업총괄 이사는 “MP3 파일 다운로드로 대표되는 기존 온라인 사업은 커뮤니티 위주로, 스마트폰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특화해 사업을 꾸려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09 음악산업백서’는 국내 디지털 음악(다운로드+스트리밍) 시장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으로 2008년 1464억 원에서 2012년 2202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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