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 경남 사천을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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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사장, 경남 사천을 찾는 이유
고향에서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 제기…“스스로 부인하지 않아”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4.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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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주말마다 자신의 고향인 경남 사천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김 사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MBC 본사 기자로 있을 때부터 고향을 꾸준하게 찾았고, 울산과 청주에서 지역 MBC 사장을 할 때도 주말마다 사천에 내려간 게 사실”이라며 “본인 스스로도 (출마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지역구 관리”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주말에도 김 사장은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최근 문을 연 경남 사천초등학교 동창회 사무실을 찾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가 취재에 들어가자 일정을 급하게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안팎에선 김 사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5도(都) 2촌(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주일 가운데 5일은 서울에서 보내고 2일은 고향에서 보낸다는 의미다.

▲ 김재철 MBC 사장 ⓒMBC
MBC 노조 관계자는 “정계 진출에 목을 매고 있는 그로서는 앞으로도 청와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청와대 지시사항을 더욱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사장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회사 업무도 갈수록 엉망진창이 돼가고 있어, 중간간부들까지 김 사장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사 사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비난의 주된 이유다.

하지만 김 사장의 사천 출마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 사천은 현 지역 국회의원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MB실세’였던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곳. 김 사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것도 만만치 않거니와 설사 받더라도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진주·마산 MBC 통폐합으로 인해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시민사회에서 김 사장에 대한 여론 또한 악화되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엄기영 전 사장 후임으로 선임돼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국회의원 선거는 2012년 4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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