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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관의 선정·폭력성 문제 거론 의도는-시청자시대의 프로듀서들에게

|contsmark0|<김장관의 선정·폭력성 문제 거론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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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지난달 27일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kbs, mbc, sbs 3사 사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tv의 선정성·폭력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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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tv의 선정성·폭력성 문제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프로그램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날 발언의 주요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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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그러나 방송계는 방송사의 자율적 노력결과 이 문제는 많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고, 문광부의 소관도 아닌 문제를 또다시 거론하는 저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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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이 문제는 이미 지난해 8월 당시 박지원 문광부 장관의 월권성 발언과 관련 방송계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던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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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특히 우리는 이 문제가 법적으로 방송심의권을 갖고 있는 방송위원장이 아닌 문광부 장관이 했다는 자체에 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김장관의 발언 또한 박장관이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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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최근 한국방송진흥원 연구팀이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폭력성의 경우 지난해 11월20일∼26일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 조사결과 1천2백31건에서 1999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백90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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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선정성의 경우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선정성 시비가 있고 난 후 각계의 요구에 따라 방송사별로 문제의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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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그런데도 김장관은 이 문제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나 우리는 먼저 김장관이 얼마나 꼼꼼히 우리 방송을 시청하고 나서 한 발언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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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물론 한 장관이 우리 방송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 그러나 발언의 시기와 범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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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왜 지금 느닷없이 문광부 장관이 선정성과 폭력성을 언급하는 것인가. 일부에서는 김장관의 발언을 놓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의 약점을 잡아 방송을 길들이기 위한 모종의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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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문제는 문광부 장관이 거론할 입장이 못되는 방송위의 심의 소관이라는 것을 재삼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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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8|아울러 이 문제가 방송을 길들이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김장관은 차후 오해를 살만한 언행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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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아울러 방송이 이 문제에 보다 떳떳해 지려면 우리 제작진과 방송사의 끊임없는 자정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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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8|<시청자시대의 프로듀서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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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3|kbs1은 프로그램<열린 채널>을 통해 오는 5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만든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을 방송한다.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이 역사적인 첫 전파를 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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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6|새로운 방송법은 시청자가 만든 프로그램을 일정시간 방송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제 시청자 엄밀하게는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한 달에 100분씩 보는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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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9|이와 동시에 우리 방송제작자들은 지금껏 스스로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프로그램제작권을 남에게 넘겨주면서 시민사회의 권력이동을 목도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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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2|새로운 방송법이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을 강제한다고 했을 때 방송가에서는 이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방송비전문가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질적인 문제가 거론되기도 하였고, 시청자단체의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는 상태에서 단일한 주제를 갖는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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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5|그러나 첫 전파를 타게 될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으로 가는 길’의 경우 제작·편집과정에서 독립영화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깔끔한 프로그램으로 완성됐다고 한다. 우리 프로듀서들이 긴장을 해야 할 대상이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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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8|시청자단체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에둘러 가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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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4|앞으로 우리는 ‘주제의식의 선명함’이 ‘기술적 세련미’를 제압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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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7|이제 시청자들을 대충 넘길 수 있는 시대는 영영 가버렸다. 그들은 이제 tv를 통해 스스로 발언할 것이고, 당대의 문제를 피해 가는 기존의 타성으로는 누구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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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0|프로듀서들이여.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은 당대의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해 가는 프로듀서들의 건강성을 가늠할 바로미터이다. 프로듀서들로 하여금 자신과, 그리고 조직과의 투쟁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는 소금으로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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