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찰 현직만 57명, 합해서 2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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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뉴스메이커] 검찰비리 폭로한 정모씨, CBS ‘김현정의 뉴스쇼’

25년간 검사들에게 향응과 금품, 성상납까지 제공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건설업자 정모씨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까지 합치면 (로비 대상은) 2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정씨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57명 정도의 검사가 대상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잘못 보도된 것”이라며 “현직 검사를 얘기하나본데, 57명은 넘고 검사 출신 변호사들까지 합치면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로비 대상 가운데 현재 가장 고위직은 누구냐”는 질문에 “4~6년 전에 (비리를) 터뜨리려고 했는데 그동안 고위층들이 (검찰에서) 많이 나갔다”며 “남아있는 사람은 부산 검사장 박기준 검사, 대검찰청 한승철 감찰부장이 있다”고 답했다.

정씨는 검사들에게 제공한 향응은 “1차 식당, 2차 룸살롱, 3차 성 접대로 이뤄졌다”며 “(접대에 쓴 돈이) 지금 시가로 따지면 100억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5~6년전 검사들로부터 억울하게 피해를 봤는데, 그동안 극진하게 대접한 300명 정도 되는 검사출신 또는 현직 검사들은 전화 한 통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인간적인 배신감 때문에 검사 비리를 폭로했음을 시사했다.

정씨는 또 “혹시 검사 외에 경찰이나 언론인 등 다른 사람들도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많이 있다. 당시 상당히 회사가 컸기 때문에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답했다.

정모씨 인터뷰 전문
수 년 동안 전, 현직 검사들에게 뇌물 향응 성 접대를 해왔다는 건설업자의 폭로, 어제 PD수첩을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당사자들의 실명까지 거론이 되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오늘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 사실을 세상에 공개한 당사자, 정모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IMG0]◇ 김현정 앵커> 우선 사실부터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문건에 보면 84년부터 2009년까지 25년 동안 향응을 제공했다, 이렇게 적혀있던데 사실이 맞나요?

◆ 정모 씨>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여기서 말하는 향응이 도대체 뭔가요?

◆ 정모 씨> 1차 식당, 2차 룸살롱, 3차 성 접대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해서 쓴 돈이 어느 정도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정모 씨> 지금 시가로 따지면 백 억 정도 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시가로 백 억이요?

◆ 정모 씨> 네.

◇ 김현정 앵커> 57명 정도의 검사가 대상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정모 씨> 아니요. 그건 잘못 보도됐고요. 지금 현직 검사를 말씀하시는 모양인데 현직 검사를 제가 자세히 세어보지 않았고요. 57명 넘는다고 생각되고요.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검사 출신 변호사님들, 지금 하고 계신 분들 합치면 200명이 넘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현재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정도 급이 될까요?

◆ 정모 씨> 4년~6년 전에 제가 터뜨리려고 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서 많은 고위층들이 나가셨어요. 지금 현재 남아있는 계시는 분은 부산 검사장 박기준 검사장님, 그 다음에 대검감찰부장 한승철 감찰부장 이런 분들이 고위직에 있죠.

◇ 김현정 앵커> 혹시 검사 외에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까? 예를 들어 경찰이라든지 언론인이라든지요.

◆ 정모 씨> 그런 것도 많이 있습니다만 이번엔 검찰이기 때문에요.

◇ 김현정 앵커> 그 외에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까?

◆ 정모 씨> 네.

◇ 김현정 앵커> 대략 얼마나 될까요?

◆ 정모 씨> 굉장히 많습니다. 당시에 상당히 회사가 컸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왜 세상에 이 부분을 공개하게 됐는가가 가장 궁금한데요.

◆ 정모 씨> 5, 6년 전에 검사들로부터 억울하게 피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무죄를 주장했는데 그 때 몸이 아파서 제가 포기를 한 그런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근 200명이상 300명 정도 되는 검사출신 또는 현직 검사님들하고 알고 지내오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로 제가 극진하게 대접하고 했는데 전화 한 통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인간적인 배신감 같은 걸 느끼셨단 말씀이세요?

◆ 정모 씨> 네. 15년 전부터 그런 걸 느껴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검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면 “원래 건설업을 하다가 나중에 사업이 힘들어지자 검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해서 사건 브로커로 활동을 했다.”

◆ 정모 씨> 제가 사건 브로커 해주면 검찰이 다쳐야죠.

◇ 김현정 앵커>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정모 씨> 아니죠. 박기준 검사장이 해명자료 낸 것을 보면 범죄자의 말을 들어야 되느냐, 정신병자다, 한 번도 만난 사실이 없다, 두세 번 밥 먹은 적 있다고 하고, 지금 제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공개하고 피의사실공표, 명예훼손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게 있으시죠.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

◆ 정모 씨> 지금 두 건... 그런 게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대법원 항소심도 있고 1심도 아직 안 끝났는데 명예훼손이고 피의사실공표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이것을 폭로하고 나면 엄청난 권력, 검찰 권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아셨을 텐데요.

◆ 정모 씨> 알겠습니다. 알았지만 제가 5, 6년 전에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밝히고 더 많은 현직에 있는 분들을 개입을 했을 텐데 후회스럽고요. 사실은 검사들을 만나면서 자기들이 수사하는 그런 행동과 밖에서의 술을 마시고 하는 행동이 너무 괴리가 많고 그런 것을 많이 느껴왔습니다 지금까지.

◇ 김현정 앵커> 처음에는 개인적인 배신감에서 폭로할 생각을 하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검찰 개혁까지도 인생을 걸고라도 바꿔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신 거군요?

◆ 정모 씨> 네.

◇ 김현정 앵커> 중요한 것은 증거인데요. 증거가 있느냐가 관건인데.

◆ 정모 씨> 그게 성 접대를 한 아가씨들을 다 못 찾으니까... 술집가고 룸살롱 가고 술집 했던 그런 증언들이 전부다 제 3자 증언을 다 인터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PD 수첩에 나온 것 외에 다른 증거 가지고 계신 것은 없습니까? 동영상이라든지요.

◆ 정모 씨> 그 모든 것을 공개했습니다. 필요하면 추가할 용의가 있는데 이젠 재판부에서 구속하면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검찰로 국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경찰이라든지 다른 정치인, 언론인까지 공개할 생각이십니까?

◆ 정모 씨> 가족이고 집안이 다 망하는 그런 상황이 왔는데 지금 그런 것을 생각할 여력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증거는 가지고 있어도 더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이런 말씀 알겠습니다. 25년간 검사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는 정모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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