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단체협상 시작부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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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포함 여부 놓고 입장차 뚜렷 … “사측안, 공정방송 부분도 삭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와 사측의 단체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양쪽은 지난 21일 1차 총괄회의를 열고 단체협약안을 교환했으나, ‘임금협상 포함’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행을 빚었다.

이날 KBS본부는 단협안과 함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사측 대표단은 “임금협상 논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조측의 설명을 듣는 것을 거부했다.

KBS본부는 “법적으로 단체협상에는 임금협상이 포함되는 것이고, 신생노조로서 당연히 이번 단협에 임금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 대표단은 “임금인상에 대한 협상권은 위임받지 못했다”고 맞섰다.

뿐만 아니라 KBS본부는 “사측이 ‘공정방송’ 부분을 삭제한 단협안을 제시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KBS본부는 “그동안 본회의에서 KBS노동조합과 똑같은 4개 분과를 제기했지만, 사측은 2개 분과를 고집하고 있다”며 “자주 만나기조차 거부하는 등 억지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본부 관계자는 “사측 단협안에는 경영권에 편성권까지 포함돼있다”며 “방송법에 포장돼있는 편성권 독립까지 송두리째 부정하고, 전임자 한 명도 둘 수 없게 하는 것은 새노조를 노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상식 밖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BS본부는 오는 28일 사측과 단협 2차 총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KBS본부는 단협안을 통해 △조합 활동 보장 △공정방송위원회 정상화 △본부장 직선제 △부당징계 및 보복인사 저지를 위한 제도 확립 △시간외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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