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MBC ‘식물사장’ 결자해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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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MBC ‘식물사장’ 결자해지하라”
언론노조 KBS본부, 28일 ‘파업 장기화 사태’ 규탄 성명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4.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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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MBC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이 ‘큰집’으로서 책임을 지고, 김재철 사장을 물러나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KBS본부는 28일 성명을 내 “자리보전에만 연연하며 MBC를 겉도는 ‘식물사장’은 사태해결을 위한 능력이 없다”며 “정권이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을 철수시키고, MBC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만이 유일한 사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BS본부는 “김재철 사장과 이명박 정권은 지금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시청자들은 당장 MBC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MBC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사장이 MBC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출근저지 투쟁에 대해서도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KBS본부는 “만약 정권이 공권력이라도 투입한다면 이는 곧 정권의 파멸로 직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MBC 파업, MB정권이 결자해지 나서라
지난 4월 5일부터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이 4주차를 넘어서 24일째에 이르렀다. 김재철 사장은 27일 오전 9시를 시한으로 ‘업무복귀명령’을 내리면서 “불법 집단행동이 계속된다면 주도자는 물론 참가자에 대해서도 회사는 법과 사규를 엄중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MBC본부를 협박했다. 그리고 27일 오전 9시가 지나자 MBC본부 집행부를 대상으로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과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 고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MBC본부 조합원의 파업 투쟁의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고 오히려 달아오르고 있다. MBC 구성원들이 스스로 이름붙인 MBC 본관 1층 ‘민주의 터’에 모이는 조합원들의 숫자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근행 MBC본부장은 “이제 몸으로 말할 때가 된 것 같다”며 26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우리는 결자해지의 차원에서라도 이명박 정권이 MBC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MBC본부의 파업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됐음에도 김재철 사장은 사태를 더욱 파국으로 몰아갈 뿐 해결하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MBC가 연이어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음에도 자리보전에만 연연하며 MBC를 겉도는 ‘식물사장’에게는 사태 해결을 위한 능력도 전혀 없다.

MBC를 제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이 지금이라도 ‘큰집’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김재철 사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정권은 MBC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 김재철 사장 스스로도 지인에게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라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김재철 사장과 이명박 정권은 지금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의 양대 공영방송 중 하나인 MBC가 이토록 오랫동안 파업을 벌임에 따라 시청자들의 불편 또한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시청자들에게서 MBC본부를 탓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시청자들이 “재방, 삼방 봐도 빵 터진다”며 MBC본부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에서도 지지와 격려,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당장 MBC의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MBC본부의 투쟁이 승리해 MBC가 바로 설 수 있기를 시청자와 국민은 바라는 것이다.

어영부영 시간을 끌거나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협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만약 정권이 공권력이라도 투입한다면 이는 곧 정권의 파멸로 직결될 것이다. 오로지 정권이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을 철수시키고 MBC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만이 유일한 사태 해결책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2010년 4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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