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보도, 공정성 우려해 불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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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섭 KBS 보도제작국장 해명 … “짧은 리포트, 충분한 설명·반론 못 실어”

KBS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의 ‘고위공직자 논문 이중게재 의혹’ 기사를 9시 뉴스에서 누락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사 삭제를 지시한 이화섭 보도제작국장은 “보도내용이 공정성을 잃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국장은 6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9시 뉴스 리포트는 2분 정도로 짧게 요약하기 때문에 검증 대상이 된 논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반론을 실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안의 경중과 가이드라인을 배제하면 보도내용은 공정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장 입장에서 혹시 생길지 모르는 소송 등 위험관리도 대단히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화섭 국장은 “이에 따라 8시 뉴스(기사)의 수정을 지시했지만 취재기자는 이를 거부한 채 방송을 강행했고, 9시 뉴스에도 그대로 반영할 것을 주장했다”며 “편집팀과 협의해 불방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또 논란이 된 박재완 수석은 당초 제작진이 설정한 고발대상 가이드라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기획수석은 논문 이중게재로 금전적 이익을 취했거나 연구실적 부풀리기에 악용된 사례를 지적 대상으로 삼는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국장, 팀장, 데스크의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작진 또한 박 수석이 공무원에서 교수로 임용될 당시 해당 논문을 학문적 성과로 기록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시사기획10> ‘공직의 무게’ 제작진은 당사자의 충분하고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팀장의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국장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방송은 순조롭게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화섭 국장은 박재완 수석과의 ‘개인적 친분’ 에 대해 “취재기자와 취재대상 사이에는 특수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취재 내용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제작진에게 단 한 차례도 정책기획 수석과의 관계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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