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PD 협업 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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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PD 협업 실험 성공할까
봄개편 ‘생생정보통’ 신설 등 본격 추진 … ‘경영진 뜻대로’ 인위적 통합 우려도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5.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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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0일 봄 개편을 맞아 기자·PD가 함께 만드는 <생생정보통>을 신설한다. 김인규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기자·PD 저널리즘 통합이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첫 사례인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KBS 2TV가 저녁 <뉴스타임>을 폐지하고 신설한 <생생정보통>(월~금 오후 7시 10분)은  시사와 생활정보 등을 아우른 종합 정보프로그램이다. 85분간 생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보도국 헤드라인 뉴스와 더불어 기자·PD가 함께 하는 심층 기획취재 ‘오늘의 시선’ 등의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 신설 프로그램 <생생정보통>의 진행을 맡게 된 한석준, 이지애, 전현무 아나운서(왼쪽부터)가 지난 6일 열린 ‘봄개편 설명회’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KBS
KBS는 이와 함께 PD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에 취재기자를 투입하고, 보도본부에서 제작하는 <특파원 현장보고>에 PD들이 합류하는 등 이번 개편부터 기자·PD 협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KBS 내부에는 기자·PD협업 강화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경영진의 뜻에 따라 추진된 만큼 ‘인위적 통합’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한 PD는 “제작진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장의 의중이 반영돼 시작된 기자·PD 협업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TV 저녁 뉴스 대신 <생생정보통>이 신설되면서 비판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달 열린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뉴스타임> 대신 연성화된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은 뉴스의 비판 기능을 없애 결국 2TV의 공영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9, 리포트 줄이고 심층·분석뉴스 확대 … 2TV 뉴스 속보성 강화

한편, KBS는 봄 개편을 맞아 뉴스의 변화도 시도한다. 메인뉴스인 <뉴스9>는 이번 봄 개편을 맞아 리포트를 하루 평균 27개에서 23개 안팎으로 줄이고, 2~3분 길이의 심층·분석뉴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권순범 보도국 편집주간은 지난 6일 열린 개편 설명회에서 “백화점식 기사 배열을 지양하고 공영방송으로서 한국 사회 주요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심층·분석뉴스는 역량이 검증된 5년차 이상 중견기자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KBS 2TV는 저녁 뉴스타임을 폐지하는 대신, 단신뉴스 프로그램 하루 4차례 내보내 속보성을 강화하고 1TV 뉴스와 상호보완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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