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부활론, 색깔 공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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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뉴스메이커] 한나라당 의원, CBS ‘이종훈의 뉴스쇼’

▲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6·2 지방선거를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의 대결구도로 규정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수도권 선대위원장)은 “좌파, 우파는 정책 노선의 차이”라며 “(좌파부활론은) 색깔 공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17일 CBS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말씀드리는 좌파를 자꾸 친북 좌파로 오해하는데, 우파·좌파 개념은 유럽식 개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유럽식 사회주의 색채를 가지고 정권 또는 정치 이념을 실현하려고 하는 그런 세력을 소위 좌파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유시민 경지지사 후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에 대해 “한 후보를 빼면 노무현 정부 시절 소위 친노 386들”이라며 “좌파 정부 이념을 구현하려고 그 당시에 앞장섰던 인사들”이라고 규정했다.

홍준표 의원은 “무슨 좌파 이야기만 하면 사람들이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진중권 교수나 권영길 의원처럼 당당한 좌파와 합리적 좌파를 규정해야지, 좌파 행세를 하면서 좌파 아닌 척 하는 사람들은 비겁하고 치사한 좌파”라고 꼬집었다.

이에 진행자가 “(일부 후보들이) 좌파인데 성향을 숨기고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건 빤한 이야기 아니냐”며 “당당하게 자기 이념적 지향점을 표방하고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좌파 카드’라는 진행자의 표현을 지적하며 “색깔론으로 자꾸 오해하는데, 그런 취지로 이야기 한 게 아니다”라며 “제가 세운 정책들 중에서도 좌파정책이 있다. 그게 나쁜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오해하고 덤벼드니 참 안타까운 얘기”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 인터뷰 전문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수도권에서 연대와 단일화에 잇따라 성공을 했죠. 친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선 모습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좌파 세력의 부활이다.’ 이렇게 노풍을 경계하고 나섰는데요. 한나라당 홍준표 수도권 선대 위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죠.

◇ 이종훈> 이번 지방선거 구도,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의 대결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홍준표> 야당 측에 나서는 인사들을 보면 서울에는 한명숙 후보, 인천에는 송영길 후보, 경기도에는 유시민 후보, 강원도에는 이광재 후보, 충남에는 안희정 후보, 경남에는 김두관 후보, 보면 노무현 시절의 한명숙 후보를 빼면 소위 친노 386 들입니다. 좌파 정부 이념을 구현하려고 그 당시에 앞장섰던 인사들입니다.

◇ 이종훈> 이들 후보들이 전부다 친북 좌파라는 말씀이신가요?

◆ 홍준표> 친북 좌파라는 것하고는 다르죠. 좌파 부활론이라는 것은,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좌파를 자꾸 친북 좌파하고 오해를 하는데 우파 좌파 개념은 유럽식 개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념적 색채를 가지고 좌파 우파를 이야기 하는 게 아닙니다.

◇ 이종훈> 그럼 어떤 의미이신가요?

◆ 홍준표> 유럽식 사회주의 색채를 가지고 정권에 또는 정치 이념을 실현하려고 하는 그런 세력을 소위 좌파라고 하죠.

◇ 이종훈> 하지만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도 그렇고요.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는 않지 않습니까?

◆ 홍준표> 사회주의 정책하고 좌파정책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건 아니죠.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은 이념적 색깔을 띤 좌파부활로 친북 좌파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아니라고 오마이뉴스를 비롯해서 수차례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좌파 이야기만 하면 사람들이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당당하게 좌파면 좌파답게 진중권 교수처럼, 권영길 의원처럼 당당한 좌파와 합리적 좌파를 규정해야죠. 좌파 행세를 하면서 좌파 아닌 척 하고, 얼마나 비겁하고 치사한 좌파들입니까.

◇ 이종훈> 좌파인데 성향을 숨기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홍준표> 그거 뻔한 이야기 아닙니까.

◇ 이종훈>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 홍준표> 억울한 게 아니고 당당하게 자기 이념적 지향점을 표방하고 정치를 해야죠.

◇ 이종훈> 지난주에 어찌됐건 경기도에서 유시민 전 장관, 서울에서 한명숙 전 총리, 속속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한나라당 후보들과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홍준표>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지지율 격차가 별로 줄어든 것은 없는 것 같고, 결국 지지계층의 결집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여론 조사가 30% 밖에 나오지 않는 후보라고 하더라도 그 후보 지지계층이 모두 투표장에 모두 가버리게 되면 지방선거 투표율이라는 게 50%남짓인데 그 사람이 이기게 되거든요. 60%가 되지 않습니까? 지지율이 30%인 후보의 지지계층이 다 투표장에 가 버리면... 그래서 투표라는 것은, 선거라는 것은 지지계층의 결집도 문제입니다. 누가 어느 지지계층이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 그 문제인데 여론 조사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어찌됐든 단일화 효과가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단일화 효과를 차단할 전략, 이런 것들을 구상을 좀 하고 계십니까? 어떤 것이 있습니까?

◆ 홍준표> 단일화 효과를 차단할 전략이라기보다도 어차피 선거는 양자 대결로 붙으면 어떤 선거도 끝까지 예측하기 힘든 게임으로 가게 됩니다. 지난 2007년 대선 때에도 해방 이후의 최대 표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했지만 선거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야당이 단일화해서 결집하게 되면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 이종훈> 좌파 카드 말고 다른 무언가도 있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홍준표> 진행하시는 분이 자꾸 좌파 카드, 우리가 카드 입장에서 내놓은 것으로 무슨 색깔론으로 자꾸 오해를 하시는데 그런 취지로 내가 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는 오마이뉴스에 가서도 당당하게 좌파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세운 정책들 중에서도 좌파 정책이 있습니다. 국회 통과 시킨 법률 중에서도 좌파 정책 법률이 있습니다. 그게 나쁜 것도 아닌 걸 갖다가 그런 식으로 오해하고 덤벼드니 참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 이종훈> 좌파를 보는 시각에 홍 의원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 홍준표> 독특한 게 아니라 내가 보는 시각이 맞습니다. 오히려 그게 색깔논쟁의 시각으로 보는 게 잘못된 시각입니다. 아침에 이상하게 좌파 논쟁만 하게 되네요.

◇ 이종훈> 이번엔 이른바 노무현 바람, 노풍에 관해서도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있는데요. 노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을 하고 계십니까?

◆ 홍준표> 친노 좌파 진영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저는 봅니다.

◇ 이종훈> ‘노이즈 마케팅’ 이런 이야기도 하셨잖습니까?

◆ 홍준표> 노이즈 마케팅을 할 개연성이 있죠. 특히 서울시청 광장을 이용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해야 만이 진보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니까... 그렇게 할 우려가 있죠.

◇ 이종훈> 친노 후보들이 노풍을 이용하는 게 한나라당에 위협적일 것으로 보십니까? 어떠십니까?

◆ 홍준표>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까. 노무현 대통령께서 물론 정권을 담당하시면서 정치개혁, 선거개혁에 업적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분열과 선동의 시대였습니다. 실패한 정치 실험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등장할 때처럼 노풍이라고 이를만한 그것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이종훈> 노풍에 대해서 우려를 하면서도 지금 구도가 나쁘지 않다, 이런 발언도 함께 하셨던데요.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 홍준표> 노풍이라기 보다도 노무현 대통령 1주기가 진보 진영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결집을 하게 되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의 소위 친노 좌파들과의 대결 구도는 이미 2007년 12월 대선에서 압승을 한 구도이기 때문에 그 구도를 그대로 가져가는 한 우리가 선거구도는 나쁘지 않다, 그런 뜻입니다.

◇ 이종훈> 하지만 좌파 부활을 경계한다는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역풍을 불어올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역풍이 불 가능성은 없을까요?

◆ 홍준표> 역풍이라기보다도 지금 그분들이 하고 있는 것은 분열과 선동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무슨 우리가 색깔 공세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갖다가 역풍을 불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 이종훈> 색깔 공세가 아니기 때문에 역풍이 불 여지도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 홍준표> 그렇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좌파라고 하니까 나쁜 것으로 아는데 좌파가 나쁜 것 아니예요. 유럽 좌파 정권인 사람들이 다 나쁜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정책 노선의 차이일 뿐입니다.

◇ 이종훈> 이번 20일,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같은 날 천안함 중간조사결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고요. 이달 하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도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노풍에 대한 대응으로 북풍을 일으키려는 의도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홍준표> 지금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담화를 발표하시고 사태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미 선거, 여론조사에 반영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국정의 일환으로 봐주셔야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봐준다는 것도 저는 넌센스 같고요. 또 그렇게 하더라도 이것은 여론조사에 영향을 못 미치리라고 봅니다. 이미 천안함 사건은 이미 한달 반 이상 국민들에게 타진이 됐습니다. 여론에 반영이 다 됐어요.

◇ 이종훈> 화제를 좀 돌려보죠. 선거 후에 당 대표 경선 있을 예정 아닙니까? 이번에 출마하실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신 거죠?

◆ 홍준표> 별도의 일이 없는 한 출마를 하려고 합니다.

◇ 이종훈> 당내 화합이 가장 큰 현안이 아닐까, 여겨지는데 뭔가 비책이 있으십니까?

◆ 홍준표> 비책이라기보다도 당 운영을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죠. 공정하게 하지 못하고 어딘가에 기울어져서 할 때 당의 화합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요.

◇ 이종훈> 하지만 그동안 당 대표들의 행보를 보게 되면 청와대 뜻과 달리 독자 노선을 걷기가 어려웠던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이십니까?

◆ 홍준표> 제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할 때 1년 동안 청와대하고 협력을 하기는 했지만 국회에서 거의 전적인 재량권을 갖고 국회 원내대표를 했습니다. 거기에서 야당과 협상을 하거나 국회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적 재량권을 가지고 1년 동안 운영을 했습니다.

◇ 이종훈> 당 대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가능할 것이라고 보시는 거네요?

◆ 홍준표> 청와대와 당이라는 것은 정치적 협력 관계입니다. 지시, 복종 관계가 아니예요. 협력 관계로 당을 운영해야지 정국도 안정이 되고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지 당이 청와대의 집행 기구로 전락하게 되면 정권재창출도 불가능하게 되고 정국도 불안정하게 됩니다.

◇ 이종훈>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소신을 갖고 계시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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