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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최종안 윤곽 드러날 듯 … PD협회, 시사프로 이전 등 규탄 성명

조직개편을 둘러싼 KBS PD들의 반대 여론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 시사 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전, 편성본부 폐지 등을 뼈대로 하는 이번 개편에 대해 PD들은 ‘PD저널리즘 죽이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무관하게 사측은 조직개편을 위한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KBS는 오는 26일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을 상대로 확정된 사측 개편안을 설명하고, 다음달 4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7일 언론에 조직개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설명회를 통해 KBS 조직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나면, PD들의 반발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KBS PD협회(회장 김덕재 한국PD연합회장)는 두 차례 성명을 내 시사 프로 이전과 편성·라디오본부 폐지 등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 KBS PD협회가 주최한 ‘PD·기자 협업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가 지난 19일 낮 12시 KBS 신관 공개홀 로비에서 열렸다. ⓒPD저널
PD협회는 지난 24일 성명에서 “편성본부 폐지는 방송법에 명시된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대로 사장의 힘이 작용하는 정책기획센터를 본부로 승격시키는 것은 편성 기능을 약화시켜 사장의 입김 아래 두려는 기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S노동조합 최성원 공정방송실장도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답보하기 위해서는 편성본부가 유지돼야 한다”며 “만약 축소 개편되더라도 별도의 부서형태로 두는 등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본부 이전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추적60분> PD들도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24일 성명에서 “<추적60분>의 보도본부 이관은 협업의 효율성만 강조하며 공영방송의 핵심가치인 다양한 의견 표출기능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더욱 우려되는 것은 협업이 게이트키핑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추적60분> PD 10명은 “김인규 사장의 소위 ‘게이트키핑 부재론’은 PD저널리즘에 대한 몰이해에 기인한 것이며, 장기적으로 PD들로 하여금 시사문제를 다루지 못하게 하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이관 시도도 거부하며, 무리하게 이를 강행할 경우 발생하는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김 사장과 경영진에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KBS PD협회가 지난 19일 개최한 ‘PD·기자 협업 어떻게 볼 것 인가’ 토론회에서 양승동 PD는 “지금처럼 협업이 정치적으로 졸속 추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PD저널리즘에 대한 김인규 사장의 부정적 인식은 <PD수첩>에 대한 정권과 보수신문의 정치적 공세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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