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유시민 단일화, 수도권 요동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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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정부가 지방선거에 ‘북풍’ 활용” 56.5%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지지한 ‘심상정 후보’의 사퇴가 막판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유 후보 쪽은 뒤집기가 가능해졌다며 활기찬 모습인 반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겉으로는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심 후보의 결정으로 사실상 야5당 단일후보가 된 유 후보 쪽은 “승세를 굳혔다”며 반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게 15% 안팎으로 뒤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목소리를 감춘 10~15%의 ‘야권 숨은표’에다 진보진영 대표선수인 심 후보의 힘까지 보태진 효과가 만만찮을 것이란 게 유 후보 쪽 분석이라고 한겨레는 전했다.

▲ 한겨레 5월 31일자 3면.
하지만 심 후보 사퇴를 수용하지 않는 일부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표가 고스란히 유 후보 지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겨레는 그간 진보정당의 한계를 언급해온 유 후보에 대한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거부감을 진정시키고 표로 모아내기엔 투표일까지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군포, 안산, 용인, 성남 등을 돌며 유세한 유 후보는 “야5당 단일후보가 됐으니 5배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가치를 안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이날 사퇴회견문을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한다”고 힘을 실었다.

야권의 막판 단일화에 대해 김문수 후보 쪽은 일단 담담한 반응이었다. 김 후보는 이날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긴장을 자극해 투표율을 높이는 양면의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난 13년 동안 변함없이 질책받을 것은 받고 정책을 내며 책임을 져왔으나 (야당의) 이합집산은 신뢰성에 문제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겨레에 따르면 여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핵심 당직자는 “서울, 인천, 경기 가운데 경기도가 가장 바닥 민심이 좋지 않다”며 “단일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선거 당일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심상정 사퇴’ 단신처리 … 애써 외면?

한편, 31일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가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주요 기사로 다루며 막판 선거판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가운데 <조선일보>는 이 내용을 단신으로 처리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정부가 지방선거에 ‘북풍’ 활용” 56.5%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대표 임상렬)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실시한 ‘국정현안 국민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지방선거에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감을 표시했다.

한겨레는 정부가 ‘천안함 사태와 선거는 무관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이에 공감하지 않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 “정부가 천안함 조사 결과와 대통령 담화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함으로써 선거에 ‘북풍’을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56.5%에 이르렀다.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따른 남북간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수가 공감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졌고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7%가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가능성이 없다’는 대답은 42.8%였다.

선관위, 곽노현 공보물 발송 누락 파문

서울시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구선관위)가 각 세대에 배달되는 선거공보물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공보물을 대거 누락한 채 발송해 논란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구선관위는 발송 마감시한 이틀 전인 지난 26일 은천동 주민센터에서 곽 후보의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보받고서도 이를 무시한 채 발송작업을 진행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곽 후보 측은 30일 “강동·강서·서대문구 등에서도 곽 후보의 공보만 빠져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혀 공보물 누락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곽 후보 측은 주민센터의 확인을 거쳐 이날 오후 서울시선관위에 항의했고, 그날 저녁 구선관위는 뒤늦게 추가발송을 준비했다. 누락된 곽 후보의 자료는 2396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누락된 공보물은 결국 29일 오전 주민센터 직원 18명이 전원 출근, 2396세대에 곽 후보의 공보물만 별도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전달됐다.

곽 후보 측은 30일 서울 혜화동 서울시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초로) 공보를 접하지 못한 유권자가 1만여명에 달한다”며 “부정·관권선거가 노골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상주 대변인은 “법률 검토를 통해 서울시선관위를 검찰에 고소·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주명 구선관위 관리부장은 “공보 누락건은 구선관위 담당 직원이나 은천동에서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고, 시선관위를 통해 28일 오후 6시50분쯤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누락 발송한 경위를 확인 중이며, 해당 주민센터 직원을 선거업무에서 배제토록 했다”면서 “향후 수사의뢰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 논설위원의 ‘교육감 선거’ 코치 … “무상급식=전교조?”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신문의 ‘전교조 때리기’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31일 기명칼럼에서 ‘전교조 교육에 내 아이를 맡길 건가’에서 ‘반전교조’라는 보수진영의 교육감 선거 프레임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은 “초창기 촌지거부 운동이라는 전술에 감동한 학부모들만 속은 셈”이라며 “전교조가 교단을 무대로 정치활동을 벌여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이 교단을 계속 농단할지 여부는 6.2 선거에서 어떤 시도교육감, 교육의원이 당선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동아일보 5월 31일자 34면.
김순덕 논설위원은 “전교조와 가치를 공유하는 교육감이나 교육의원이 다수 등장한다면 전교조 교육은 기세등등해질 게 분명하다”며 “대체로 전교조와 가치를 같이 하는 후보들의 식별코드는 ‘무상급식’”이라고 ‘힌트’를 줬다.

그는 이를 두고 “서민적, 민주적으로 보이려는 고도전술이 아닐 수 없다”며 “‘단계적’이라고 덧붙인 후보는 이런 포퓰리즘 공약이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따라한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고도 꼬집었다.

CJ 온미디어 인수 ‘조건부 승인’

CJ그룹의 온미디어 인수가 방송채널사업(PP)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 조처를 내렸다. 한겨레는 거대 미디어그룹의 출현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두 회사의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해준 셈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CJ그룹 소속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 건을 심사한 결과, 경쟁관계에 있는 IPTV와 위성방송, 자사 외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에 대해서도 동등하게 콘텐츠(채널) 접근 기회를 제공하도록 시정 조처를 부과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지속적인 거래관계에 있는 SO와 IPTV 등에 대해서도 종전 기준에 준해 콘텐츠를 공급하도록 주문했다. 이번 조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국외사업자 진출에 따른 경쟁 가능성 등을 고려해 2013년말까지 따르도록 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온미디어의 주식 55.2%를 인수한 뒤 올해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온미디어 인수로 씨제이는 방송채널사업 시장에서 21개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시장점유율 31.9%(2008년 매출액 기준)의 거대 사업자로 등극했다.

경쟁제한 추정 요건인 시장점유율 50%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2위(MBC·6.3%)와 격차가 큰데다 최근 5년 간 CJ만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 실질적으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공정위 쪽 설명이다.

한겨레는 특히 시청률 상위 30위 안의 인기채널과 프로그램이 상당수 씨제이로 집중돼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또 OCN과 캐치온, CGV 등 영화 채널과 온스타일과 올리브 등 생활·여성 채널, 투니버스 등 만화 채널은 사실상 CJ가 독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선거개표방송 ‘입맛대로 선택’

지상파 3사는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당선자를 예측하는 출구조사를 공동으로 한다. 한겨레에 따르면 KBS, MBC, SBS는 공동으로 전국 투표소 600여곳 유권자 18만명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를 토대로 16개 시·도지사와 교육감 당선자를 예측한다.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 선거구를 4년 전보다 두 배 늘렸다. 직접 물어보는 대면조사 대신 조사지를 나눠줘 수거함에 담는 무기명 조사방식을 택했다. 투표날 오후 5시까지 집계한 결과는 저녁 6시 투표종료 순간 3사 동시에 발표된다.

한겨레는 “과거 개표방송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내용과 상당히 어긋난 ‘아픈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방송 3사로서는 위험부담을 나누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후 5시 시작되는 KBS 개표방송은 3D 360도 회전형 대형 스튜디오에서 당선율을 집계하는 ‘매직 데이터 쇼’와 유권자의 선택을 분석하는 ‘전문가 대담 코너’로 나눠 이원적으로 진행된다. 10시간에 이르는 선거방송 메인앵커는 ‘뉴스9’ 박영환 앵커가 맡고, 정세진 아나운서·이주한 기자는 데이터 쇼를 진행한다.

MBC는 “재미있는 선거방송”에 방점을 찍었다.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 시절 ‘최일구 어록’으로 유명한 최일구 앵커와 <W>의 진행자 최윤영 앵커가 호흡을 맞춘다. 특히 16개 시·도지사 후보들의 정적인 스틸사진 대신 ‘유력’ ‘접전’ ‘당선’에 따라 미리 찍은 다른 표정의 후보자 동영상 화면으로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SBS도 3D 그래픽 화면을 앞세워 생동감 넘치는 ‘데이터 첨단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상도가 엘이디(LED)의 70배인 최첨단 영상장비와 당선 가능성을 가장 먼저 파악하는 ‘매직 윈’ 시스템을 도입했다.

톱스타는 일 안해도 톱스타?

조선일보는 “몇 년씩 출연을 안 해도 ‘스타’ 자리를 유지하는 톱스타들은 셀 수 없다”며 “연예계의 특별한 구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스타는 이영애와 배용준. 이영애(39)의 마지막 작품은 <친절한 금자씨>(2005)였다. 그녀는 “마음에 맞는 작품이 있으면 출연하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스타 배용준(38)은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끝으로 3년째 작품 활동이 없다.

조선은 “다른 스타들의 ‘휴업’ 수준도 만만치 않다”며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최고 인기 스타 자리에 오른 전지현(29)은 <블러드>(2009) 등에 출연하긴 했지만 10년째 자랑할 만한 드라마·영화 활동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5월 31일자 25면.
기사에 따르면 ‘톱스타’ 임수정(30) 역시 2~3년에 한 번꼴로 작품을 찍고 있다. 이밖에 배우 김태희, 고소영, 이나영, 이미연, 송혜교, 한예슬, 김희선, 이요원, 유지태 등 평균 2~3년, 길게는 3~4년씩 ‘쉬다’ 나오는 톱스타들은 일일이 손꼽기 힘들 정도다.

조선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신비주의 전략에서 찾았다. 조선에 따르면 연예 관계자들은 “톱스타의 경우, 노출을 많이 할 때보다 빈도가 적을 때 이득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조은엔터테인먼트 조대원 대표는 “신비주의 전략이 끝났다곤 하지만, 여전히 최고 톱클래스급 배우들에겐 유효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작품 하나가 흥행에 실패했을 때 타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노출 빈도를 줄여 이미지와 몸값을 유지해 나가는 게 훨씬 이익”이라며 “‘이미지’와 ‘희소가치’가 생명인 톱스타들이 섣불리 작품 활동을 하기 꺼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톱스타는 대통령 만나기보다 어려워야 한다’는 전략이 먹히는 것도 CF(광고) 시장의 희소가치의 논리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변화의 기운도 엿보인다. 최근 ‘브랜드38 연구소’의 결과를 보면, 대중들의 선호도와 광고제품 구매력 등을 종합한 스타마케팅브랜드지수(SMBI)의 경우 최근 활동 중인 연예인에 집중돼있고 활동이 뜸한 톱스타들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0위권 안에 든 스타들은 소녀시대, 유이, 카라 등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이 대부분이었고, 송혜교, 한예슬, 김태희 등은 20위권 밖으로 훌쩍 물러났다. 2002~2006년 확고부동한 1위를 지키던 전지현은 지난해 10위에 이어 올해 무려 131위로 추락했다. 배용준 131위, 이영애는 76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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