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수요일밤, 낯선 라이브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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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수요일밤, 낯선 라이브 무대
KBS 2TV ‘음악창고’ … 인디·재즈·크로스오버 등 비주류 음악의 향연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6.0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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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TV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뮤지션들을 만날 기회가 늘었다. 인디밴드가 흥겨운 스카 음악을 선보이는가 싶더니, 해외 유명 팝 재즈 가수가 등장하고, 첼리스트는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라틴 음악을 협연한다. 물론 모든 무대는 ‘라이브’로 연주된다.

KBS가 봄 개편을 맞아 새로 선보인 <라이브 음악창고>(2TV 수요일 밤 12시 25분) 얘기다. 인디 음악 등 상대적으로 비주류 음악을 소개하는 <음악창고>는 무엇보다 ‘음악’에 무게를 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출을 맡은 고원석 PD는 “KBS에 음악 프로그램이 많지만, 비주류 음악을 다루는 경우는 없었다”며 “<음악창고>는 과거에 비해 관심이 높아진 인디·재즈·크로스오버 음악 등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 첫회 방송된 바비킴과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무대. ⓒKBS
3회까지 방송을 마친 <음악창고>에는 킹스턴 루디스카, 천변살롱, 바우터 하멜, 하찌와 TJ, 첼리스트 송영훈, 라틴음악 전문 연주그룹 코바나 등이 다녀갔다. 인순이, 바비 킴 등 대중가수들도 간간이 얼굴을 비쳤지만 대부분 지상파 TV에선 ‘낯선’ 뮤지션들이다.

그렇다고 꼭 ‘낯선’ 음악인만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고 PD는 “<음악창고>는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형식도 자유롭다. 어떤 날은 인디밴드만 출연할 수도 있고, 다른 날은 ‘라틴 음악’이라는 장르로 출연진을 구성한다.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하는 팀들이 무대에 설 수도 있다.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정 MC를 두지도 않았다. 객원MC도 역할을 최소화 해 간단한 소개 정도를 할 뿐 <음악창고>의 대부분은 출연자의 음악과 이야기로 꾸며진다.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녹화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 인디밴드 ‘하찌와 TJ’의 공연 모습. ⓒKBS
<음악창고>의 신설로 수요일 밤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한층 더 즐거워졌다. 비슷한 시간 MBC에서 방송되는 <음악여행 라라라>도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니 말이다.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까 질문을 던졌지만, 고원석 PD는 “<라라라>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형태로서 특징적인 부분이 있고, 음악창고는 관객과 더 호흡하는 면이 있다”고 ‘차이’를 강조했다.

2일 방송되는 네 번째 <음악창고>는 인디밴드 특집으로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는 차승우가 리더로 있는 로큰롤 밴드 ‘문샤이너스’와 2008년 EBS <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한 ‘국카스텐’, 하드코어 록밴드 ‘닥터코어 911’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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