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회장 김덕재 한국PD연합회장)가 조직개편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3일간 협회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추적60분> <심야토론> <소비자고발>의 보도본부 이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0.9%에 불과했다.
보도본부 이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추적60분>만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94%가 ‘반대’라고 답했다. 보도본부로 이관된 프로그램에 지원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2%가 ‘없다’고 답했다.
라디오본부의 폐지와 센터 축소는 75%의 PD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으며, 편성본부를 사장 직속 편성실로 개편하는 것에 대해서는 94%가 반대했다. (조사기간 이후 사측은 최종 조직개편안에 편성본부를 센터로 확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팅에 포함된 예능·드라마 편성 15% 축소 방안에 대해서는 86%가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회사가 추진 중인 조직개편 전반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6%에 달했다.
KBS PD협회는 4일 설문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조직개편의 부당성과 부적절함을 밝혔지만, 회사는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근본적인 목적은 망각한 채, 그림만 얼기설기 꿰맞춘 조잡한 안이다. 경영진과 이사회는 지금이라도 조직개악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PD협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전자투표업체인 코리아보트에 의뢰해 진행했다. 임원을 제외한 협회원 전원(89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610명이 참여해 68.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PD협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31.3%는 21년차 이상 근무한 중견 PD들이며, 10.7%는 CP(책임PD) 이상 간부급 PD다.
한편, KBS는 편성·라디오본부 폐지와 시사 프로그램 보도본부 이전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4일 이사회에 상정했으며, 통과 되는대로 이달 중 후속 인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KBS는 오는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종 개편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