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획제작국 EP(부장급PD) 1명과 CP(책임PD) 10명 전원은 8일 TV제작본부장에게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기획제작국은 보도본부 이관 대상으로 꼽히는 <추적60분>, <심야토론> 등을 제작하는 TV제작본부 내 부서다.
사퇴서를 낸 한 CP는 “시사 프로 이관 등 지금 추진되는 조직개편은 옳지 않은 방향이라고 다들 생각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이 상처를 입었는데 선배 그룹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반성이 컸다”고 전했다.
새노조 PD조합원들 “<추적60분> 등 보도본부 이관 전면거부” 결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 기획·교양제작국 소속 PD 조합원들도 이날 총회를 열고 시사 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해당 구역의 홍기호 중앙위원은 “강제 이관시킬 경우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보도본부 이관 1순위로 꼽히는 <추적60분> 제작진도 같은날 두 번째 성명을 내 사측이 추진하는 조직개편을 규탄했다. 이들은 “시사 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은 조직개악 중에서 최악”이라며 “<추적60분>을 제작하고 있는 평PD 일동은 보도본부 전출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관을 결정한 김인규 사장 등 경영진과 이에 협조한 길환영 제작본부장 이하 PD간부들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KBS를 망가뜨리고 공영방송의 다양한 목소리를 죽이는 조직개악에 반대하는 사내 모든 직원들과 연대하여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