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KBS를 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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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KBS를 살리겠습니다”
‘총파업 첫날’ KBS 새노조 조합원 총회 … 전국 600여명 결합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7.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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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의 파업 구호는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구호를 쓸 수가 없다는 사실이 서글픕니다. KBS는 더 이상 지킬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 구호는 ‘(죽어가는) KBS를 살리겠습니다’입니다.” -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출범부터 파업까지의 기록을 담은 동영상에서 엄경철 위원장은 파업에 임하는 절박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KBS 본관 앞 계단에 앉아 영상을 지켜보던 엄 위원장 자신도, 함께 한 조합원들도 모두 비통한 표정이었다.

▲ ‘임단협·공정방송 쟁취, 조직개악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 첫날 열린 총회에는 전국 6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PD저널
하지만 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1일 오후 2시 ‘임단협·공정방송 쟁취, 조직개악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KBS본부 총회에 모인 전국 600여명의 조합원들은 ‘KBS를 살리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지역 조합원들이 결합하면서 KBS본관 앞 계단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총회에는 외부 단체들도 참석해 KBS본부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상재 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언론노조 지·본부장들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 김영호·이창현 KBS 이사 등이 참석했다.

▲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가운데)과 엄경철 KBS본부장(오른쪽)이 "KBS를 살리겠습니다"라는 구호가 적힌 손펼침막을 들고 있다. ⓒPD저널

최상재 “KBS 동지들, 방송독립 위해 일어날 것 믿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언론노동자들이 매맞고 해직당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KBS 동지들이 반드시 일어나 방송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에 돌리기 위한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철 KBS본부 위원장은 “우리도 일하고 싶다. 하지만 내 뜻과 다르게 시키는 대로 일하려고 KBS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권력을 감시하고 불편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공영방송의 책무지만, 이를 봉쇄하는 내부 구조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파업으로 대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사측은 파업이 끝나고 노조 집행부를 대량 징계하면 잠잠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라며 “제가 물러나면 더 센 사람이 나와 KBS 본부를 이끌 것이다. 그게 저고, 그게 우리다”라고 덧붙였다.

ⓒPD저널

반복된 충돌 … ‘도 넘은’ 취재방해

한편, 이날 오전 파업 출정식과 마찬가지로 조합원 총회도 시작은 역시 순탄치 않았다. 총회가 예정된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청원경찰들은 본관 민주광장에 있던 KBS본부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여졌다. 결국 조합원 총회는 본관 앞 계단에서 청원경찰들이 앞·뒤를 막아나선 가운데 진행됐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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