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정부 ‘4대강 사업’ 본격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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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조선·동아, 학생인권조례 '촛불' 될까 걱정

청와대와 정부가 4대강 사업 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이르면 9일쯤부터 TV 생중계를 통한 대국민 토론회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론회는 4대강살리기사업추진본부 등 정부측 관계자, 대학교수 등 전문가,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종교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끝장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선에 따르면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이 환경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 보(洑) 설치와 준설의 적정성,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효과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별로 4~5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여는 방식을 방송사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TV 토론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와대는 이달 중 사업에 반대하는 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향신문 7월 2일자 1면.
문화체육관광부 김대기 제2차관도 1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6·2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며 “다음주부터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적극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차관은 “앞으로 신문, TV, 버스, 지하철 등에 광고를 내겠다”며 “이달 중순쯤에는 4대강 사업 찬성론자와 반대론자가 모두 참여하는 TV토론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향은 “시민사회계, 종교계, 야당 등이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반발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정부가 본격적인 여론전을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분열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정부의 대국민 홍보 강화는 6·2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무시하는 것이란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KBS 새노조 파업, 한겨레만 보도 … 경향은 사진기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튿날 주요일간지는 <한겨레>만 유일하게 이 내용을 별도 기사로 배치했다. 경향신문은 사진기사로 KBS 파업 소식을 전했으며, 한국일보는 ‘수신료 인상’ 관련기사에서 이 내용을 다뤘다.

한겨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1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며 “기자·PD가 주력인 새 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해 당장 이번 주말 예정된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사는 또 “사쪽은 강경대응으로 맞섰다”며 김인규 KBS 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파업에 엄정하게 대처하되 방송 차질이 불가피할 경우 시청자들에게 일부 조합원의 불법파업 때문임을 자막으로 알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선·동아, 학생인권조례 ‘제2의 촛불’ 될까 노심초사

조선·동아일보는 1일 취임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문제 삼았다. 이들 신문은 ‘집회·결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등을 보장한 인권조례에 대해 집회의 자유를 얻은 학생들이 ‘제2의 촛불’로 번질까 노심초사했다.

조선은 사설에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을 특정 이념 세력의 ‘홍위병’으로 만드는 운동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조선은 “인터넷 선동과 유언비어에 휩쓸리기 쉬운 10대를 ‘정치 주체’로 키우려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교육정책 결정에 참여하게 하면 학생은 정치꾼, 학교는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 조선일보 7월 2일자 A31면.
동아는 “어린 학생들의 특성을 무시한 인권 포퓰리즘”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동아는 2일치 사설에서 “학생인권조례제정본부 제안서에는 ‘2008년 촛불을 연 주역은 바로 10대 청소년들이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며 “광우병 촛불시위 때 일부 청소년이 거짓 선동에 속아 거리로 뛰쳐나온 사태를 이렇게 미화할 일인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BS “월드컵 뒤 SBS에 손배소송”

KBS가 남아공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이번 대회를 독점 중계한 SBS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30일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고영신 KBS 이사회 대변인은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월드컵 직후 SBS의 단독중계에 따른 재산상 손해를 상정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5월27일 에스비에스가 2006년 방송 3사 사장단 합의를 깨고 2010~2016년 올림픽 및 월드컵의 국내 중계권을 단독구매했다며 SBS 윤세영 회장 등 8명을 사기,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김수현 드라마’ 주춤 동성애 논란 탓?

월드컵 중계로 2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SBS <인생은 아름다워>의 시청률이 3.5% 하락한 가운데, 조선일보는 시청률이 주춤한 이유를 ‘동성애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언제나 파격적인 소재와 줄거리로 논란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논란이 시청률 폭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동성애’라는 소재의 벽은 그만큼 높은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기사는 특히나 김수현 드라마의 특징인 ‘뒷심’도 이번에는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작가의 드라마는 10%대로 시작해, 입소문이 돌면서 30%대로 치솟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드라마의 경우, 50부작 중 27회가 방영돼 극 중반을 넘겼지만 시청률은 횡보 국면이다.

조선에 따르면 방송 관계자들은 “파격성과 통속성이 공존하는 김수현 드라마가 이번엔 시청자들에게 매끄럽게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KBS의 한 드라마 PD는 “동성애 논란만 부각되면서 다른 극적 요소가 모두 묻혀버린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또 보수적인 시청자층과 달리, 젊은 층들은 동성애 논란을 ‘파격적 소재’로 인지하지 않는 것도 시청률이 도약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미 영화 <쌍화점>, <후회하지 않아> 등에서 강도 높은 동성애 장면을 보여준 가운데, 지상파라는 한계 때문에 동성애 묘사가 최대한 완곡하게 이뤄지고 있어 젊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경향신문 7월 2일자 20면.
수목극 1위 ‘제빵왕 김탁구’ 인기 비결은?

경향신문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제빵왕 김탁구>를 주목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남길, 한가인을 앞세운 SBS <나쁜 남자>는 방송 초반에는 10%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나름 선전했지만 월드컵으로 결방되면서 흐름을 잃었고 늘어지는 전개 또한 시청자들의 실망을 샀다. 소지섭, 김하늘 등 쟁쟁한 출연자를 내세운 MBC <로드 넘버원>도 몰입이 안되는 신파적인 멜로 라인 등으로 시선을 끌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부진한 상태다.

경향은 반면 <김탁구>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1970년대 시대상 및 그 속 인물에 대한 매력적인 묘사, 아역과 전광렬·전인화·정성모 등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 기대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주연 윤시윤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또 방영 초반에 성폭행,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드라마의 장점 속에 단점들마저 묻히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 TV평론가는 “세 드라마의 차이는 결국 이야기의 차이”라고 말한다. “<로드 넘버원> 등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대작들은 시각적인 면이나 규모를 강조하다보면 이야기가 부실해지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며 “그런 점에서 <김탁구>는 모든 연령층에서 좋아하는 성공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어서 시청자들이 쉽게 감정이입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 “KBS 개그맨 공채시험 연령 제한은 불합리”

국가인권위원회는 1일 KBS가 공채 개그맨을 모집하면서 만 18세 이상 30세 이하로 지원 연령을 제한한 것은 연령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위반이라며 시정을 권고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인권위는 KBS의 공채 개그맨에 응시하려던 A씨가 지난 5월 “공영방송인 KBS가 나이를 이유로 불합리한 차별을 해 3월 원서를 접수한 공채시험에 지원하지 못했다”며 진정을 제기한 데 대해 이같이 판단했다.

KBS는 이에 “지난 20년간 동일한 응모자격을 유지했으며 신인을 뽑아 몇 년 동안 트레이닝을 시킨 후 방송을 시작토록 하는 게 공채 목적이며 활동기간이 점차 짧아지는 방송환경에서 30세가 넘는 합격생은 신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이 제한은 방송사의 재량”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타 방송사의 경우 응시자격을 만 18세 이상으로 상한연령을 두고 있지 않으며 신인 개그맨으로서의 능력은 연령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중동 ‘무가지 과징금 ’대법, 5억여원 확정판결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신문고시’에서 정한 기준보다 지나치게 많은 무가지를 신문 판매지국에 제공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조선·중앙·동아일보사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 공정위 쪽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법원은 “광고수입 증대와 직결되는 판매부수의 확대를 위해 무가지 다량 공급, 경품 남용 등 신문발행 원가를 무시한 과도한 경쟁이 촉발된 바 있다”며 “무가지(의 개념)를 ‘신문 판매업자가 유료신문 부수를 초과해 판매지국에 제공한 신문’으로 해석한 원심의 판단은 옳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신문사는 2002년 한해 동안 다수의 판매지국에 유료신문 판매대금의 20%를 넘는 무가지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7년 조선에 2억400만원, 중앙과 동아에 각각 1억7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케이블 매출, 지상파 첫 추월

한국일보는 케이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의 매출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2009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상파 54개 사업자들은 2008년에 비해 5.5% 감소한 총 3조 2,5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1,928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201개 PP는 13.9% 증가한 총 3조 3,00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4,7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은 “PP의 성장은 전체 매출의 58.0%를 차지한 홈쇼핑사업자의 폭발적 매출 증대(증가율 23.2%)에 힘입은 것”이라며 “따라서 매출액이 지상파를 초월했다 해서 PP의 방송 시장에서의 영향력, 그리고 프로그램 경쟁력이 지상파의 그것을 넘어섰다고 해석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지적했다. 홈쇼핑을 제외한 일반 PP의 매출 비중은 2008년에 비해 3.4% 줄었고, YTN 등 보도전문 채널은 매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다.

▲ 한국일보 7월 2일자 33면.
그러나 지상파에 비해 군소 사업자로 여겨지던 PP의 덩치가 최초로 지상파를 넘어선 것은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한국은 설명했다. 기사는 특히 올해 KBS2 TV의 광고가 축소 또는 폐지되고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새로 들어서는 등 미디어 산업의 변화가 예정돼 있어, 광고주와 미디어업계는 이 '역전'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또 다양한 콘셉트의 뉴미디어 플랫폼이 속속 개발되고 특화된 PP 프로그램들이 10%대 시청률을 넘보기 시작해, PP의 영향력이 머지않아 지상파를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회사서 1억 수수’ MBC 전 부국장 영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005∼2007년 MBC 일산제작센터(드림센터) 내 방송 스튜디오 건설을 주관한 MBC미디어텍 간부로부터 1억 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 MBC 재무운영국 부국장 이모 씨(56·현 MBC미술센터 이사)를 체포해 1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에 앞서 검찰은 MBC미디어텍이 하도급업체 5곳에 공사금액을 부풀려 지급한 뒤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미디어텍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이 회사 국장급 간부 김모 씨 등 2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MBC미디어텍은 1991년 TV중계, 조명사업 등을 목적으로 MBC가 전액 출자해 세운 자회사로, 2004∼2007년 일산제작센터를 건립하면서 방송시설 설치 공사를 5개 전문업체에 맡겼다.

BBC, 연예인·MC 출연료 공개 … “시청료 내는 국민 알권리”

경향신문은 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운영을 책임지는 신탁위원회(트러스트)가 시청자 신뢰 회복 차원에서 프로그램 진행자와 연예인들의 출연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BBC가 최고 몸값을 받는 연예인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BBC 신탁위원회 마이클 라이온스 위원장은 지난 30일 런던에서 열린 ‘시청자의 목소리’ 세미나에 참석해 “BBC에서 많은 돈을 받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아주 크다”며 “우리는 이들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라이온스 위원장은 연예인 몸값 공개 지시가 영국의 경기 침체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러나 BBC 이사회가 연예인 출연료 공개에 부정적이어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이온스 위원장은 이날 영국의 긴축정책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BBC 고위 임원진들의 연봉이 앞으로 2년 동안 8.5% 삭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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