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둘러싼 4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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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SBS 월드컵 단독중계 성적은?

<경향신문>은 KBS 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방송통신위원회, KBS,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 4각축이 ‘동상이몽’의 복잡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대기업과 거대 신문사의 방송 진출을 통해 미디어 시장을 자본의 논리에 따라 재편하려는 ‘미디어 빅뱅’ 전략이 첫 단추인 수신료 인상안부터 덜컹거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방통위가 종합편성채널에 광고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KBS 광고의 완전 폐지와 수신료 6500원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당사자인 KBS는 시간이 갈수록 광고 완전 폐지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나라당도 특혜성 종편 사업자 선정이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하면서 수신료 인상 논의에 소극적인 관망 자세를 보이고 있다.

▲ 경향신문 7월 14일자 28면.
정부·여당에서 유일하게 KBS의 수신료 인상폭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답변에서 “KBS 수신료는 광고 전면 폐지를 전제로 65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에도 “수신료가 5000~6000원으로 인상되면 연간 7000억~8000억원의 광고가 민간시장으로 이전되는 효과를 낸다”며 수신료 인상이 종편 광고 지원과 직결돼 있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KBS 김인규 사장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4600원 인상안(광고 20% 유지)과 6500원 인상안(광고 전면 폐지) 중 어느 쪽이라도 이사회가 정해준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향은 KBS 내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실제 속마음은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사장 쪽과 가까운 KBS의 한 보도국 기자는 “사장을 만나보면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하지만 광고를 전면 폐지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여당도 자기 발등의 불도 끄기 힘든 판에 수신료를 한꺼번에 160%(6500원) 인상하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종편을 준비 중인 한 신문사 기자는 이에 대해 “코바코(방송광고공사) 사람들을 만나보면 김 사장이 6500원안이 부결될 것을 예상하고 2가지 안을 올렸다는 얘기를 한다”며 “수신료가 4600원이 되면 광고시장에 나올 물량이 1500억원밖에 안되고 그나마 MBC와 SBS가 가져가는 것을 빼면 우리 몫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경향은 “방통위와 KBS가 수신료 인상폭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데는 종편 출범에 대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거대 신문사의 짝짓기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 육성을 강조해온 방통위는 종편의 ‘먹거리’ 마련에 수신료 인상의 1차적 목표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SBS 월드컵 단독중계 성적은?
“채널 선택권엔 만족, 상업주의엔 불만”

<한겨레>는 SBS의 사상 첫 월드컵 단독중계에 대해 시청자들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수익에 치중한 상업방송 단독중계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단독중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2006 독일월드컵 당시 방송 3사의 공동중계로 채널권을 박탈당했던 시청자들은 한 채널로 집중된 단독중계를 환영했다. “모든 방송이 축구로 점령되지 않아 드라마나 다큐, 오락 프로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축구 애호가들은 중계에만 치중한 에스비에스의 단조로운 편성에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원 이지안씨는 “독점중계한 방송사가 중계 외에 다양한 뒷얘기 특집이나 분석 프로그램 제작을 소홀히 해 아쉬웠다”고 했다.

▲ 한겨레 7월 14일자 28면.
중계 해설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해설의 편차가 컸다”며 “차범근-배성재 콤비의 주해설은 만족스러웠지만, 다른 일부 해설진은 선수 정보 제공과 경기 분석이 부실했다”고 평가했다. 경기장 현장중계가 한국전 등 주요 경기에 국한돼 다른 나라 경기는 맥빠진 해설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있다.

두 경기가 동시에 치러진 조별 예선 세번째 경기에 대한 볼 권리 제약도 불거졌다. 특히 북한-코트디부아르전과 겹친 ‘빅경기’ 브라질-포르투갈전을 지상파 생중계로 볼 수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6월 광고집계에 따르면, SBS는 최소 1100억원 이상의 월드컵 매출을 내 최소 적자는 면했지만, 수익을 앞세운 상업방송의 단독중계는 고액 광고료 책정, 거리응원 전시권료(시청권료) 요구, 뉴미디어에 고액 재판매 비용 부담 등 여러 형태의 부작용을 낳았다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홍보수석 인선 ‘난산’… 유진룡 전 차관 고사로 재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했지만 후임 홍보수석은 발표하지 않았다. 경향은 “청와대는 당초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내정했지만, 본인이 고사하면서 인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동관 홍보수석과 박형준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은 13일 오전 회의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신임 수석 내정자들에 대한 명단을 검토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명단에는 유 전 차관이 홍보수석으로 올라 있었다는 전언이다.

유 전 차관은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관료로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6년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아리랑TV 임원 인사를 청탁했다고 주장했다가 차관 취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당시 유 전 차관과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배째라”, “배째드리지요”라는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를 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유 전 차관은 홍보수석 자리를 고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안이 만들어져 통보되고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결론적으로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언론인 출신이 아닌 인사를 홍보수석에 앉힌다는 구상이었지만, 혼선이 생겼다”면서 “기존 후보군에서 처음부터 다시 인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진룡 전 차관, 왜 홍보수석 고사했나

<조선일보>는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이 차관 청와대 홍보수석 자리를 고사한 이유를 취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유 전 차관과 종종 만난다는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은 “청와대와 유 전 차관 사이에 이번 인사와 관련해 충분한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유 전 차관은) 행정을 쭉 해오던 사람이라 정무적인 판단이 중요한 홍보수석 자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관계자도 “유 전 차관은 ‘정치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었다”고 말했다.

조선은 또 청와대 주변에서는 “유 전 차관이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 전화를 걸어 본인의 의사도 제대로 묻지 않은 채 임명을 기정사실화한 데 대해 항의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문화비평가들이 본 ‘걸그룹 삼촌 팬덤’ 현상

경향은 걸그룹에 대한 ‘삼촌 팬덤’ 현상을 주목했다. 기사는 “문화비평가들은 걸그룹의 30·40대 남성 팬과 관련한 ‘삼촌 팬덤’에 대한 분석에서 신자유주의에서 불안한 남성의 위치와 함께 이성애적 욕망 등을 읽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블로그 등을 통해 걸그룹과 팬덤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 이 교수는 “삼촌 팬들은 소녀시대 또는 소녀시대가 표상하는 어린 여성을 어떻게 하면 현실에서 가질 수 있는지를 잘 안다”고 말했다. “소위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가 요구하는 ‘스펙’을 갖추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안다는 뜻인데, 이게 10대들이 소녀시대를 소비하는 것과 다른 삼촌 팬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올초 웹툰 작가 윤서인씨가 소녀시대와 닮은 여성 캐릭터가 야한 복장으로 과거 시험을 치고, 떡방아를 찧는 모습을 묘사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사건을 거론하며 “소녀시대를 소비하는 이런 방식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욕망 구조를 드러내는 적나라한 사례”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7월 14일자 23면.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삼촌팬덤의 문화정치’ 등 삼촌 팬덤 비평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삼촌이 친족적 친밀성을 강조하는 언표 행위라는 점은 의미심장한데, 삼촌과 조카라는 상상적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성애적(sexual) 관계가 아닌 것처럼 위장되기 때문”이라며 “팬들이 ‘상상적으로’ 삼촌이라고 호명한 것은 소녀에 대한 성적 욕망을 금지하고 자기검열하는 맥락에서 나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실로부터의 탈출이든, 순수함의 재발견이든, 새로운 구매력의 등장이든, 혹은 파편화된 개인들의 공동체 생활이든 그 어떤 말로 위장하더라도 삼촌 팬덤을 추동하는 기본 동력은 언제나 이성애적 욕망”이라고 말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비평가들은 삼촌 팬 현상을 신자유주의 때문에 나약해진 남성들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과 전형적인 로리타 콤플렉스로 보는 두 가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제 대부분 삼촌 팬들의 심리는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며 “‘삼촌 팬’이란 언어 자체가 ‘오빠 팬’이라는 위험한 언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률 30% ‘제빵왕 김탁구’ 흥행 코드는?

<중앙일보>는 뚜렷한 스타와 천문학적 제작비 없이 시청률 30%를 웃돌고 있는 KBS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 코드를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제빵왕’은 횟수를 거듭하면서 나름의 매력이 부각됐다. 단순한 선악 구조에 불륜·납치·성폭행 등 ‘막장 코드’가 겹쳐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러 넣었다. 특히 초반 전광렬(구일중 역), 전인화(서인숙) 등 중견 배우와 오재무(어린 탁구)·신동우(어린 마준) 등 아역의 호연이 기여했다.

약자가 주인공인 여느 드라마와 달리 ‘제빵왕’은 복수의 코드 대신 화해와 성공의 메시지를 선택했다. 서자이자 가문에서 버림 받고 친모까지 잃은 탁구는 12년간 밑바닥을 헤맨다. 그래도 “결국엔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라는 어머니의 말을 잊지 않는다. 드라마는 “니가 그러길 원하면 그런 세상이 맞을 거야”(스승 팔봉)라고 격려한다. 탁구의 순진함은 무한경쟁시대에 되레 신선하게 다가온다.

중앙은 ‘제빵왕’이 그리는 ‘착한 사람의 성공’에 몰두하는 시청자들을 ‘언더독 효과(약자 동정)’로 풀이한다고 덧붙였다. 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선한 약자가 악한 강자를 물리쳐 주길 바라며 응원하는 심리가 깔려있다”고 밝혔다.

폭행·표절에 발뺌까지…자숙 없는 연예계

한겨레는 “표절을 시인한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TV에 나오고(이효리), 폭행을 하고도 거짓말을 하는(최철호) 등 연예인들의 행동에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최철호 폭행 사건은 연예계에 만연한 거짓말 문화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최철호는 8일 여자를 폭행하고도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CCTV에 찍힌 화면이 공개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기사에 따르면 최철호처럼 요즘 연예계에선 사건이 터지면 일단 부인하고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9월 슈퍼주니어의 강인도 폭행 사건에 휘말리자 강력히 부인하다가 CCTV가 공개되면서 거짓말이 탄로나 더 큰 질타를 받았다.

개그맨 이혁재도 지난 1월 술자리 폭행에 연루된 뒤 부인하다가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가수 김상혁은 2005년 음주뺑소니 사건에 휘말린 뒤 거짓말을 하다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앞뒤 안 맞는 말로 질타를 받았다.

▲ 한겨레 7월 14일자 21면.
한겨레는 또 표절 논란도 우선 아니라고 부인하는 공식이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이효리의 노래가 표절 판정을 받은 직후 손담비의 새 노래 <퀸>의 뮤직비디오가 미국 드라마의 일부분과 흡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손담비 쪽은 문제의 장면만 삭제한 채 내보내고 있다.

이효리는 표절 시인 뒤 자숙하겠다고 밝혔지만 10여일 만에 <하하몽쇼> <야행성> <런닝맨>에 계속 출연하고 있다.

한겨레는 “표절과 거짓말이 연예계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증거가 없을 듯하면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속사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해주고, 아니라고 부인한 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관심에서 멀어졌던 전례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의를 일으켜도 시청률에 도움이 된다면 출연시키는 방송사들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SBS는 표절을 인정한 이효리를 연이어 출연시킨 것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최근 KBS는 마약이나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어 출연을 금지하는 연예인 명단을 밝혔지만 표절한 가수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권상우 벌금 500만원 약식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균택)는 자신의 승용차로 경찰차 등을 들이받고 도망간 혐의(도로교통법의 사고후 미조치)로 영화배우 권상우씨를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달 12일 새벽 3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고, 이어 차를 후진하다 뒤따라오던 경찰 순찰차와 부딪친 뒤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권씨는 차를 몰고 도주하다 근처 건물의 화단을 들이받고는 차를 버리고 행적을 감췄다. 권씨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4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지난 9일 권씨를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권씨가 당시 음주운전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권씨가 음주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고, 당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음주를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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