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들도 ‘대체인력 투입’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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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4321’에 외주PD 동원 … “기자 자존심 짓밟는 행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이 연일 논란이다.

KBS는 예능 프로그램에 이어 기자들이 제작하는 <취재파일 4321>도 외주 PD를 투입해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KBS본부 기자 조합원들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일 뿐만 아니라, 기자의 자존심마저 짓밟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보도본부 조합원들은 19일 성명을 내 “이번 조치는 단순한 불법행위를 넘어, 기자로서 넘지 말아야 할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보도본부의 대표적 시사 프로그램인 <취재파일 4321>에 외부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기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사측은 25일 방송되는 <취재파일 4321>를 외주 PD를 동원해 제작할 방침이다. 현재 <취재파일 4321> 제작진 9명 가운데 6명은 KBS본부 소속 조합원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보도본부 조합원들은 “이번 불법 조치는 우리 기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욕이자,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치졸함의 절정”이라며 “새노조가 그동안 지적해온 대로 대체인력 투입은 불법이며, 이번 조치 또한 분명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은 “보도본부 간부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불법적 대체인력 투입을 중단하고, 마지막 남은 기자의 양심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기자들의 분노는 더욱 오래 그대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KBS는 ‘1박 2일’ 등 예능 프로그램 등에 외주 PD를 투입해 ‘대체인력 투입’ 논란을 일으켰고, 언론노조 KBS본부는 “합법 파업에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며 지난 16일 사측을 상대로 ‘대체근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KBS는 “KBS본부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대체인력 투입을 융통성 있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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