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도 ‘지식채널e’ 느낌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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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도 ‘지식채널e’ 느낌 받았으면”
[인터뷰] ‘감성지식의 탄생’ 펴낸 김진혁 EBS PD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7.20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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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PD와 <지식채널e>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프로그램을 떠난 지 2년이 다돼가지만, 사람들은 그를 여전히 ‘지식채널e’의 김진혁 PD로 기억하고 소비한다.

그 때문인지 김 PD는 프로그램에서 손을 떼고도 줄곧 <지식채널e>와 관련해 여러 차례 강단에 섰다. 시민단체의 초청 강연도 있었고, 대학생들을 만나는 자리도 있었다.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 때와는 사뭇 다른 경험이었다.

“<지식채널e> 제작진일 때와는 상당히 다르죠. 강의는 왜 그런지 설명을 해야 하니까요. 논리적 개연성도 있어야 하고요.” 강의 횟수가 쌓일수록 자연스레 <지식채널e>에 대한 생각이 정리됐고, 1년 남짓 지났을 때 출판사에서 관련 책을 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 김진혁 EBS PD ⓒPD저널
그렇게 출발한 <감성 지식의 탄생>은 ‘지식채널e’의 시작부터 발전, 진화과정을 김진혁 PD의 시각으로 풀어낸 책이다. 김 PD는 강연에서 정리된 생각을 뼈대로, 3년간의 제작 과정을 살로 붙여 책 한권으로 엮었다.

책 내용 가운데 김진혁 PD 인터뷰를 보면 그는 “<지식채널e>는 진보보다 보수에 가깝다”고 답한다. 물론 “정치적 입장이 아닌 사전적 의미”에서 말이다. 김 PD는 그 이유를 <지식채널e>의 태동에서 찾았다.

“최초 기획할 때 여러 사람에게 어필하는 게 간절했어요. 대중성을 취하려다 보니 공통분모를 찾게 됐고, 휴머니즘·상식 등 보수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죠. <지식채널e>를 가만히 보면 세련되고 복잡한 얘기지만 결국 ‘착하게 살자’ 식의 결론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비판적인 아이템을 다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치 위에서 비판하는 거죠.”

하지만 <지식채널e>는 2008년 당시 첨예한 주제였던 광우병을 다룬 ‘17년후’가 한 차례 결방되면서 외압 논란을 겪기도 했다. 이 문제는 김진혁 PD가 몇 달 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보복성 인사’ 논란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논란을 겪으면서 <지식채널e>는 비판적·개혁적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김 PD는 이런 평가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념의 차이를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접근한 것”이라며 “당시 광우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부담스럽다고 피할 순 없었다.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꾸준히 다루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여전히 <지식채널e>와 호흡하는 김진혁 PD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개인 블로그 등에 혼자 작성한 ‘지식채널e’ 구성안을 책에 실었다. 그곳엔 김제동씨 하차 논란이나 용산 참사, 쌍용차 파업 등 우리 사회를 달궜던 이슈들이 김 PD가 만든 ‘5분’ 안에 녹아들어가 있다.

<지식채널e>는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김진혁 PD는 <감성지식의 탄생>도 독자에게 그렇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사실 어떤 결론이나 멋진 말 같은 건 전혀 없다”며 “문득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어느 한 사람이 잠깐 멈춰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아주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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