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파업 장기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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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파업 장기화’ 분수령
노사 ‘물밑 협상’ 교착상태 반복 … “이번주 고비될 듯”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7.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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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0일 오후 이화여대 교육문화관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열고 파업 중간평가와 함께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파업이 22일이면 4주째에 접어든다. KBS본부는 지난 19일 ‘1990년 방송민주화 투쟁’ 이후 최장기 파업 기록(18일)을 경신했다.

KBS 내부에서는 ‘파업 장기화’의 길목에 들어선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 장기화는 노사 모두 부담스런 상황이다. 양측은 현재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 노사의 협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KBS본부가 지난 20일 외부에서 비공개 토론을 마련하면서 사측과 협상안에 대한 찬반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사측의 태도 변화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KBS본부의 한 조합원은 “사측과 협상은 변수가 매우 많다”며 “거의 타결단계까지 갔다가 틀어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노조 집행부는 “진전된 협상 내용이 거의 없다”며 “이번주가 계속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0일 오후 이화여대 교육문화관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열고 파업 중간평가와 함께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대신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400여명의 조합원은 의견을 교환하며 파업 열기를 다졌다. 한 참석자는 “흐트러짐 없는 파업 대오를 확인했다”며 “협상 과정에 대해 집행부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애초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내세우며 출범한 만큼, 사측과 협상에서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을 포함한 단체협약 체결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측은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불법파업’을 철수해야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협 체결에 대해서도 KBS는 여전히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새노조) 별도 공방위는 여전히 절대 불가하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KBS 입장에서 파업 장기화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 사측 관계자는 “아무리 방송에 차질이 없다고 하지만, 회사도 파업 장기화에는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사 물밑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KBS본부의 투쟁은 변함없이 지속될 전망이다. KBS본부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지난 15일 ‘2차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노조는 제작 인력을 최대한 전면 파업에 동참시켰고,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에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강경 대응했다.

이에 사측은 16일 경영진 명의의 3차 업무복귀명령을 내려 무노무임 적용과 징계 등을 재차 경고했다. KBS는 또 19일 특보에서 “현재 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단체교섭응낙 가처분 소송은 KBS본부가 복수노조에 해당하는지와 단체교섭을 계속 해야하는지를 따지는 쟁송”이라며 “이번 소송은 파업의 적법성 여부를 따지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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